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일룡 / 변호사, 훼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
지난 주 토요일 동료 교육위원 한명과버지니아대학(UVA)을 다녀왔다. 훼어팩스 카운티의 센터빌(Centreville) 고등학교와 노폭시 근처에 위치한 오스카 스미스(Oscar Smith) 고등학교 사이의 버지니아주 폿볼 챔피언십 결승전이 열렸기 때문이다. 2년 만에 벌어진 라이벌 팀 사이의리턴매치였다. 센터빌이 2년 전 패배를 설욕하고 35대 6이라는 점수로 일방적인승리를 거두었다. 센터빌 팀의 수비와 러닝 게임이 돋보였다. 무패 전적의 이번 시즌 내내 좋은 플레이를 보여 주었던 선수,코칭 스텝들과 토요일 비와 추위를 아랑곳 않고 열렬히 응원했던 학생들과 부모님들께 축하와 감사의 뜻을 표한다.
시합 후 경기장 밖에서 학교로 돌아올대절 버스를 가다리고 있을 때였다. 저녁7시를 훨씬 넘은 시각이라 어두웠다. 그런데 앞 쪽에서 비를 맞고 있던 학생들이동료 교육위원을 알아보고 환성을 지르는 게 아닌가. 그 동료 교육위원은 다름아니라 바로 그 며칠 전 트위터로 학교의휴교 소식을 알렸었는데 그는 그로 인해학생들 사이에서 영웅으로 급부상해 있었던 것이다. 2주 전 주말 날씨가 좋지 않았다. 그 것이 주 초 까지 이어질 것으로예상되었다. 일요일 오후 늦게 월요일 휴교 결정은 그다지 어렵지 않게 내릴 수있었다. 그러나 화요일의 경우는 쉽지 않았다. 아침 등교 시간을 2시간 정도 늦추는 것이 더 적절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1년 법정 수업 일수인 180일을 채우려면 함부로 휴교를 할 수 없다. 1년 학사일정을 준비할 때 휴교를 대비해 3일간여유를 둔다. 그러나 휴교 일수가 3일을초과할 경우 수업일수를 보충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 공휴일이나 학생휴일의 취소, 혹은 여름방학 시작을 늦추어야 한다. 과거에 이런 조치를 취할 때보충 수업 날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느끼는 무력감이나 학업 효율성 저하는 두드러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 그리고 사실 선생님들도 나중에 수업일을 보충하더라도 일단 휴교를 얼마나 반기는지 모른다. 그래서 지난 주 월요일 오후그 다음날 휴교 여부 소식을 그렇게 기다렸던 것이다.
휴교나 등교 시간 연기 결정은 시설/교통 담당 교육감보가 일단 판단해 교육감에게 건의한다. 교육감은 그러한 건의를 받으면 교육위원회 의장과 상의하고교육위원들에게 알린다. 그 후 방송국에통고하며 학부보들에게 이메일을 보낸다.
또한 교육청 웹사이트에도 올리고 교육청 TV 프로그램에 자막으로 그 소식을내 보낸다. 그런데 모든 학생들이 이러한결정 발표와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 사이교육위원 한 명이 교육감으로부터 휴교결정 소식을 듣자마자 그것을 바로 트위터를 통해 외부에 공표했다. 그 것은 학생들 사이에 즉시 반향을 일으켰고 학생들에게는 기다리던 좋은 소식을 전해 준 교육위원이 고마왔던 것이다. 일부 학교의온라인 학생신문은 그러한 트위터 사용을 커뮤니티와의 소통에 적절한 모범적사례로 치하하기도 했다.
나는 소셜 미디어 사용에 익숙하지 않다. 우선 최신 테크놀러지를 따라가는데느리고 재주가 없다. 시간을 내서 배워야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메일 확인과 답장만 갖고서도 버거워 하는 형편이다. 그래서 다른 형태의 온라인 소통 방식에 신경을 제대로 못 쓴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잘 사용하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운생각이 든다. 이는 물론 내가 내 자신의발전을 위해서라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그런데 즉석 소통은 조심해야 할 점이 있다. 이번 동료 교육위원의 트위터 사용은 그렇지 않았지만 교육청 정식 채널을 통하지 않고 교육위원이 개인 차원에서 미리 발표할 때 실수할 수도 있다. 우선 교육감이 모든 교육위원들에게 다 알리기 전에 한 위원이 불특정 다수의 외부에 미리 알릴 경우 아직 통고를 받지 못한 교육위원이 불쾌해 할 수 있다. 그리고만약 교육감과 의견을 달리 하는 교육위원들이 여럿 있어 결정이 번복된다면 큰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아무리 급해도 가능한대로 공식 발표가 일원화 된 창구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정도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렇다고 내가 소셜 미디어 사용을 배우는 것을 그 핑계로미루어도 된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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