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관광공사 추천 부산의 명소들
▶ 광안대교, 10만여가지 색의 향연, 해운대 해수욕장과 주변에 갈곳 많아, 국제시장 등 먹자골목 맛의 유혹, 달맞이고개 `월출’ 다대포에선 `일몰’
쌍둥이 고층빌딩 해운대 아이파크에 이어 6성급 호텔 팍 하이얏가 문을 열어 부산의 랜드마크가 된 수영만 요트경기장 인근은 부산을 바다수영뿐 아니라 요트를 즐기는 낭만 공간으로 바꾸었다.
수영구 남천동과 해운대구 센텀시티를 연결하는 광안대교는 밤이 되면 10만여개의 조명이 도시를 아름답게 수놓는다. <부산관광공사 제공>
4월이면 잊지 않고 날아드는 기억 한 조각이 있다. 달맞이 고개에 활짝 핀 벚꽃 나무 아래서 바라본 해운대 바다, 부산에 가고 싶게 만드는 은은한 아름다움이다.
올해는 벚꽃이 빨리 찾아온 탓에 지금 부산은 벚꽃 천국을 벗어나고 있지만 이맘때쯤이면 달맞이 고개는 활짝 핀 벚꽃 송이들로 장관을 이룬다. 해운대 해수욕장을 지나 송정 해수욕장으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호젓한 오솔길 ‘달맞이 고개’가 벚나무로 꽉 들어차면서 부산 사람들은 진해 군항제까지 벚꽃 구경을 갈 필요가 없어졌다.
벚꽃 구경이 아니라도 15번 이상 굽어진다고 해 ‘15곡도’라고 불리는 달맞이 고개는 ‘달맞이길 월출’로 유명하다. ‘문탠로드’(MoontanRoad)는 밤하늘 달빛을 받으며 자신을 되돌아보고 정서적 안정을 찾게 하는 걷기 코스이고 달맞이하기 가장 좋은 명소는 해월정이다. 달맞이 고개처럼 아는 만큼 즐길 수 있는 부산의 명소들을 부산관광공사와 함께하는 관광 스토리를 따라 찾아가 봤다.
■당신의 열정, 광안리 해수욕장
부산의 야경이 화려하다 못해 황홀한 장관이 된 건 오색찬란한 빛을 내는 광안대교 덕분이다. 수영구 남천동과 해운대구 센텀시티를 연결하는 한국 최대의 해상 복층 교량인데 밤이 되면 10만가지 이상의 색상이 빛을 뿜어내는 경관조명이 ‘다이아몬드 브리지’라는 애칭을 만들어냈다.
2003년 광안대교가 개통되고 2년 후부터 매년 10월이면 광안리 해수욕장과 광안대교 일대에서 ‘부산 불꽃축제’가 열린다. APEC 정상회담 경축행사로 시작되었는데 다채로운 불꽃놀이와 화려한 레이저 쇼 등이 테마음악과 함께 선보이는 멀티미디어 해상 쇼는 미국에서 보는 웬만한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보다 훨씬 예술적이면서 호화롭다.
■햇살 좋은 날, 해운대 해수욕장
뜨거운 햇살 아래 피서지하면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이다. 올해는 부산시가 대규모 모래를 투입해 백사장을 2배로 확장했다고 한다. 부산 갈매기가 날아들고 해안선 주변에 크고 작은 빌딩들과 고급 호텔들이 우뚝 솟아 있어 현대적이고 세련된 분위기의 해수욕장으로 변모한 해운대는 주변도 볼거리가 많다.
모래 작품전, 부산 바다축제, 북극곰 수영대회 등 각종 행사로 좋지만 동백섬에 오륙도, 아쿠아리엄, 요트 경기장까지 오죽했으면 빵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해운대빵 공모전까지 했을까. 달맞이길을 연상하게 하는 ‘달맞이빵’ 동백꽃을 떠올리게 하는 ‘동백빵’, 갈매기를 표현한 ‘갈매기의 꿈’, 해운대 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영감을 얻은 ‘백사장빵’ 등 하지만 1위는 해운대 지도와 주요 관광지 12곳을 형상화한 ‘해운대 하이빵’이 차지했다고 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 국제시장
부산을 아는 사람이면 광복동 거리에서 터줏대감처럼 버티고 앉아 추억을 되새기게 하는 빵집 ‘비엔씨’(B&C)와 국수전문점 ‘종각집’을 안다. 그 사이로 좁다랗게 난 골목을 따라 걸어가면 이른바 ‘도떼기시장’이라는 국제시장이 나온다.
