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모그첵 변화 - 새 테스트 방식 시험
▶ 개스 배출구 측정 대신 내장분석기 읽는 방식 OBD 검사 시스템 구축비용 4,000달러 안돼, 본격 시행되면 마켓·주차장서도 테스트 가능
캘리포니아 등 많은 주정부들이 2000년 이후 생산된 자동차에 내장된 엔진 배기 시스템 모니터기인 OBD II만 확인하는 간단한 스모그첵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OBD II 모니터 연결 코드.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많은 주정부가 자동차 배기개스 테스트를 새 시스템으로 바꾸고 있다. 캘리포니아 자동차정비국(BAR)은 2000년 이후 생산된 자동차를 대상으로 새로운 스모그 테스트 시스템을 시험 운영 중이다. BAR는 새크라멘토 지역의 지정 정비소에서 새 스모그첵에 대한 시범운영을 마치고 한인 업소를 비롯해 일반 정비소로 확대해 나가기 시작했다. 남가주 한인 정비사협회(KATA)의 대외 홍보담당 존 김씨는“4월께부터는 20~30시간 교육을 받고 2,000~3,000달러 정도 드는 장비만 구입하면 어디서든지 누구나 스모그 테스트를 할 수 있는 획기적인 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캘리포니아 BAR는 지난해 말부터 2000년 모델 이후 생산되는 자동차에 내장된 2세대형 ‘언 보드 다이애그노스틱’(내장 분석기·OBD) 시스템으로 배기개스 발생 여부를 측정하는 새로운 스모그첵 ‘베타’(BETA) 테스팅을 시범 운영중이다.
‘BETA’ 테스팅은 내장 분석기 OBD의 데이터를 읽을 수 있는 ‘데이터 취득장치’(Data Aquistion Device·DAD)를 이용한 배기개스 측정장치다. 테스트기를 자동차 후미의 배기개스 배출구에 넣지 않고도 자동차 엔진 배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방법이다.
래리 셔우드 BAR 대기청정 수석 엔지니어는 DAD는 BAR가 추구하는 OBD 검사시스템(OIS)의 기본장비로 BAR의 승인을 받은 장비여야만 한다고 말했다.
OIS 시스템은 기본 판독기인 DAD와 일반 PC 컴퓨터와 프린터, 모니터, 그리고 바코드 스캐너만 갖추면 어디에서나 스모그첵이 가능하도록 돼 있다. 장비마련 비용은 불과 2,000~3,000달러에 지나지 않은데다가 20~30시간 소정의 교육을 받은 후 주정부 시험을 합격하면 누구나 검사를 할 수 있게 돼 있다.
KATA의 존 김 홍보담당은 “설치비용도 저렴하고 검사방법도 간단해 일반 한인들도 쉽게 교육을 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면서 “본격 시행되면 마켓이나 주차장 등에서 장비만 가지고 스모그첵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설치 관리비용 저렴
셔우드 수석 엔지니어는 “기존 스모그첵 기계인 BAR-97과 예전의 BAR-90, BAR-84 등 모든 장비들은 가격이 비싼 데다가 스모그첵 스테이션이 매달 기계 제작사에 내는 관리비만도 500달러 이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스모그스테이션이 자동차 동력계인 다이나모미터를 포함한 BAR-97 배기개스 조사 시스템을 모두 갖추려면 설치까지 무려 4만여달러를 내야 한다면서 이같은 고비용으로 인해 많은 스테이션이 새 시스템 참가 신청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셔우드 수석 엔지니어는 “많은 스모그 스테이션과 정비소 업계로부터 장비가 지나치게 비싸 경비 뽑기도 힘들다는 불평이 있었다”면서 “새로 시작되는 BAR-OIS 프로그램이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BAR-OIS에 필요한 장비는 고속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일반 컴퓨터와 컴퓨터 모니터, 일반 프린터, 바코드 스캐너와 테스트용 스탠드, 그리고 주정부에서 승인한 DAD가 전부로 이들 장비를 모두 합쳐야 3,550~4,000달러 정도의 비용에 그친다고 말했다. 또 집에서 사용하는 컴퓨터가 있다면 대략 1,500달러 정도인 DAD만 구입하면 언제 어디서도 검사를 할 수 있다.
▲검사도 간단
2,000 이후 모델을 검사하는 스모그첵 스테이션의 투자비용뿐 아니라 검사방법도 간단하고 훨씬 효율적이다.
