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부분 집주인들 기피, 추가 요금 요구, 부동산 매물 `pet friendly’로 찾아보도록
▶ 애완동물 이력서 마련 `문제없음’ 설득을
애완동물에 대한 인기가 높다. 집집마다 유행처럼 애완동물을 적어도 한 마리씩 키우는 것처럼 보인다. 자기 집에서 애완동물을 키운다면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집을 임대하는 경우 애완동물에 대한 제한이 많은 편이다. 아파트나 콘도미니엄 등 다세대 주택의 경우 애완동물에 대한 규정을 두고 세입자를 선별하는 것은 잘 알려진 사항이다. 개인 주택의 경우도 애완동물을 선호하지 않는 집주인이 많다. 애완동물이 있는 테넌트를 받더라도 거의 대부분 수백달러에 달하는 별도의 보증금을 요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부 건물주는 애완동물이 있는 테넌트의 상황을 악용해 무리한 금액의 보증금을 요구하는 사례도 빈번해 테넌트의 주의가 필요하다. 애완동물, 특히 비선호 애완동물을 보유한 테넌트가 주택 임대 때 알아두면 좋은 사항을 소개한다.
■개인소유 단독주택 위주로 검색
아파트 등 다세대가 입주한 주택 임대 때 애완동물에 대한 제재가 엄격한 편이다. 여러 가구가 벽과 천장을 사이에 두고 밀집해 거주하다 보니 애완동물에 대한 제재가 필수다. 아파트 임대는 개인 소유의 단독주택보다 임대기준이 까다롭지 않은 반면 애완동물에 대한 규정이 까다로워 애완동물 보유 테넌트들의 임대가 쉽지 않다.
애완동물 보유 테넌트를 받더라도 대부분의 아파트는 애완동물의 크기나 종류를 제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임대 신청서 제출 전 아파트 매니저 등을 통해 애완동물 허용 기준을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다.
개인 소유의 단독주택 중에서도 애완동물을 허용하는 건물주를 찾으려면 매물 검색 때 검색 필터를 사용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부동산 매물 검색 사이트에서 ‘pet friendly’나 ‘dog friendly’ 등의 검색어를 입력하면 애완동물을 허용하는 건물주를 쉽게 찾는데 도움이 된다.
부동산 에이전트들이 매물 검색 때 사용하는 MLS에서도 애완동물을 허용하는 건물주만 검색하는 기능이 있으니 매물 검색을 의뢰할 때 부동산 에이전트에게 애완동물 보유 여부를 미리 통보하도록 한다.
■애완동물협회에 검색 요청
애완동물협회나 동물보호소 등에 연락해 애완동물을 허용하는 아파트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애완동물협회나 관련 기관에서는 애완동물 허용 건물주 리스트를 구비하고 임대에 어려움을 겪는 테넌트를 돕고 있다.
전국적인 애완동물 단체로는 ‘휴먼소사이어티 오브 US’(www.humansociety.org)가 잘 알려져 있는데 해당 웹사이트에서 주별로 애완동물과 함께 임대할 수 있는 아파트를 검색할 수 있다.
또 지역별 ‘동물보호소’(animal shelter)나 애완동물 단체 등을 통해서도 애완동물을 허용하는 아파트 목록을 제공받을 수 있다. 불독 등 맹견을 보유한 경우 주택 임대가 쉽지 않지만 불독 동호인 단체 등을 통해 도움을 청해 본다.
대표적인 불독 동호인 웹사이트로는 ‘마이 핏불 이즈 패밀리’(www.mypitbullisfamily.com)가 유명한데 홈페이지를 통해 주별로 불독을 허용하는 아파트 목록을 제공하고 있다.
■애완동물 이력서
주택 임대 신청서를 제출할 때 애완동물 이력서도 함께 제출한다. 애완견이라면 그 동안 실시한 예방접종 기록, 애완견 훈련 증명서 등을 함께 첨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애완동물 관련 서류 중 집주인의 마음을 쉽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추천서다. 현재 임대중인 집의 집주인으로부터 그동안 애완동물과 관련, 큰 문제가 없었다는 내용의 추천서를 부탁해 첨부한다. 또 주치 수의사로부터 해당 애완동물의 건강상태나 행동 등에 대한 소견서를 의뢰해 집주인에게 전달한다.
또 직접 애완동물에 대한 이력서를 작성해 보는 것도 때로는 도움이 된다. 애완동물과 함께 찍은 사진을 포함, 그간 애완동물과 함께 하면서 겪은 이야기를 에피소드 형식으로 적어 보낸다.
또 가능하면 집주인이나 아파트 매니저를 만나기 전 애완동물을 대동해도 되는 지 확인한 뒤 직접 인터뷰를 받도록 하는 것도 시도해 볼 만하다.
■애완동물 악용하는 집주인 주의
애완동물을 소유한 테넌트를 상대로 악덕 건물주들의 횡포사례가 종종 있다. 가장 흔한 예로는 터무니없이 높은 금액의 애완동물 보증금을 요구하는 경우다. 또는 애완동물 보증금은 주변과 비슷하지만 애완동물이 있다는 이유로 주변보다 높은 임대료를 요구하는 집주인도 주의해야 한다.
애완동물 계약금은 임대계약이 만료되면 계약서 내용에 따라 테넌트에게 반환해야 하는 금액이지만 금액이 높으면 매달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계약이 끝나더라도 전액을 다 받을 수 있다는 보장도 없어 높은 금액의 애완동물 계약금을 요구하는 집주인을 만나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책임 있는 오너 모습 보여야
애완동물과 함께 임대할 집을 찾을 때 애완동물 소유주의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테넌트로서는 물론 애완동물을 책임감 있게 보살피는 모습을 보여야 장기 임대계약이 무난해진다.
일부 아파트에서는 애완동물을 허용하지만 우선 월별 임대부터 시작한 뒤 일정기간 애완동물로 인한 문제가 제기되지 않아야 1년 등 장기 임대계약을 맺기도 한다. 이 기간 테넌트의 가장 큰 의무인 렌트를 제 때 내는 것은 물론이고 애완동물로 인한 건물 피해나 이웃과의 마찰이 없도록 최대한 주의해야 한다.
■장기 전략 필수
인내심을 갖고 임대를 미리 준비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테넌트 자격에 큰 문제가 없다면 대개 임대계약은 1~2주, 길어야 한 달 내엔 찾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비선호 애완동물이 있는 경우 임대할 집을 찾는데 걸리는 시간은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다. 따라서 현재 거주 중인 집의 임대계약이 만료되기 적어도 2달 전부터 새로 이사 갈 집을 찾아야 한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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