▶ ■LA오페라, 도밍고 주연 마스네의 `타이스’, 르네 플레밍 주연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 ■LA필은 `코지 판 투테’ 디즈니홀서 공연 ■롱비치 오페라, 스트라빈스키 작품 등 올려
오페라‘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의 한 장면. 시카고 리릭 오페라의 세미 스테이지 프로덕션이다.
타이스 역의 니노 마차이제와 아타나엘 역의 도밍고가 열연하고 있다. 스페인 세빌에서의 공연 장면.
5월은 ‘오페라의 달’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LA에서 다양한 오페라 공연이 이어진다. LA 오페라는 플라시도 도밍고가 주연하는 마스네의 ‘타이스’를 17일에, 또 르네 플레밍 주연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18일에 하루 차이로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온에서 개막한다.
LA 필하모닉은 3년째 계속해 온 ‘모차르트/다폰테 3부작’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인 ‘코지 판 투테’를 23일부터 4회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롱비치 오페라는 4일과 10일에 스트라빈스키의 ‘병사의 이야기’와 윈튼 마살리스의 ‘피들러스 테일’을 함께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또한 아만슨 극장에서는 거슈인의 뮤지컬 ‘포기와 베스’를 5월 한달동안 공연한다. 이 중에서도 ‘타이스’와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LA 오페라의 초연인 데다 스타 파워가 찬란해 놓치면 아까울 공연이다.
<정숙희 기자>
▲타이스(Jules Massenet’s Thais)
‘마농’과 ‘베르테르’의 프랑스 작곡가 쥘 마스네의 아름답고 관능적인 오페라로, 2막의 악장 사이에 연주되는 간주곡 ‘명상곡’(Meditation)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플라시도 도밍고 LA 오페라 총감독이 바리톤 역의 주인공 아타나엘로, 요염한 소프라노 니노 마차이제가 타이스로 출연하며, LA 오페라의 영 아티스트 프로그램 멤버인 소프라노 장혜지가 노예소녀 크로빌 역을 4회 맡는다.
‘타이스’는 아나톨 프랑스의 소설을 기초로 만든 오페라로 성과 속, 종교와 구원, 인간의 위선을 드러매틱하면서도 심도 깊게 다룬 아름다운 작품이다. 타이스는 4세기 말 알렉산드리아 지역을 풍미한 희대의 고급 창부이자 비너스 신봉자이고, 젊은 수도사 아타나엘은 그녀를 회개시켜 기독교로 개종시키면 퇴폐와 향락에 빠진 도시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종국에는 아타나엘이 타이스의 아름다움에 매혹돼 자신이 타락해 가면서 정욕의 포로가 되고 만다는 정신과 육체의 영원한 갈등을 다루고 있다.
타이스 역은 부르기 어렵기로 유명해서 뛰어난 소프라노 가수들에게만 역이 돌아가는데 근래 가수로는 캐롤 네블렛, 안나 모포, 베벌리 실즈, 레온타인 프라이스가 유명하고, 가장 최근에는 르네 플레밍이 바리톤 토머스 햄튼과 공연한 것이 명연으로 남아 있다.
그루지아 출신의 니노 마차이제는 LA 오페라가 가장 사랑하는 가수 중 하나로 2009년 ‘사랑의 묘약’과 2011년 ‘이탈리아의 터키인’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주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그녀는 다음 시즌의 오프닝 프로덕션인 ‘라 트라비아타’에서도 비올레타로 출연, 제르몽 역을 맡을 도밍고와 또 한차례 호흡을 맞추게 되는데, 외모도 섹시하지만 노래와 연기도 잘하기 때문에 카르멘이나 타이스 같은 요부 역에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가수라 할 수 있다.
이번 공연은 마스네 전문가로 불리는 프랑스 지휘자 패트릭 푸르니이에가 오케스트라 지휘를 맡고, 프로덕션 연출은 니콜라 라브가 총지휘한다.
6회 공연 일시는 5월17일 오후 7시30분, 25일 오후 2시, 29일 오후 7시30분, 6월1일 오후 2시, 4일과 7일 오후 7시30분.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Andre Previn’s a Streetcar Named Desire)
테네시 윌리엄스가 퓰리처상을 탄 걸작 희곡을 바탕으로 앙드레 프레빈이 작곡하고 필립 리텔이 대본을 쓴 이 오페라는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Renee Fleming)이 블랑쉬 뒤부아 역을 맡도록 쓰여진 작품이다.
프레빈의 첫 오페라인데 풍요롭고 박진감 넘치며 현대 오페라로서는 드물게 아리아도 아름다운 작품으로 원작의 내용과 분위기, 긴장감, 변덕스러운 감정과 역류하는 성적 코드를 모두 포착해낸 수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1998년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에서 프레빈 지휘로 큰 성공을 거두며 초연된 이후 샌디에고 오페라, 워싱턴 국립오페라, 뉴올리언스 오페라는 물론 비엔나와 호주 등지에서도 공연됐고, 런던 바비칸과 카네기홀, 시카고 리릭 오페라에서 콘서트 형식이나 반무대(semi-stage) 공연으로 무대에 올려졌다. 이번 LA 공연은 시카고 리릭 오페라의 세미 스테이지 프로덕션으로 꾸며진다.
남부의 농장주 딸이었으나 가족 대대로 내려오던 집과 상속권을 다 잃은 블랑쉬 뒤부아는 뉴올리언스에 살고 있는 동생 스텔라를 찾아온다. 그러나 동생의 남편 스탠리는 블랑쉬의 가식적인 태도와 도발적인 행동, 자기 아내의 상속권을 잃었다는 사실에 분노하여 블랑쉬와 사사건건 대립하며 지저분하고 비극적인 그녀의 과거를 밝혀내려고 한다. 불안정하기 짝이 없는 블랑쉬의 남성 편력은 폭력적인 스탠리의 광기어린 분노와 정면으로 부딪쳐 비극으로 몰려가게 되고 결국 정신분열을 일으켜 병원으로 향하게 된다.
화려하고 서정적이면서도 기품 넘치는 목소리와 귀족적인 외모로 ‘백작부인’이라는 별명을 가진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은 미국의 ‘국민 디바’로 불리며 지난 7월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예술인 최고의 영예인 예술훈장(National Medal of Arts)을 수여받았고, 2013 그래미 클래식 보컬 솔로 부문 상을 비롯해 그래미상을 4차례 수상했다.
플레밍 외의 배역은 베이스 바리톤 라이언 매키니(스탠리 역), 소프라노 스테이시 타판(스텔라 역), 테너 앤소니 딘 그리페이(미치 역)가 맡는다. 연출은 브래드 달튼, 지휘는 패트릭 서머스.
3회 공연 일시는 5월18일 오후 5시, 21일과 24일 오후 7시30분.
(213)972-8001, www.LAOpera.org.
Dorothy Chandler Pavilion
135 N. Grand Ave. LA, CA 9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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