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탐험·오지로 떠나는 여행자들을 위한 팁
▶ 왜 필요한가 - 의료문제로 헬기 이송·치료 비용 수십만달러 달하기도, 고령자에 골절상 위험 높아 / 구입하기 전에 - 건강보험의 커버 먼저 확인, 수송비·치료비 등 보상범위 네트웍 등 약관 꼼꼼히 비교
한국의 여객선 침몰사건으로 전 세계가 침통해 하고 있다. 뜻하지 않은 불의의 사고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이번 사건과 같은 인재는 선사 등에서 피해를 보상해 줄 것이다. 하지만 여행지에서 소요되는 의료비용은 대부분 자신들이 부담해야 한다. 특히 외지를 여행하거나 의료시설이 낙후된 곳을 방문했다가 사고를 당할 때는 자칫 치료나 이송이 지연돼 목숨을 잃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럴 때를 대비해 여행객을 위한 건강보험이 필요하다.
지난 여름 아프리카 킬리만자로로 등산여행을 떠났던 미시간 그랜드래피즈의 김모씨(여·57)는 여행을 떠나기 전 구입한 여행자 보험 덕을 톡톡히 봤다. 긴급한 의료상황이 발생할 때 병원 이송에 소요되는 경비를 보상해 주는 보험이었다. 여행사의 강력한 권유에 반신반의하며 구입한 보험이 큰 도움을 준 것이다.
김씨가 산을 오르기 시작한지 3일째 되는 날 갑자기 가슴에 심한 통증이 몰려오는 것을 느꼈다. 김씨뿐 아니라 동행했던 여행객들이 심장마비가 아닐까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통증이 가라앉지 않고 계속되자 현지인 가이드는 긴급 이송을 요청했다. 김씨는 곧바로 날아온 헬리콥터에 실려 케냐 나이로비의 한 병원으로 실려 갔다.
미국 심장보드 공인 현지 심장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이상 없다는 말에 따라 다시 헬리콥터로 등산지의 일행과 합류했다. 김씨가 여행 전 가입했던 여행자 보험에서 수송비 1만1,500달러와 진료비 5,000달러를 전액 지불했다.
김씨는 “긴급 수송비용을 커버해 주는 보험에 가입했기에 망정이지 큰돈을 지불할 뻔 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행자 보험을 무시하고 있다. 특히 요즘은 고산지 등산이나 탐험, 외지 방문 등 위험한 지역 여행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아 보험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지만 이용도는 낮은 편이라는 것이 여행 업계의 전언이다.
▲여행자 보험 가입 늘어
여행자 보험 전문업체인 ‘지오블루’(GeoBlue)는 지난 9개월 동안 65세 이상 여행자들의 보험 가입이 22%나 늘었다고 밝혔다. 이들 고령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골절상 치료와 심장 문제다.
‘지오블루’의 브렌든 샤키 판매담당자는 “멕시코의 자갈밭을 걸어가거나 이집트 피라미드를 올라가려면 체력이 큰 문제가 되곤 한다”면서 “이럴 경우 만성질환이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힘든 코스나 위험이 따르는 외딴 곳을 여행할 때는 여행자 보험이 더욱 필요하다.
미국 여행자보험협회의 린다 컨델 대변인은 일반 여행자 패키지 보험료는 대략 전체 여행경비의 4~8%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보험 패키지에는 몸이 아프거나 부상을 당해 보험을 취소할 때는 대부분 보험료를 환불해 주는 약관이 포함돼 있다. 또 긴급 이송비용을 포함한 의료비용을 커버해 주며 환자에 맞는 병원을 찾아주는 등의 의료 지원 서비스도 제공된다.
하지만 패키지가 모두 같은 것은 아니다. 어떤 보험은 위급 때 인근 병원까지의 수송비만 부담해 좋은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약관을 잘 살펴봐야 한다.
‘지오블루’의 모이라 비숍 대변인은 각 보험마다 커버하는 내용을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며 시간을 내어 꼼꼼히 읽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건강보험에서도 일부 커버
여행자 보험을 가입하기 전에 우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건강보험 약관부터 알아보는 것이 좋다. 많은 건강보험이 외국 또는 타 지역에서 발생하는 긴급 의료비용을 커버해 주고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다 커버해 주지는 않는다.
예를 들면 일반적으로 보험은 외국에서 발생하는 진료비 5만달러까지 커버해 준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외딴 곳에서 의료상황이 발생할 때 소요되는 긴급 이송비는 커버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비용이 10만달러 이상이 되곤 한다.
샌디에고 CSA 트래블 프로텍션의 린다 버거 대변인은 건강보험 약관을 살펴볼 때 외국 여행이 ‘아웃 오브 네트웍’(out of network)인지, 만일 그렇다면 커버 비율이 어떻게 되는지를 확실하게 알아봐야 한다.
건강보험이 없거나 있어도 외국 여행 때 받을 수 있는 혜택이 크지 않다면 여행자 보험을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행자 보험을 구입할 때는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건강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비상 상황 때 어디에서 치료를 받게 되는지를 알아본다. 가까운 의료시설로 가야 하는지, 또는 병원을 자신이 직접 선택할 수 있는지의 여부와 미국으로 이송하는 서비스까지 제공하는지를 확인한다. 또 보험사 네트웍 의사들이 서방식 의료교육을 받았고 특히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다행스러운 점은 대부분의 주요 보험사들이 흠잡을 데 없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CSA는 여행자들을 위해 24시간 비상용 무료 전화를 운영하며 20초 이내에 전화를 받는다. 보스턴의 여행 전문 ‘글로벌 레스큐’는 의료진과 간호사들이 즉시 고객의 전화를 받고 있으며 많은 해외 여행지 국가들에서 긴급 구조나 이송을 하루 만에 해결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몬테 세리노에 위치한 ‘TripInsurance.com’의 댄 스킬켄 대표는 여행 중 의료 긴급 이송비용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따라서 여행지에 맞는 보험인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멕시코 또는 중남미에 여행을 하다 의료문제가 발생할 경우 개인 비행기를 대절하고 의사를 동반 미국으로 긴급 수송된다면 그 비용은 5만달러에 달한다는 것이다.
스킬켄 대표는 서유럽에서는 미국까지 긴급 수송 때 10만~15만달러가 소요되며 아시아는 이보다 더 비싸 최소 20만달러는 든다고 전했다.
▲보험 비교해야
플랜과 비용을 꼭 온라인으로 비교해 본다. ‘InsureMyTrip.com’이나 ‘SquareMouth.com’과 같은 웹사이트는 이용자들이 여행에 관련된 자세한 정보를 입력하면 다양한 보험들의 차이점을 상세하게 제공해 준다.
보험비용은 다양하다. 어떤 보험은 1년 멤버십(회원제)로 운영되기도 하고 또 어떤 보험은 단일 여행에만 제공하기도 한다. ‘그로벌 레스큐’(Global Rescue)의 7일 멤버십은 119달러이며 14일 멤버십은 159달러다.
예를 들어 매서추세츠에 거주하고 있고 5월에 멕시코로 10일 여행을 떠났다가 연휴 때 콜로라도로 등산을 가고 또 캐나다로 낚시를 떠난다면 단일 여행 보험보다는 1년 회원제로 가입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다. 비용은 329달러다.
보험에 가입할 때 지병에 관련된 부분이 있다면 웨이브 받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웨이브를 받지 못하면 많은 보험들이 여행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하는 절차로 주치의의 건강기록을 요구할 수 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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