1945년 광복이 되자 일본인들이 철수하면서 전시물자를 팔아 돈을 챙기기 위해 국제시장 자리를 장터로 삼으면서 시장이 형성되었고, 한국전쟁 후 피난민들이 장사를 하며 활기를 띤 국제시장은 신창동에 있는 재래시장이다. 시간이 좀 남는다 싶으면 20~30분 걸어 감천 문화마을에 가도 좋다. 보존과 재생의 생활 친화적 마을이라는 감천 문화마을은 하늘마루 위에서 바라봐야 제대로 된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당신을 위한, 먹자골목
부산 아지매의 “재치국(재첩국) 사이소” 소리는 사라졌지만 먹자골목은 여전히 건재하다. 데이트 코스로 가장 유명한 광복동과 국제시장 먹자골목은 한국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연탄불 석쇠 위에 굽는 꼼장어, 부산 씨앗호떡, 돼지국밥, 충무김밥, 비빔당면, 납작만두, 매운 순대볶음, 남포동 팥죽, 고갈비(고등어구이)는 물론이고 잘 찾아보면 부산의 명물 밀면도 한 젓가락 맛볼 수 있다.
■추억이 차곡차곡, 보수동 책방골목
봄이 오면 유난히 붐비는 공간이 바로 보수동 책방골목이다.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유명한 부산의 상징 자갈치 시장 바로 건너편에 헌책방 상점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골목길. 지하철 자갈치역에서 내려 국제시장 출구로 나와 극장가 쪽으로 올라온 뒤 국제시장을 지나 대청로 사거리에서 보수동 방면을 보면 보수동 책방거리가 나온다. 책값 실랑이도 마음껏 할 수 있고 꼭꼭 감춰둔 추억도 하나씩 꺼내볼 수 있는 곳이다.
■누군가 당신과, 다대포 해수욕장
청사포의 일출, 달맞이 고개의 월출을 다 보았다면 이번엔 ‘일몰’이다. 석양이 가장 아름답다는 ‘다대포 해수욕장’은 발에서 느껴지는 모래부터 다르다. 낙동강의 토사가 퇴적되어 만들어졌다는 다대포는 맛조개, 백합조개 등 조개잡이로도 유명하다. 게다가 다대포 해수욕장 진입로를 장식하는 꿈의 낙조분수는 세계 최대수준의 음악분수로 매년 4~10월 중 화려하고 다이내믹한 빛줄기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다.
■낭만적인 계절, 해운대 누리마루 APEC 하우스
부산항의 상징인 오륙도가 제대로 보인다는 해운대 ‘동백섬’ 안에 지은 건물이다. 세계 정상들이 모여 APEC 회의를 하는 집이라는 뜻으로 한국 전통건축인 정자를 현대식으로 표현한 유리 건물이 초록의 동백섬과 푸른 해운대 바다와 함께 멋진 조화를 이룬다. 특히 누리마루 안에서 바라보는 해운대 바다와 멀리 광안대교의 풍광은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데 사진 찍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밤낮으로 모여드는 곳이다.
■항상 곁에서, 부산 영화의 전당
부산이 영화의 도시가 되면서 숙원사업으로 건축된 부산 국제영화제 전용관이다. 2011년 9월 완공된 영화의 전당은 ‘함께 모여 영화를 즐기는 자리’라는 의미인 두레라움이라는 이름도 갖고 있다. 오스트리아 쿱 힘멜브라우가 디자인한 ‘영화의 전당’은 낮보다 밤이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해운대 센텀시티 신세계 백화점 뒤로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는 영화의 전당 덕분에 부산의 야경은 홍콩을 방불케 한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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