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아 실력에서 이겼지만 채점에서 패배’ 1면등 4개면 분석
소트니코바의 금메달에 전문가도 충격에 빠졌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21일 여자피겨스케이팅에 전문가들의 반응과 김연아의 패배원인을 분석하는 A섹션 1면을 비롯 무려 4개면에 걸쳐 다뤄 눈길을 끌었다. 1면 톱으로 소트니코바가 경기를 끝내고 얼굴을 두손으로 감싼 사진을 싣고 “17세 소트니코바가 올림픽 챔피언 김연아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채점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뉴욕타임스 B섹션 10면. 2014.02.21.
소트니코바의 금메달에 전문가도 충격에 빠졌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21일 여자피겨스케이팅에 전문가들의 반응과 김연아의 패배원인을 분석하는 A섹션 1면을 비롯 무려 4개면에 걸쳐 관련 기사를 실어 눈길을 끌었다.
타임스는 1면 톱으로 소트니코바가 경기를 끝내고 얼굴을 두손으로 감싼 사진을 싣고 “17세 소트니코바가 올림픽 챔피언 김연아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채점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타임스는 특히 B섹션 10면에 ‘뒤틀린 금(Gold, With A Twist)’이라는 제목으로 논란의 금메달 소식을 상세히 다루고 14면과 15면에 두선수의 점프를 연속으로 촬영한 사진들과 부문별 점수들을 분석하고 판정문제 등의 관련기사들을 게재했다.
네 번의 세계챔피언을 지낸 커트 브라우닝은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충격적이다. 소트니코바가 어떻게 단 하루사이에 그렇게 잘 탈 수 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브라우닝의 이같은 반응은 소트니코바가 실력이상의 기량을 선보인 것외에 다른 외적 요인이 작용했다는 뉘앙스를 표명한 것이었다.
다음은 뉴욕타임스의 줄리엣 매커 기자가 소치 현장에서 보낸 톱기사 전문.
‘난 내가 찾을 수 있는 첫 번째 스케이팅 전문가를 향해 달려갔다. 커트 브라우닝은 네차례 세계선수권을 네 번 제패하고 현재 캐나다 TV에서 해설을 하고 있다. 그가 오늘 일어난 일을 설명할 수 있을까?
그는 김연아가 소치올림픽에서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를 쉽게 꺾고 우승할거라고 확신했던 경기의 결과가 나온 직후 “나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연아와 소트니코바가 어떻게 그렇게 팽팽하게 경쟁을 하게 됐는지 모르겠다. 충격적이었다. 어떻게 하루사이에 소트니코바가 그렇게 잘 탈 수 있지?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건지 알 수가 없다.”
브라우닝과 다른 두명의 동료는 심판들의 채점내역을 상세히 들여다봤다. 기본점수와 GOE(가산점) 등 이름을 알 수 없는 심판들이 매긴 수십개의 점수들이다.
난 곧 전체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전문가인 브라우닝도 딱 집어서 설명을 못한다면 왜 소트니코바가 2010올림픽 챔피언을 끌어내리는 이변을 일으켰는지, 팬들과 시청자들이 이번 결과를 어떻게 납득하도록 해야 할까.
이것은 오래된 문제다.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인기있는 피겨에서 채점시스템은 너무 불투명하고 난해하다. 현행 시스템은 2002년 솔트레이크에서 심판스캔들이후 도입된 것이다.
이번 심판중 한명은 러시아피겨연맹 회장의 부인이고 또 한사람은 98나가노에서 아이스댄싱에서 부정채점 논란의 중심에 있던 사람이다. 선수들과 코치들 관중은 이들이 어떻게 채점하는지 알 수가 없다. 이들의 이름이 비밀로 처리되기 때문이다. 이점이 거센 음모론을 곧바로 제기하도록 만든다.
소트니코바의 연기는 훌륭했고 열광적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은 김연아를 금메달리스트로 생각하는 것 같다. 어떤 사람들은 잘 모르겠다고 하지만 그들 잘못은 아니다.
브라우닝은 “김연아는 소트니코바를 압도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것이 단순히 스케이팅 대회가 아니라 ‘수학’이라는 것이다”며 소트니코바가 부문별로 점수에서 김연아를 앞서게 된 부분들을 짚었다.
의문스런 심판들과 선수들을 수학채점하듯 판정하는 시스템이 피겨를 죽이고 있다. 선수들은 가장 고통스런 희생자들이다. 애슐리 와그너는 형편없는 판정이 최종 결과를 오염시켰다고 강력 비판했다. 프리프로그램에서 그녀는 6위에 랭크됐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뒹굴기 전까지 금메달후보였던 리프니츠카야는 5위였다. 프리스케이팅에서도 리프니츠카야는 트리플 점프 하나에서 엉덩방아를 찧었지만 와그너는 넘어지지 않았다. 그녀는 심판들의 일관성없고 설명할 수 없는 채점을 비난했다.
와그너는 “정말 혼돈스럽다. 사람들을 위해 투명한 제도가 필요하다. 정말 말이 안나온다 피겨스케이팅은 사람들이 믿을 수 있도록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연아와 소트니코바 모두 유감을 느낄 것이다. 김연아는 역사상 가장 훌륭한 스케이터의 하나이다. 링크위의 그녀는 우아하고 하나도 힘들어보이지 않는다. 이번 올림픽은 그녀의 스케이팅 마지막 무대였다.
한편 소트니코바는 자신에게 열광하는 러시아 관중들을 끌고가는 재주와 카리스마를 갖춘 선수다.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그녀가 얼음판을 가로지르며 팬들에게 함성을 유도하는 손짓을 했다는 것이다.
92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폴 와일리는 “관중들을 다룰줄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는 영리한 동작이었다”고 말했다. 체육관 전체가 격려의 함성으로 뒤덮였고 발을 구르고 열광하는 것을 심판도 들었고 그것에 호응했다(점수에 반영했다). 사람들은 편견을 가진(한쪽을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관중들에 의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움직이게 된다.
그는 “피겨스케이터들은 그러한 편견을 다루는 법을 배운다. 그것을 이길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소트니코바의 프리점수 149.95점은 지난달 받은 131.63점에 비해 엄청난 도약이다. 난 와일리에게 소트코바의 돌연한 발전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냐고 물었다. 그는 잠시 멈칫하더니 “답을 줄 수가 없다. 그게 피겨스케이팅 아니냐?”고 말했다. 함께 있던 모두가 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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