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금 지 화 목 토 천 해 명’. 태양을 돌고 있는 9개의 행성(planet)들이다.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수성(Mercury)에서부터 시작하여 금성(Venus) 지구(Earth) 화성(Mars) 목성(Jupiter) 토성(Saturn) 천왕성(Uranus) 해왕성(Neptune), 그리고 가장 먼 명왕성(Pluto)까지. 미국에서는 이들 행성 이름의 첫 글자를 따서 “My Very Educated Mother Just Served Us Nine Pizzas(교육 잘 받은 우리 엄마가 방금 피자 아홉 개를 우리에게 주셨다)”같은 우스꽝스런 문장을 만들어 외우고 있다.
그러다가 지난 2006년 명왕성(Pluto)은 완전한 행성이 아니라 소행성에 불과하다고 정의됨으로서 태양계의 행성은 8개로 줄어들게 되었다. 그래서 행성을 외우기 위해 쓰던 문장도 이제 “My Very Educated Mother Just Served Us Nachos(교육 잘 받은 우리 엄마가 방금 나초를 우리에게 주셨다)”로 짧아졌다.
그런데 바로 지난 달 우주과학자들은 지금까지 태양계의 거의 끝이라고 여겨졌던 명왕성보다 더 먼 곳에서 또 다른 소행성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주변에 지구보다 열 배나 큰 행성도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러니까 태양계라는 것이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것보다 더 크고 넓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낸 것이다.
이렇게 새로운 것들이 발견됨에 따라 우리가 사는 태양계의 기원과 역사 그리고 우주 전체의 신비가 점점 더 밝혀지리라고 과학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이런 소리가 도대체 무슨 뜻인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천체우주과학자들은 그렇게 멀리 있는 것들을 어떻게 찾아내고 알아내는지 그저 신기하고 놀랍기만 하다.
지구에서 태양까지의 평균거리는 약 1억5천만km라고 한다. 평균거리라는 말을 쓰는 이유는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타원형의 궤도를 돌고 있어 그 거리가 위치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관측된 태양계 외곽의 소행성은 태양에서부터 최소거리가 태양-지구 평균거리의 80배라고 한다.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 어마어마하게 먼 거리라는 것 밖에는.
239명을 태운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가 행방불명된 지 한 달이 되고 있다. 그동안 테러, 납치, 자살비행, 기체결함 등 수많은 추측과 억측이 엇갈려 왔지만 아직도 정확한 소재와 이유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사고항공기의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들이 발견되었다는 정보에 따라 아마도 남인도양 어딘가에서 추락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호주 서남단에서 2,500-3,000km 떨어진 망망대해의 약 25만 평방 Km에 달하는 해역에서 (참고로 한반도 면적이 약22만 평방 Km) 10개국의 선박 40여 척, 항공기 30여 대가 투입되어 수색작업이 계속되어 왔지만 사고항공기는 지금껏 행방이 묘연하다. 수색작업에는 인도양 상공 22,000 마일에서 고해상 이미지를 찍어낼 수 있는 통신위성을 비롯하여 군사 레이더, 트랜스폰더, 항공기운항 정보시스템 그리고 바다 속 수심 6,000km 이상을 탐색할 수 있는 장비 등 최첨단 기재와 장비가 동원되고 있다.
그런데도 사고 항공기는 오리무중(五里霧中), 즉 5리(약 2km)에 걸쳐 깔려 있는 안개 속이다. 추락했으리라고 짐작되는 곳은 지구상에서 가장 외진 위치의 깊은 바다라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지금은 그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행성도 찾아내는 시대이다. 그 비행기가 콩가루처럼 분해되지만 않았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언젠가는 찾아 낼 수 있을 것이다.
역사 이래 인류는 발견과 발명과 발전을 거듭해 오고 있다. 과거에 숨겨져 있던 것들, 없었던 것들, 몰랐던 것들을 하나하나 찾아내고, 만들어내고, 또 알아내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생명의 기원이나 우주의 신비 등 인류가 풀지 못하는 과제들이 많이 있다. 지진, 토네이도, 허리케인, 산불, 쓰나미, 산사태 등의 정확한 원인과 예방에 대해서도 아직 모르는 일들이 있고 또 바다에 관해서도 여러 가지 모르는 일들이 남아 있다.
그래서 인류가 무능하고 무지하다는 얘기가 아니라 다만 우주 만물이 우연이 아니라 절대자(신)의 창조(Creationism) 또는 지능적인 존재에 의해 고안되고 창조되었다는 주장(Intelligent Design Theory)에 귀를 기울이게도 되는 모양이다. 어쨌거나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이 바로 인류의 역사일진대 인류의 삶속에는 필연적으로 위험과 불안이 따르기 마련이겠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