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의 유일한 양측성 관절인 턱관절에서 만약 좌측과 우측이 다른 불균형이 있다면 당연하게도 얼굴의 좌우가 달리 보이는 안면의 비대칭이 발생한다. 턱의 좌우가 다른 것에 더하여 턱이 앞으로 나오거나 뒤로 들어가 있다면 턱이 약간 회전하며 비대칭이 더 심하게 보이는데, 이는 턱의 위치가 정상인 대칭형의 조화로운 얼굴에 비하여 미용상 매우 안 좋다고 할 수 있다.
좌우가 다른 비대칭의 얼굴은, 턱관절의 좌우 어느 한쪽 디스크가 빠진 쪽 턱이 위로 좀 더 올라감으로써 주로 생긴다. 턱관절 안의 작은 디스크는 주로 앞, 안쪽으로 빠지게 되는데, 그렇게 되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직접적으로는 씹는 근육 혹은 목 주변 근육이 한쪽으로만 단축되고 두꺼워졌기 때문이다.
턱관절의 디스크가 빠지면 입을 벌릴 때에 초기에는 딱 딱 하는 소리가 비교적 크게 나고 만성이 될 수록 소리가 오히려 작게 나거나 서걱서걱 하는 소리가 나게 된다. 또한 귓구멍에 새끼손가락을 넣고 입을 벌리면 좁아진 턱관절 쪽에서는 입을 벌릴 때마다 손가락을 치는 듯 한 느낌이 오므로 스스로 검사해 볼 수 있다.
이렇게 입을 벌릴 때에 턱에서 소리가 나고, 안면의 좌우가 대칭이 안 되어 비뚤어져 보일 때에 비로소 본인이 턱관절 장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데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턱관절의 불균형은 씹는 근육이 지나치게 두꺼워질 경우 발생하므로, 얼굴 윤곽이 갸름하지 않고 사각턱으로 보이게 된다.
실제 턱뼈의 각이 두드러져 명확하지 않는 이상, 갸름한 V라인의 얼굴이 아닌 네모난 얼굴은 주로 볼의 씹는 근육이 두꺼워진 결과이다. 그래서 보톡스 주사로 볼의 씹는 근육을 수축시켜 일시적인 기간 동안이나마 사각턱을 갸름하게 만들기도 한다.
관절이 늙어가는 퇴행 현상으로 인해 노년층으로 갈수록 많아지는 대부분의 관절질환과는 달리, 턱관절 장애는 20~30대 젊은 층, 특히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한국에서 척추관절 전문 자생한방병원 턱관절 클리닉을 방문한 296명의 턱관절 장애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전체 턱관절 환자 중 51.4%(152명)가 20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30대 젊은 층 역시 18.6%로 두 번째로 많았고, 10대 역시 16.9%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연골 표면이 마모되는 일반 관절과 달리 턱관절은 재생능력이 뛰어난 섬유조직으로 이루어져 있어 퇴행성 관절 질환은 잘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20대의 경우 꼭꼭 씹을 필요가 없는 패스트푸드 등의 서구적 식습관으로 턱뼈가 제대로 발달하지 못한데다가 스트레스로 인한 이 악물기, 공부할 때의 자세로 인한 목의 긴장, 턱 괴기 등 청소년기 잘못된 생활습관이 더해지며 턱관절 장애로 이어진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조사에서는 턱관절 장애가 여성에게 특히 취약하다는 결과도 나왔다. 턱관절 장애환자의 남녀 비율을 비교한 결과를 보면 남성 환자의 비율은 32.1%에 그친 반면 여성 환자의 67.9%로 나타났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스트레스에 민감하고 근육과 뼈가 약한 편이므로, 턱관절과 목뼈에 악영향을 많이 받아 턱관절 불균형으로 인한 턱관절 장애 발병 비율이 남성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직업군에서는 남녀노소를 불문, 스트레스가 많은 학생이 35.5%로 주부, 회사원 등을 앞질렀다.
종합하자면 턱관절의 불균형으로 인하여 안면비대칭과 사각턱 등 미용상 문제가 발생하기 쉬운데, 턱관절 장애의 발병 비율을 보면 젊은 여성에게 특히 흔하게 발생하므로, 그 어떤 계층보다 미용이 가장 중요한 젊은 여성층에 있어서 턱관절 균형을 유도하는 것은 불편증상에 대한 치료목적으로나 미용상으로나 매우 적절한 치료라고 할 수 있다. 얼굴의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조화롭게 교정되면 인상이 많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의학적인 치료로는 각자의 교합상태에 맞는 구강내 음양균형장치를 물림으로써 턱관절의 좌우상하 음양균형을 맞추어 얼굴의 대칭 및 턱과 전신 척주의 균형을 도모한다. 또한 턱의 불균형으로 턱관절 및 안면에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 손상 받는 신경을 추나약물로 보호하고, 통증의 직접적 원인인 염증을 제거하며, 침 치료로 안면과 턱, 목 주변 근육의 좌우 긴장의 차이를 해소할 수 있다.
박 지 혁<자생한방병원 뉴저지 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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