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신수, MLB 아시아 선수 최초 몸값 1억달러 돌파 박찬호 6,500만달러·이치로 9,000만달러 가볍게 경신
7년간 1억3,000만달러는 한국인 메 이저리거가 받은 몸값 중 역대 최고 액이다. 연 합 >
추신수(31)가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역대 아시아 선수중 최고의 ‘잭팟’을 터뜨리며 텍사스레인저스와 계약했다.
CBS 스포츠라인이 21일 새벽 가장먼저 추신수가 텍사스와 7년간 1억3,000만달러(약 1,379억3,000만원)의FA 계약을 맺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ESPN에 따르면 추신수와 텍사스가 합의한 조건에 계약 기간 도중에 선수의 요구에 따라 FA 자격을 다시 얻을 수 있는 옵트아웃(Opt-out)조항은 없다. 대신 제한적인 트레이드 거분권과 성적에 따른 보너스 옵션이 포함돼 있다.
이번 계약 액수는 역대 메이저리그FA 몸값 27위에 해당한다.
한국인 첫 메이저리거인 우완 투수 박찬호는 FA로 2002년 텍사스와계약하면서 5년간 6,500만달러(약684억원)라는 당시 엄청난 금액에도장을 찍었다.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에 MVP까지 차지한 이치로는 2007년 중반 시애틀 매리너스와 5년간 계약을 연장하면서 박찬호를 넘어 당시 아시아 선수 최고액인 9,000만달러(947억원)라는 대형 계약에 사인했다.
그러나 추신수의 계약으로 빅리거한국 선수 최고 몸값 기록은 물론 아시아 선수 최고액 기록도 모두 깨졌다.
전성기에 올라선 추신수는 매일출전하는 타자라는 이점을 살려 닷새마다 등판하는 선발 투수 박찬호의 몸값을 쉽게 깼다. 역대 메이저리그 대형 계약 10걸 중 상위 9명이 모두 타자라는 점에서 보듯 빅리그는매일 타석에 들어서는 타자들의 몸값을 투수보다 더 쳐준다.
추신수는 또 대형 계약 당시 나이에서 이치로보다 젊어 아시아 선수최고 몸값 기록을 쉽게 바꿨다. 이미일본을 평정하고 2001년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이치로의 2007년 계약 당시 나이는 34세였다.
포지션이 겹치는 이치로 때문에 시애틀을 떠난 추신수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신시내티 레즈를 거치며 기량을 키워 마침내 몸값에서 이치로를 뛰어넘어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 셈이다.
부산고 재학 중이던 2000년 8월계약금 137만달러에 시애틀 유니폼을 입은 추신수는 한국 국적을 계속 유지하고 있으나 선수 이력만큼은‘메이드 인 USA’로 채웠다. 싱글 A-더블 A-트리플 A 등 마이너리그 단계를 차례로 밟은 추신수는 2006년 7월 시애틀에서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된 뒤 마침내 풀타임 빅리거의 기회를 잡았다.
2008년부터 인디언 부대의 붙박이우익수를 꿰찬 그는 2009∼2010년 2년 연속 타율 3할과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고 전국적인 주목을 받기시작했다.
음주 운전과 손가락 수술 등으로잠시 주춤하긴 했으나 FA 신분 취득을 앞둔 2013년 신시내티로 이적과 함께 공격 첨병으로 변신해 20홈런-20도루-100볼넷-100득점을 달성하고 출루 기계로 입지를 다졌다. 정교함과 장타력, 빨랫줄 송구, 도루 실력 등 팔방미인의 기량을 보여준 결과다.
뉴욕의 1억4,000만달러 오퍼가텍사스의 1억3,000만달러보다 적은 이유
텍사스는 주민소득세 없어
추신수(31)는 텍사스 레인저스의 7년간 1억3,000만달러 계약을받아들이기 전 뉴욕 양키스의 7년간 1억4,000만달러 오퍼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텍사스는 주민 소득세(state incometax)가 없어 실수령액은 오히려 더많을 수도 있다는 점이 관심을 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보통 미국연방세와 소속팀의 주에서 부과하는 소득세를 함께 낸다. 미국 국세청(IRS)은 올해 과세 표준에 따라 연간 소득 42만5,001달러 이상을 버는 미국 국민에게 연방 세율39.6%를 적용한다. 여기에 주 소득세가 붙으면 세금 적용률은 40%이상을 쉽게 넘는다. 에이전트 커미션은 선수노조에 의해 4%로 정해져 있다.
미국 50개 주에서 소득세를 부과하는 않는 주는 텍사스주를 비롯해 플로리다주, 네바다주, 워싱턴주, 사우스다코타주, 알래스카주,뉴햄프셔주, 테네시주, 와이오밍주등 9개 주에 불과하다.
왼손 투수 류현진(26)이 뛰는LA 다저스의 소속주인 캘리포니아주는 최대 소득세로 13.30%를부과한다. 뉴욕주의 최고 소득세율도 8.82%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고객인 저코비 엘스버리(뉴욕 양키스)와 추신수의 몸값을 비교하면 이해가 쉽다. 엘스버리는 7년간 1억5,300만달러(1,623억원)에 계약해추신수보다 총액에서 2,300만달러를 더 받았다.
하지만 추신수가 내는 세금은 연방세뿐이므로 연평균 1,857만 달러의 39.6%에 해당하는 금액(735만 3,720달러)을 세금으로내면 1,121만6,280달러를 실수령액으로 챙긴다. 이에 반해 엘스버리는 뉴욕주 소득세까지 합쳐48.42%를 내야한다.
결국 추신수보다 평균 연봉에서329만 달러나 더 받는 엘스베리가한해 가져가는 돈은 1,128만달러로 추신수의 실수령액과 별 차이없다.
물론 돈이 전부는 아니다. 시애틀, 클리블랜드, 신시내티 등에서뛰어온 추신수가 큰 도시를 꺼렸고, 또 레인저스의 트레이닝 캠프가 추신수의 애리조나주 집에서30분 거리인 점도 추신수에게 매력적이었다는 소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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