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who will drink from my mouthwill become like Me.
내 입으로부터 마시는 사람은 ‘나’처럼 되리라.
10년 전 읽은 책을 다시 손에 쥐고있습니다. 강아지와 동네 언덕을 오르며오디오북으로 듣습니다. 저자가 직접 들려주는 육성으로 책 내용이 명료하게전달됩니다. 2003년 여름, 교정의 고즈넉한 벤치에 앉아 단숨에 읽고 진한 감동에 흠뻑 젖던 순간이 재생됩니다. 맞아, 이래야 제대로 전달한 셈이지, 예수님 말씀을! 그렇게 제 가슴을 울린 책제목은? B" eyond Belief."이 책을 다시 읽게 된 급한 이유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다석 유영모 어른의 ‘마침보람’ 제자 박영호 선생의 감동적인책을 접한 까닭입니다.
다석 사상을 쉽게 풀어 세상에 전하는 일에 정말 적격인 박영호 선생은, 동서고금의 어떤 말씀도 거리낌없이 단박에 풀어내는 꾸밈없는 어른이십니다. 그분의 책을 거의다 읽은 터에, 지난 겨울 서울에서 맞닥뜨린 또 하나의 신선한 충격은 바로 "다석 사상으로 풀이한 도마복음"이란 책이었습니다. 원 제목은 "메타노에오, 신화를 벗은 예수."책장을 열자마자 작은 글씨로 확 눈에 드는 말씀: "고등종교인 얼나의 깨달음신앙은 하등종교인 제나의 기복신앙에 의해 이단으로 몰려 박해를 받아왔다. 역사의 비극은 하등 종교가 고등 종교를 박해하는 데 있다." 이 말씀 한 마디만 제대로 깨치면‘ 참된 신앙’을 갖게됩니다. 아니, 신앙을 넘게 됩니다. 그야말로, "Beyond Belief"가 됩니다. 깨달은이의 입으로 마시니 나 또한 그분이 됩니다. 예수님 스스로 이렇게 ‘비밀스레’말씀하셨답니다.
He who will drink from my mouthwill become like Me.
내 입으로부터 마시는 사람은 ‘나’처럼 되리라.
도마복음 ‘말씀108’은 그렇게 시작하고 있습니다. 도합 114마디[節]가 실린도마복음의 영문 이름은 "the Gospel ofThomas"입니다. 육신으로 부활하신 예수님의 옆구리에 손가락을 찔러본[?] 후에야 비로소 믿었다는 ‘의심쟁이’ 토마스. 그렇습니다, 바로 그 토마스가‘ 각설’하고 그저 "예수 왈(曰)’ 식으로 114마디말씀만 기록한 게 바로 도마복음입니다.
요한복음에 밀려[?] 신약성경에 끼지도못한 채 1600여 년만에 제대로 부활한"토마스 복음서." 같은 해 1945년 히로시마 원폭투하만큼 도그마를 쳐부수는힘이 엄청난 복음서이기도 합니다.
제나[에고]의 욕심에 밀려 얼나[성령]의 양심을 무시하는 세속 사람들에게도마복음은 정녕 충’ 격’입니다. 예수님 입으로 마시면 나도 예수님이 된다는 예수님 말씀은 곧바로 ‘이단’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성의 세련미가 떨어질수록 ‘이단’을 부르짖는 무리에 속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들을 귀 있는 자, 잘 들을지어다!’라고 누차 말씀하시는 장면이 도마복음에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Whoever has ears to hear, let him hear.""Anyone here with two good ears hadbetter listen!"
내 입으로 마시면 곧 나’ ‘가 되리라는 ‘말씀108’은 이렇게 이어집니다.
"I myselfshall become he, and the things that arehidden will become revealed to him."
무슨 말씀인가요? "내 스스로 그가 될 것이요, 숨겨진 것들이 그에게 드러나리라." 그분의 입으로 마시면 내가 바로 그분이 되고, 그분이 곧 내가 되며, 그러하기에 이전엔 몰랐던 것들이 또렷하게자명해지리라는 복음[福音, Good News]입니다.
He who will drink from my mouthwill become like Me.
내 입으로부터 마시는 사람은 ‘나’처럼 되리라.
도마복음 귀동냥을 꽤 해온 이 사람에게, 박영호 어른의 단호하고 명쾌한풀이는 그야말로 감로수였습니다. 그리고, 이젠 도마복음 영한대역을 YouTube에 올릴 때가 되었다는 생각을 굳히는찰나 손에 잡힌 책이 바로 프린스턴 대학 종교학과 교수 Elaine Pagels [엘레인 페이즐스]의 상큼한 저술 "BeyondBelief"였습니다. 어젯밤 10년 만에 다시읽은 이 책을 오늘 아침 강아지 산보에귀로 듣습니다. 과연, 책 제목대로 믿" 음너머"의 진리가 훤히 드러납니다.
"다석사상으로 풀이한 도마복음"이 여타 다른 도마복음 해설보다 깔끔한 이유가 바로 "Beyond Belief"에 상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목에 잔뜩 핏대 올리는 어느 명강사의 해설도 재미있었지만,도마복음만큼은 진짜 얼생명을 얻은 분의 풀이가 제격이란 생각입니다. 다석의 마침보람 제자 박영호 어른의 길’ 잡이글’ 말미에 나오는 멋진 시 한 편, 이렇게 끝납니다.
"변함없는 참나가 얼이신 하느님 아버지 아멘 죽음없는 늘삶이 얼이신 하느님 아버지 오옴 남이없는 온통이 얼이신 하느님 아버지 아암" 이렇게 노래하시는 분의 도마복음 풀이가 감동적일수 밖에 없는 건 너무나도 지당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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