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3·은3·동2 한국, 3회 연속 톱10 목표 달성 실패
▶ 차기 개최지 평창, 대회기 인수…러시아 20년 만에 종합순위 1위
손 흔드는 피겨여왕과 빙속여제 제22회 소치 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한국선수단 김연아와 이상화, 심석희 등이 입장하며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소치=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4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대형 올림픽 링이 경기장 바닥에 아름답게 형상화되고 있다.
열이레 동안 지구촌을 겨울스포츠의 향연으로 뜨겁게 달군 제22회 소치 동계올림픽의 성화가 사그라졌다.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흑해 연안의 휴양도시인 소치의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 소치올림픽이 24일 오전 1시 14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 폐회식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현지시간으로 23일 열린 폐회식은 개회식 때와 마찬가지로 2014년을 뜻하는 20시 14분(오후 8시14분)에 시작됐다.
참가국 선수들은 여느 대회 폐회식 때와 마찬가지로 자유롭게 입장, 소치에서 만들어낸 감동과 환희의 순간들을 되돌아보고 석별의 정을 나누며 재회를 기약했다.
한국 선수단 기수는 개회식 때와 같이 자신의 여섯 번째 올림픽에서 마지막 레이스를 마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맏형 이규혁(서울시청)이 맡았다.
개회식에 이어 폐회식도 콘스탄틴 에른스트가 총연출을 맡았다. 개회식이 초강대국으로서 러시아의 부활을 알리는데 초점을 맞춰 장대하게 꾸며졌다면 폐회식은 절제된 예술극장 같은 분위기에서 객관적으로 러시아 문화를 그리려 했다.
이번 폐회식으로 이제 세계인의 시선은 차기 겨울올림픽 개최지인 평창으로 향하게 됐다.
폐회식에서 아나톨리 파호모프 소치 시장으로부터 대회기를 인수받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이석래 평창군수에게 다시 대회기를 전달했다. 대회기는 25일 귀국길에 오르는 우리 선수 본단과 함께 전세기편으로 운반돼 2018년 평창 올림픽 때까지 평창군청에 보관된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대회기 인수와 함께 8분짜리 문화예술공연을 통해 차기 대회 개최지가 대한민국의 평창임을 다시 한번 전 세계에 알렸다.
평창 조직위가 선보인 공연의 주제는 ‘동행’((A Journey Together)으로, 평창올림픽의 비전인 ‘새로운 지평’(New Horizons)을 향해 ‘전 세계와 함께 가고 싶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번 공연을 위해 한국의 대표적 뮤지컬 연출자인 윤호진 총감독을 비롯해 안애순 무용감독, 양방언 음악감독, 임선옥 의상감독, 임충일 미술감독, 배일환 영상감독 등 국내 최고의 문화예술인으로 감독단이 꾸려졌다.
공연은 ‘평창의 깨어남’, ‘함께 꾸는 평창의 꿈’, ‘새로운 지평으로의 동행’ 등 총 3막으로 구성됐다.
성악가 조수미, 재즈가수 나윤선, 가수 이승철, 가야금 연주자 이종길 등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예술인들이 무대에 올라 한국의 다양한 문화적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자 했다.
이들은 오케스트라와 함께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주제곡 ‘프런티어’를 만든 양방언 음악감독이 아리랑 몇 곡을 섞어 클래식하게 편곡한 ‘아리랑 메들리’를 노래했다. 개최도시인 평창과 강릉 출신 어린이들은 애국가를 제창했다.
이번 소치올림픽에는 역대 최다인 88개국에서 2천800여 명의 선수가 출전, 98개 세부 종목에서 메달을 놓고 겨뤘다.
우리나라도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스키, 빙상, 바이애슬론, 봅슬레이, 컬링, 아이스하키, 루지 등 6개 종목에서 역대 최다인 71명의 선수가 출전해 금메달 4개 이상 획득과 3회 연속 종합순위 10위 이내 진입을 노렸다.
하지만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따는데 그치고 종합순위도 13위(22일 현재)로 밀려나면서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중국(금3·은4·동2개)에도 순위가 뒤져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12년 만에 아시아 국가 1위 자리마저 내주게 됐다.
1980년 모스크바 하계 대회를 치렀던 러시아는 소치 대회 개최로 프랑스, 미국, 독일,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에 이어 7번째로 동·하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나라로 이름을 올렸다.
대회 개막 전부터 테러 위협에 따른 안전 우려와 러시아의 ‘반(反) 동성애법’ 제정과 인권 문제 등으로 논란이 끊이질 않았지만 막상 대회는 큰 탈 없이 치러졌다.
특히 대회 준비에만 500억 달러(약 54조원) 이상을 쏟아부으며 초강대국으로의 부활을 알리려 애쓴 러시아는 남자 쇼트트랙 3관왕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미국 출신으로 남자 스노보드 2관왕에 오른 빅 와일드 등 귀화 선수들의 활약을 앞세워 20년 만에 종합순위 1위를 차지했다.
러시아는 23일 크로스컨트리 남자 50m 단체출발에서 금·은·동메달을 모두 휩쓸어 아이스하키 남자 결승과 봅슬레이 남자 4인승을 경기를 남겨두고 금메달 12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9개로 1위를 확정지었다.
러시아로서는 옛 소련 해체 후 유일하게 종합순위 1위를 차지했던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금11·은8·동4) 이후 20년 만의 1위이자 메달 수에서도 역대 최고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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