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mber, man, you are dust and unto dust you shall return.
기억하라, 사람은 먼지에서 왔고 필경 다시 먼지로 돌아간다.
매년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이면 대부분 크리스천들은 이마에 재를 바르고 하루를 지냅니다. 흑갈색 십자가를 이마에 달고 다닙니다. 요가 수행자들은 매일 새벽 기도 후 이마와 양미간을 온통 재로 바르지요. 특히 기도 중 온몸을 태워 재로 변한 향(香)의 시체를 온몸에 뒤집어 쓰고, 이마와 ‘제3의 눈’[the Third Eye]이 열려가는 양미간에 재를 듬뿍 바르고 하루를 지냅니다.
가톨릭 신부는 신자의 이마에 재의 십자가를 그리며 이렇게 말합니다. "Remember, man, you are dust and unto dust you shall return." 기억하세요. 항상 잊지말고 기억하세요. 늘 깨인 정신으로 반드시/꼭/늘 잊지 마세요. Memento Mori!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은수자들과 참된 수도자들은 서로 그렇게 인사한답니다. 불자(佛子)들이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그렇게 서로 인사할 때, 가톨릭 수사들은 "Memento Mori!" 그렇게 서로 ‘죽음삼매’를 일깨우곤 했답니다.
기억하세요. 반드시 기억하세요. Remember! Mememto Mori! 유교의 가르침을 철저히 실천하며 살던 우리 땅 조선의 선비들도 ‘거경(居敬)’이라 하여 늘 깨어있는 자리에 머무는 걸 당연히 여겼답니다. 불자들이 ‘일상삼매’로 늘 거경하듯, 참된 크리스천도 늘 잊지 않고 ‘그 자리’에 거(居)합니다. Remember! Remember!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라든가요?
Remember, man, you are dust and unto dust you shall return.
기억하라, 사람은 먼지에서 왔고 필경 다시 먼지로 돌아간다.
’재의 수요일’은 이제 막 시작하는 40일 동안의 ‘착실한 생활’에 대한 약속이기도 합니다. 하루 종일 이마에 달고 다니는 재는 곧 모든 게 헛되고 헛되니 헛되도다는 걸 절실히 깨닫겠다는 각오의 표징이기도 합니다. Vanity of vanities; all is vanity. 허무로다, 허무! 모든 것이 허무로다! 공수래공수거, 빈 손으로 왔다 빈 손으로 가는 인생. 사람 한 평생이란 결국 재 한 줌에 불과한 것을!"그때에 주 하느님께서 흙의 먼지로 사람을 빚으시고, 그 코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다." (창세기 2:7) "Then the Lord God formed man out of the dust of the ground and breathed into his nostrils the breath of life, and man became a living being" (Gen 2:7). 믿거나 말거나, 사람이 결국 재로 돌아간다는 사실은 결국 모두 알게 됩니다. 그래서, ‘Ash Wednesday’가 각별합니다.
’재의 수요일’ 새벽, 길동무 한 분이 이메일을 보내 왔습니다. "Remember, man, you are dust and unto dust you shall return. In your emptiness, you will find yourself. You will find your God. Peace be with you. Ash Wednesday!" 기억하라, 사람은 먼지에서 왔고 필경 다시 먼지로 돌아간다. 텅 빈 그대 안에서 그대 자신과 조우하게 된다. 그대의 하느님을 발견하게 된다. 평화가 그대와 함께. 재의 수요일!
Remember, man, you are dust and unto dust you shall return.
기억하라, 사람은 먼지에서 왔고 필경 다시 먼지로 돌아간다.
허무주의에 빠지라는 ‘재의 수요일’이 아닙니다. 모두 헛되니 먹고 마시고 즐기자는 게 아닙니다. Eat, drink, and be merry! 결코 그게 아닙니다. 모든 게 헛되고 헛되니 헛되도다. Vanity of vanities; all is vanity. 재물과 명예와 건강과 행복, 이 모든 게 결국 사라지고 말 재 한줌 ‘에고’[ego]의 바램일 뿐! 결국 재로 돌아갈 사람의 존재 이유는 한마디로 ‘경천애인(敬天愛人)’임을 또 한번 절실히 깨닫자는 겁니다. 하늘을 우러르고 사람을 사랑하라! 그게 바로 예수님의 ‘2계(戒)’ 아니든가요?그래서, ‘Ash Wednesday’로 시작되는 40일 동안의 실행강령이 따끔한 덕목으로 다가옵니다. 예수님의 40일 광야생활을 그대로 흉내내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 정신으로 덜 먹고 덜 마시고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조심(調心)스러운 생활은 가능합니다. 그래서, 사순 시기 동안의 실행 강령은 이렇게 전해집니다.
Pray! Fast! Give Alms! 프레이/ㅍ홰스트/기브암즈! 기도하라! 단식하라! 자선하라!골방에 들어가 홀로 조용히 ‘듣는 기도’를 합니다. 매일 새벽, 묵주신공(默珠神功)으로 천천히 닦습니다. 하루 한끼로 때웁니다. 한번 점심(點心) 찍고, 저녁은 간식 수준으로 ‘단식’[fasting] 흉내를 냅니다. 그리고, 평소 인색했던 마음을 활짝 열고 보시할 기회가 올 때마다 반드시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 재능기부할 기회가 오면 기꺼이 달려갑니다. 그렇게 사순 시기를 보내다 보면, 어느새 일년 내내 사순시기가 됩니다. Pray! Fast! Give Alms! 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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