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55세인 당신, 은퇴자금이 막막하다면
▶ 투자해 얻는 수익보다 씀씀이 줄이는 게 더 이득, 60대 들어 제2 커리어 찾아나설 용기와 준비 필요, 투자는 안전한 방법으로… 집 처분 빠를수록 좋아
“55세를 넘겼는데도 은퇴 자금을 모아두지 못했다고? 타임머신을 타고 되돌아가는 수 밖에....” 그렇다고 고민하지 말라. 방법은 있다. USA투데이는 은퇴 연령에 다가섰는데도 아직 은퇴를 대비한 자금을 마련하지 못한 미국인들이 많다고 보도하면서 이에 대비하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했다.
연방 준비제도 이사회의 소비자 재정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은퇴에 근접한 55~64세 전형적인 미국인 가정은 고작 12만 달러 정도의 은퇴 자금을 모아두고 있다. 이는 은퇴 후 소셜시큐리티 연금에 월 400~500달러 정도를 추가할 수 있는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매우 충격적인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만약 20~30대 부터 은퇴 자금을 모아 왔다면 이자에 이자가 붙어 지금쯤은 은퇴 목표액에 근접할 수 있었겠지만 이미 그시기는 지나가 버렸다면서 하지만 아직도 늦지는 않은 나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늦은 나이에 세울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은퇴 준비법은 소비를 제한하거나 줄이는 것이다. 자녀들이 장성해 부모의 품을 떠나고 난 후 낭비하지 않고 모아두는 돈들은 나중에 두배로 되돌려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당장 절약해 돈을 모을 수도 있고 은퇴 후에도 씀씀이가 줄어들어 이득이 될 수 있다.
보스턴 칼리지의 앨리시아 먼넬 은퇴연구센터 소장은 “누구나 은퇴후 유지 가능한 생활을 원할 것이다”면서 “절약을 한다고 해서 즐길 수 없다는 말은 아니다. 여행도 갈수 있다”고 말했다.
인생의 첫 3분의2 시기에 모든 사람들의 목표는 단순하고 정확하게 ‘재산을 모은다’이다.
그러나 은퇴에 근접한 나이가 되면 인생의 목적은 두 개로 나뉘게 된다. 재산을 모으는 한편 매달 수입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으로 찾아내는 것인데 수입을 유지하려면 매달 나가는 지출을 효율적으로 조절하는 방법도 아울러 익혀 둬야 한다.
* 구체적 실천방안
■소비를 줄인다.
자녀들을 둔 부모들의 재정적 실수 중에서 가장 큰 것 중 하나가 자녀들이 대학을 졸업한 후에, 또는 모기지 페이먼트가 줄어들면 금전적 여유가 생겼다고 생각될 때 그동안 자재했던 지출을 더 늘려가며 풍요롭게 살려고 하는 것이다.
2010년 발표된 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많은 미국인들은 자녀들이 장성해 집을 떠나고 나면 여행이나 음식과 같은 소비재 항목에 평균 51%를 더 지출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잘못생각하는 것이라고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자녀들을 키울 때와 같이 항상 검소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는 것이다.
은퇴연구소의 스티븐 새스 재정안정프로젝트 팀장은 “자녀들의 졸업 후 사람들은 자신이 얼마나 소비를 늘려가고 있는지를 알게 되면 매우 놀라워한다”고 말했다.
지출이 조금 늘어나는 정도라고 생각될지 모르겠지만 이것이 은퇴후 생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은퇴연구소를 비롯해 많은 재정 조언 웹사이트들이 지금의 소비 증가가 은퇴 후 어느정도의 재정적 차이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계산기를 운영하고 있다.
다음의 예를 들어보자.
▲현재 55세이고 62세에 은퇴할 계획이 있고 ▲결혼을 하지 않았으며 ▲연봉이 10만달러 ▲매달 401(k)에 500달러를 적립하고 ▲은퇴 자금이 12만달러가 모아져 있다고 가정하자.
은퇴연구소가 운영하는 은퇴 자금 계산기에 따르면 앞에 예를 든 사람이 은퇴후 현재의 생활수준을 누리려면 월 5,500달러는 있어야 가능하다.
