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ecret of a good sermon is to have a good beginning and a good ending, and to have the two as close together as possible. 훌륭한 설교의 비밀은 멋진 시작과 멋진 끝, 그리고 그 둘을 가장 가깝게 하는 거다.
실제로 하나님 연기도 멋지게 펼친 바 있는 코미디언 죠지 번즈[George Burns]의 재기 넘치는 ‘큅’[quip, 신랄한 경구]입니다. 좋은 설교가 뭐 별거 있나요? 우선 관심을 집중시키고 짧게 요점을 전한 뒤, 찡~하게 끝맺는 겁니다. 20년 넘게 대학에서 대중연설[Public Speaking]을 가르쳐 온 이 사람도 짜릿하게 공명하는 멋진 말씀입니다. 비단 설교만 그런 게 아닙니다. 진리를 제대로 전하는 말씀들은 대부분 짧고 명쾌합니다. 모르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길게 늘어 놓습니다.
"부처가 뭡니까?" "똥 막대기!" 선(禪)문답의 전형입니다. 연꽃 하나 들어 올리면 그만인데 굳이 "뜰 앞의 잣나무!"라 호통치는 것도 우스꽝스러운 일입니다. "부처가 뭡니까?" "몰라. 혹 만나거든 죽여버리게!" 점입가경입니다. 흠칫! 아니 무슨 말씀을 이리도 거칠게? 사실인즉, 따로 어떻게 전할 도리가 없기에 하는 말씀이랍니다. 우리 맘 속에 있는 부처란 상(相)을 깨어 부수는 방편이라 설명해버리면 그만 싱거워집니다. 그래서, 그냥 ‘몰라!’입니다.
진리란 딱히 무거울 이유가 없습니다. 본래 무게도 없고 모습 또한 따로 있지 않기에 진리는 가벼울수록 좋습니다. 그래야 서로 나누기도 좋지요. "Angels can fly because they take themselves lightly." 천사들은 스스로를 가볍게 여기기에 나를 수 있다. 가벼워야 나릅니다. 그렇게 우리를 가볍게 해주는 영어 문장 몇 개 더듬어 봅니다.
How do you make God laugh? Tell him your plans. 하느님을 웃기는 방법은? 당신 계획을 알려 드리세요.
내가 뭘 어떻게 해 보겠다는 계획을 소상히 말씀드리면 하느님은 과연 뭐라 하실까요? 가소롭다는 말의 가소(可笑), 말 그대로입니다. 진짜 웃게 해드리는 셈입니다. 아주 짧은 대화 속에 "Thy will be done!" 당신 뜻대로 하소서 라는 "Amen!"의 참뜻이 진하게 우러나는 영혼의 유머입니다.
Forgive, O Lord, my little jokes on Thee, and I’ll forgive Thy great big joke on me.
용서하소서, 오 주님, 당신께 대한 저의 작은 농담을, 그럼 저도 저에 대한 당신의 큰 농(弄)을 용서하리다.
저명한 미국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의 은근히 의미심장한 싯귀입니다. 사람인 제가 만물의 창조주이신 주님께 감히 조그마한 농담하니 용서하십시오. 그래야 저도 주님께서 저를 데리고 노시는 그 ‘큰 장난’을 용서해드리죠. 사람의 사람된 ‘어쩔 수 없음,’ 그 실존적 한계를 인정하면서 동시에 조물주의 커다란 농담인 ‘나’라는 인간을 제법 깊게 관조하는 시인의 영적 유머, 곱씹을 만하지 않은가요?
Seen on a restroom wall: “God is dead.”--Nietzsche. Below that was written: “Nietzsche is dead.”--God. 어느 화장실 벽에 붙은 글: "신은 죽었다." --니체.
그 밑에 붙은 글: "니체는 죽었다." --신(神).
니체가 죽었다던 신께서 다시 나타나셔서 이제 니체도 죽었다고 답장 낙서를 붙이셨다니! 하긴 니체가 죽었다는 신은 실존하는 신이 아닌, 사람들이 지어내고 만들어 낸 수많은 허상으로서의 신들이 아니었던가? 그러니, 진짜(?) 신의 건재는 당연한 귀결이 아니겠는가? 신은 죽었다던 니체는 가도 신은 건재하느니라.
What’s your take on this?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지요? 혹시, 프랑스 철인 볼테르[Voltaire]의 절묘한 말씀 기억하시는지요? "God is a comedian playing to an audience too afraid to laugh." 신(神)이란, 겁에 질려 웃지 못하는 청중을 웃기려 드는 코미디언이다. 니체는 죽었다고 말하는 코미디언이 바로 신입니다.
The phrase that is guaranteed to wake up a congregation during a sermon: “And in conclusion...” 설교 중 청중들을 확실하게 깨우는 문구: "그리고 결론은..."
그럴거면 아예 처음부터 결론만 말하면 될 것을! 그래서 불경의 으뜸이라는 반야심경은 아예 서두에 결론을 말합니다. 핵심을 찌르기에 심경(心經, Heart Sutra)입니다.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 Form is empty, emptiness is form!진작 결론부터 말할 일입니다. "그래서, 결론은..." 들을 귀 있는 사람이라면 바로 듣고 알 일입니다. Whoever has the ear to hear, let him/her hear! 예수님 말씀입니다. 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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