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 김연아가 왔다.’
뉴욕타임스가 18일 김연아(23)와 러시아의 신예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5)를 집중 조명하며 올림픽 금메달이 사실상 두명의 대결이 될 것임을 알렸다.
타임스는 이날 “김연아의 훈련에 수십명의 취재진이 몰려 동작 하나하나를 카메라에 담았다”며 “여자 피겨싱글은 19일 열리지만 뜨거운 관심은 이미 지난달부터 시작됐다”고 운을 떼었다.
타임스는 연습직후 리프니츠카야에 대한 질문을 받은 김연아가 “서울에서 TV를 통해 그녀의 단체전 활약을 봤다”면서 “내게는 두 번째이자 마지막 올림픽이다.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다”고 말한 내용을 전했다.
이어 김연아가 우승하면 노르웨이의 소냐 헤니(1928, 1932, 1936)와 동독의 카타리나 비트(1984, 1988)에 이어 사상 세 번째 올림픽을 연패하는 선수가 되고 리프니츠카야가 우승하면 역대 최연소 우승자가 된다고 소개했다.
92올림픽 우승자인 크리스티 야마구치는 “올림픽 챔피언을 꺾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리프니츠카야가 이기려면 김연아가 실수를 해야 하는데 그것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완곡하게 러시아 선수의 편을 들었다.
타임스는 “모든 스케이터는 강점과 약점을 갖고 있다. 김연아 또한 마찬가지”고 말했다. “김연아는 2010밴쿠버에서 역대 최고의 연기력중 하나를 선사했다. 꿈결같은 스피드와 헬리콥터처럼 솟아오르는 스핀점프, 우아한 연기로 아이스링크를 완벽하게 지배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엔 부상 후유증으로 거의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타임스는 연습에서 김연아의 기량은 인상적이었지만 쇼트프로그램과 롱프로그램이 연속해 열리기때문에 육체적 감정적으로 회복하기엔 시간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92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폴 와일리는 “김연아가 어떤 연기를 보일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이제 모습을 드러낸 그녀는 리프니츠카야의 완벽한 연기와 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임스는 “김연아가 소냐 헤니와 카타리나 비트처럼 올림픽에서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질문하자 ‘그것은 오래전의 일이고 우리의 능력 또한 다르다’며 자신감없는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연아가 최소한 성숙미와 경험에서는 리프니츠카야를 앞선다”면서 김연아의 다양한 활동을 또다른 강점으로 들었다. 김연아가 밴쿠버 올림픽의 압박감을 이겨내고 세계적인 유명인사가 되었고 수많은 광고에 출연했으며 유니세프친선대사 활동과 아이티 대지진, 필리핀 태풍재해, 일본의 쓰나미 참사때 성금을 내는 등의 사회적 활동을 거론했다.
역대 최연소 금메달리스트인 타라 리핀스키는 “김연아는 무엇이든지 해낼 수 있다. 그녀의 인생은 다른 선수들과 많이 다르다. 많은 것들을 다루는 법을 배웠고 침착함도 갖고 있다”고 김연아의 우세를 점쳤다.
리프니르카야가 어린 나이답지 않게 대담하고 평정심도 잘 유지하지만 “만약 무슨 일이 발생한다면 극복하기란 쉽지 않다”고 그녀는 지적했다. “어린 선수들은 그것을 인생의 전부라 여긴다. 얼음판에 발을 디디는 순간 난 파티에 왔으니까 즐겨야지, 그런 마음이 되기 어렵다.”
그러나 타임스는 “홈팬들의 열광적인 성원이 심사위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타고난 유연성으로 180도 뒤로 다리를 벌려 회전하는 리프니츠카야의 레이백 스핀은 넋을 빼놓을만 하다”고 칭찬했다.
미국의 그레이시 골드는 “리프니츠카야는 마치 척추가 없는 연체동물같이 보이기도 한다”고 놀라워했다.
리프니츠카야의 약점은 더블악셀의 완숙미가 떨어지고 바깥쪽 엣지의 루츠가 정확치 않다는 것이다. 골드의 코치인 프랭크 캐롤은 “리프니츠카야는 대단한 선수지만 아직은 어린 소녀다. 그런 소녀가 올림픽 챔피언이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뉴욕타임스는 아사다 마오를 위해 두줄 소개를 곁들였다. “잊지 말아야 할 선수는 지난 올림픽 은메달리스 아사다 마오가 출전한다는 것이다. 그녀는 트리플 악셀로 힘들어하지만 매력이 넘치는 스케이터”라고 말했다;
야마구치는 “만일 아사다가 이번에 잘 탄다면 충분히 올림픽 챔피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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