하지만 소셜시큐리티 연금과 직장 은퇴 연금을 합해 고작 한달 2,200달러의 수입에 그쳐 은퇴 생활에 필요한 목표액보다 3,300달러나 모자라게 된다.
그런데 만약 지금 한달에 500달러를 더 절약해 직장 연금에 투자를 한다고 생각해보자. 이럴 경우 은퇴 후 수입이 600달러로 늘어나 모자라는 비용은 2,700달러로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지금 500달러를 줄여서 생활하고 이를 그대로 유지 한다면 은퇴 후에도 500달러가 덜 필요하게 될 것이며 추가 투자에 따른 수입이 100달러는 더 나오기 때문이다.
숫자로 확인했듯이 투자를 해서 얻는 수익보다는 지출을 줄여서 얻게 되는 실질적 이득이 훨씬 크다는 것이다.
앞서 말한 투자는 주식 50%와 채권 50% 투자 포트폴리오의 연 4.5% 이익을 올린다는 것을 가정해 산출한 것이다.
■은퇴 계획을 미루고 계속 일한다는 생각을 가져라.
50대 중반이면 아마도 언제쯤 은퇴를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또 정확하게 계획을 세우게 될 것이다. 오랫동안 일한다는 것은 은퇴 연령을 늘린다는 의미뿐 아니라 은퇴를 대비한 자금을 더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더욱이 은퇴 후 살 수 있는 기간도 줄어들어 그만큼 필요한 자금도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62세에 은퇴하지 않고 3년을 더 연장해 65세까지 회사를 다닌다면 은퇴 후 필요한 생활비 부족분도 한달 1,900달러로 줄어들게 된다.
더 이상 지쳐서 직장에 다닐 수 없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50대 중반의 나이는 이를 대비해 또다른 커리어를 준비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만약 현재의 직업에 더 이상 다닐 수 없다거나 하고 있는 일에 지쳐버렸다면 60대에 들어 제2의 커리어를 찾아 옮겨 갈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소셜시큐리티 연금을 늦게 받으면 받을수록 연금 액수는 늘어나게 된다. 현재 55세(58년생)로 은퇴 연령을 70까지로 미룬다면 소셜시큐리티 연금은 만기 은퇴연령 66세에 지급되는 액수보다 4분의1이 더 늘어나게 된다. 매달 1,000달러씩 받게 되는 연금이 1,267달로 늘어난다는 말이다. 소셜 시큐리티국 웹사이트를 이용하면 자신의 은퇴 연령에 따른 연금 차이를 쉽게 알아볼 수 있다.
■투자는 계획보다 더 오래 안전한 방법으로 유지한다.
텍사스 러복과 마이애미등 두곳에 본보를 둔 투자 자문사 ‘에번스키&카츠’의 해롤드 에번스키는 “현재 투자하는 방법을 바꿔 다른 곳에 투자한다는 생각을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은퇴 날짜를 변경할 경우에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해야 한다. 투자는 오래 가지고 있을수록 더 수익이 높아지게 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요즘 같은 연방정부의 저리 정책 시기에는 채권 투자가 훨씬 위험요소를 내포하고 있다고 주위를 당부했다.
2차대전 이후 정부의 저리 정책이 끝나면서 이자는 올라가고 채권투자자들은 큰 손해를 보기도 했다.
연방정부 컨설턴트 찰리 엘리스는 “보통 85세까지 살 수 있으므로 70이 되기 전까지는 본드에 투자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70이 넘어 투자해도 단계적으로 조금씩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인들의 평균 수명은 80~85세로 늘어났다.
■집을 정리하겠다면 빠를수록 좋다.
집을 팔고 살림을 줄이겠다고 생각한다면 감세나 은퇴자금 확보로 사용할 수 있다. 또 집에 소요되는 각종 경비를 크게 줄일 수 도 있다. 오랫동안 살던 집을 판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집을 어차피 정리해야 할 것 같다고 생각된다면 빨리 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그만큼 페이먼트도 줄어들고 에퀴티에 대한 이자를 조금이라도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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