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절반을 미국에서 보낸 이승만은 최초의 미주 동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04년 스물아홉 살 나이에 고종의 특사로 와 시오도어 루즈벨트 대통령을 만나고 하버드와 프린스턴에서 공부해 박사 학위를 받고 하와이에서 교육 사업을 하며 독립 운동을 했다.
얼마 전 한국에서는 이승만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사건이 있었다. 민족문제연구소가 ‘백년 전쟁’이란 이름으로 이승만의 실체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유튜브에 올린 것이다. 이에 따르면 이승만은 독립운동을 하는 척 하면서 사실은 하와이 갱단 두목으로 사리사욕만 채웠고 동포들이 모아준 독립 자금으로 노다 김 등 젊은 여성과 놀아난 플레이보이로 돼 있다. 그러면서 그 증거로 노다 김과 이승만의 머그샷까지 올렸다.
그러나 학생으로 이승만 추종자였던 노다 김은 이승만과 우연히 함께 기차를 타고 주 경계선을 넘었을 뿐이었는데 당시 미국 법은 남성이 미혼 여성과 같이 주 경계선을 넘는 것을 금하고 있었다. 그 이유로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무혐의로 풀려났을 뿐인데도 이 다큐는 머그샷까지 조작해 가며 이승만이 마치 간통죄로 기소된 듯 묘사하고 있다.
조선 왕족의 후예인 이승만은 젊은 시절 왕조를 뒤엎고 공화국을 세우려던 혁명가였다. 이 죄로 감옥에 끌려가 곤장 100대를 맞고 사형에 처해지지만 민영환 등의 구명 운동으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다. 미국으로 건너와 독립 운동을 하는 동안 일본 정부는 그의 목에 당시로서는 천문학적 액수인 30만 달러의 상금을 걸었다. 그리고는 수시로 암살 기도가 이뤄졌다. ‘백 전쟁’에는 이런 얘기가 한 마디도 나오지 않는다.
이승만은 한민족 역사상 처음으로 자유민주주의 헌법을 마련하고 그에 기초한 나라를 세우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의 여러 업적 중 중요하면서도 기억되지 않은 것 중 대표적인 것이 농지개혁이다. 친일파를 싸고 돈 그가 무슨 농지 개혁을 했겠느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초대 농림부 장관에 공산주의자였던 조봉암을 앉힐 정도로 이에 대한 그의 생각은 확고했다.
당시 한국 국민의 70%를 차지하고 있던 농민들에 농지를 나눠주는 일은 이들을 선동하는 좌익 세력의 준동을 막기 위해 필수라고 본 그는 지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농지개혁법을 통과시켜 1950년 6.25 직전 작업을 거의 완료했다. 그 대가로 얼마 되지 않은 돈을 받은 군소 지주는 몰락했고 이 돈의 일부는 산업 자본으로 전환돼 훗날 제조업 발전의 토대가 된다.
“북이 쳐들어가기만 하면 농민들이 쌍수를 들고 환영할 것”이란 남로당 박헌영 의 주장이 먹히지 않은 이유는 이미 농민들이 받을 것을 받아 챙겼기 때문이다. 박헌영은 나중에 잘못된 예측을 한 죄로 미제의 간첩으로 몰려 처형당했다. 농지 개혁이 없었더라면 한반도는 일찌감치 공산화됐을지 모른다.
요즘 한국은 교학사가 펴낸 한국사 교과서를 놓고 시끄럽다. 책이 만들어지기 전부터 이 책이 “김구는 테러리스트, 유관순은 여자 깡패”라고 묘사했다고 떠들던 단체들은 이 책이 나오자 친일과 독재를 미화했다며 출판사와 이 교과서 채택 학교, 집필자들에게 온갖 협박과 쌍욕을 해 가며 채택을 막았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 지금이 일제나 독재 시대라면 친일과 독재를 미화해 얻는 것이 있겠지만 요즘처럼 좌파들이 떼로 몰려다니며 폭력 시위를 벌이는 세상에 무슨 영광을 보겠다고 그런 일을 하겠는가.
좌파 사학자들 보기에는 친일파를 싸고 돈 이승만과 유신 독재를 일삼은 박정희가 이끈 대한민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으로 떠오른 것이 끝내 못마땅한 것이다. 이들 눈에는 이승만과 박정희가 한 일을 조금만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모두 친일이고 독재 미화다. 이승만과 박정희는 독재를 했지만 농지 개혁과 산업화로 부강한 대만민국의 토대를 닦았다고 말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가. 한국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젊은 세대들에게 바르고 균형 잡힌 한국사를 가르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시급한 시점이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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