BAR는 BAR-OIS 시행의 기본 목적은 검사과정은 능률을 올리고 내장 분석기에 담긴 추가 데이터를 확보해 좀 더 정확한 검사를 하자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스모그첵 시스템인 ‘베타’ 테스팅은 기존의 스모그첵 방식과는 전혀 다르게 운영된다.
기존 스모그첵은 배기개스 배출구에 검사기를 끼워 넣고 배기개스를 측정하지만 새 시스템은 자동차에 내장돼 있는 OBD 시스템에 DAD 장비를 꽂아 데이터를 읽고 이를 주정부 메인 컴퓨터에 보내기만 하면 된다.
기존 검사가 20여분 이상 소요되는데 반해 이 시스템은 불과 5분이면 모든 검사를 마칠 수 있다. 특히 가격도 기존 검사의 절반 수준이다.
셔우드 수석 엔지니어는 “2000년 이후 모델의 새 자동차는 증발 개스배출물과 같은 기능 테스트를 할 필요가 없다”면서 “오히려 OBD 데이터가 훨씬 더 정확하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모델들은 2세대 OBD 시스템을 사용해 더 개선돼 있어 구태여 개스 배출구를 통한 측정이 필요치 않다는 것이다.
▲DAD 테스트 중
주요 장비인 DAD 제작사들 수 곳이 BAR로부터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1월 초를 기준으로 두 회사가 제작한 DAD가 지난해 11월 실험실에서 실시된 ‘알파’ 테스트를 통과한 후 현재 ‘베타’ 테스팅을 받고 있다.
BAR는 지난 23일 새크라멘토 지역의 주정부 지정 정비소에서 테스트를 통과한 DAD 제품에 대해 제2단계 ‘베타’ 테스팅을 지시했다. 이 테스트 결과는 2~3주 이내에 나올 것으로 당국은 예상했다.
2단계 테스팅에 나서는 DAD 제작사들은 BAR이 지정하는 새크라멘토 지역 10개 스모그첵 스테이션을 선정해 새로운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또 각 제작사들은 이 기간 1996년 이후 생산된 다양한 자동차 2만대에서 대한 테스트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
▲ ‘베타’ 테스팅 대상차량
1999년 이전 생산돼 2세대 OBD인 OBD-II 시스템이 장착되지 않은 개솔린 자동차는 기존 BAR-97을 이용해 스모그첵을 받게 되며 총 중량 1만4,000파운드 이상의 자동차와 OBD-II가 장착돼 있지만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신형 자동차들도 기존의 방식대로 BAR-97을 이용해 스모그첵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원칙적으로 BAR-97 기계는 OBD-II가 장착된 2000년 이후 자동차와 1998년 이후 생산된 디젤 엔진 자동차에 대해서는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다.
BAR-97 또는 BAR-OIS 시스템 대상 자동차들은 BAR 웹사이트 또는 한인 자동차 정비협회에 문의해 확인할 수 있다. (562)607-5591.
☞ OBD란
내장 분석기(On-Board Diagnostics System)는 엔진 배기 시스템의 문제점을 잡아낼 수 있도록 디자인돼 있다.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많은 미국 주정부가 1991년 이후 생산되는 자동차에 엔진의 배기개스 시스템을 분석하는 OBD 장착을 의무화했다가 1996년부터 좀 더 세부적 분석을 수행하는 2세대 OBD 시스템인 OBD II의 장착을 요구하고 있다.
이 분석기는 엔진 배기기능의 모든 단계를 모니터한다. 만일 문제가 감지될 경우에는 자동차 패널에 ‘첵 엔진’(Check Engine) 또는 ‘서비스 엔진 순’(Servie Engine Soon)과 같은 경고등을 밝힌다. 또 이상 부분에 대한 모든 정보를 보관하게 되므로 자동차 정비소에서 이를 확인하고 문제를 쉽게 고칠 수 있도록 한다.
자동차에 이같은 경고등이 들어오면 스모그첵을 통과할 수 없다. 만약 배터리가 나갔거나 코드가 지워졌다면 스모그첵을 하기 전 최소 1주일 이상 자동차를 운전한 후 검사를 받도록 돼 있다.
대시보드에 엔진 경고등이 들어오면 자격을 갖춘 OBD II 수리 정비소를 찾는 것이 좋다. 경고등을 무시하고 계속 자동차를 운행하면 엔진 내 촉매 전환기가 망가져 더 큰 수리비를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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