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우루과이 가세로 브라질월드컵 본선 32강 확정
▶ 다음달 6일 조 추첨…‘죽음의 조’면할지가 최대 관심
막차로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오른 우루과이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일 우루과이가 요르단을 제치고 2014 브라질월드컵 축구대회 마지막 본선티켓을 차지하면서 본선에 나설 32개국이 최종 확정됐다. 이제 세계의 눈은 다음달 6일 브라질의 휴양지인 코스타 도 사우이페에서 거행될 본선 조 추첨에 쏠리고 있다.
우루과이는 이날 홈에서 벌어진 대륙간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요르단과 0-0으로 비겼으나 1차전 원정서 5-0으로 승리한 덕에 여유있게 브라질행 막차를 탔다. 이에 앞서 또 다른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선 멕시코가 뉴질랜드 원정에서 4-2로 승리, 합계 9-3으로 본선티켓을 거머쥐었다.
본선 조 추첨은 FIFA랭킹과 대륙별 안배를 통해 32개국을 8개국씩 4개의 팟(항아리)으로 나눈 뒤 각 항아리에서 1팀씩을 뽑아 한 개의 조를 구성하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즉 같은 항아리 팀끼리는 같은 조가 될 수 없도록 하는 방식이다. 시드 팀이 소속된 1번 항아리 멤버들은 이미 결정됐다.
개최국 브라질과 FIFA랭킹 1~7위인 스페인, 독일,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벨기에, 우루과이, 스위스가 1번 항아리에 들어갔다. 2번 항아리에는 한국, 일본, 이란, 호주 등 아시아 4개국과 미국, 멕시코, 코스타리카, 온두라스 등 북중미 4개국이 포함된다.
3번 항아리에는 아프리카 5개국(코트디부아르, 나이지리아, 가나, 카메룬, 알제리)과 남미 2개국(칠레, 에콰도르), 유럽 1개국이 모이고 4번 항아리는 나머지 유럽 8개국으로 짜여진다.
이런 방식으로 조 추첨을 하기엔 한국을 포함한 2번 항아리 팀들은 특별히 행운이 따르지 않는 한 ‘죽음의 조’에 떨어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만만한 팀들이 모두 같은 2번 항아리에 모여 있기에 이들과는 애당초 만날 수 없으니 어떤 경우에도 쉬운 대진표를 얻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나머지 항아리에 오른 팀들 가운데 그나마 가장 만만한 상대를 꼽는다면 아프리카 대표인 알제리 정도인데 FIFA랭킹 56위인 한국이 32위인 알제리를 ‘만만한 상대’라고 말하는 것부터가 이상하다. 하지만 본선 32개국 가운데 한국보다 FIFA랭킹이 낮은 팀은 호주(57위)와 카메룬(59위) 뿐이니 그나마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말이다.
올해 대진추첨에서 ‘죽음의 조’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은 탑시드가 아닌 팀 가운데 우승후보급 강호들이 워낙 많기 때문이다. 네덜란드(8위), 이탈리아(9위), 잉글랜드(10위), 포르투갈(14위) 등 4번 항아리에 속한 팀들 가운데 우승후보가 즐비해 이들 중 한 팀과 같은 조로 만났다면 바로 ‘죽음의 조’로 떨어지는 것이다.
이들 중 한 팀과 탑시드 한 팀, 그리고 아프리카의 강호 코트디부아르 또는 가나 등과 한 조로 묶인다면 1승도 건지기 힘들지 모른다. 이밖에 프랑스, 크로아티아, 러시아 등 나머지 유럽 팀들과 칠레, 에콰도르 등 남미팀, 코트디부아르, 가나, 나이지리아, 카메룬 등 아프리카 팀들도 하나같이 쉽지 않은 상대들이다. 물론 한국과 함께 같은 항아리에 속한 미국 역시 한국과 똑같은 입장이다.
물론 기대이상의 좋은 대진표를 얻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한국이 탑시드 가운데 그나마 전력이 처지는 것으로 분류되는 스위스 또는 벨기에, 3번 항아리에서 알제리 또는 세네갈, 4번 항아리에서 그리스 또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정도와 함께 묶인다면 이는 생각할 수 있는 최상의 대진표가 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맞춤형’ 조 추첨이 이뤄질 가능성이 희박한 것은 어쩔 수 없다.
한국 축구가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내세운 목표는 첫 원정 월드컵 8강 진출이다. 하지만 올해 조 추첨에서 예상대로 ‘죽음의 조’에 떨어진다면 16강까지 살아남는 것이 최우선 목표가 될 수밖에 없다.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려면 팀 전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 우선이지만 조 추첨에서의 행운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한국은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그리스, 나이지리아와 한 조에 묶였는데 최강 아르헨티나엔 패했으나 그리스를 꺾고 나이지리아와 비겨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1승의 제물이었던 그리스를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이번에도 청신호가 켜지는 셈이다. 미국은 잉글랜드, 슬로베니아, 알제리와 한 조로 묶이는 최상의 조 추첨 결과를 얻어 역시 16강에 올랐었다.
<김동우 기자>
브라질월드컵 조 추첨용 그룹 배정 <예상>
▲Pot 1- 브라질 스페인 독일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벨기에 우루과이 스위스▲Pot 2- 한국 일본 이란 호주 미국 멕시코 코스타리카 온두라스
▲Pot 3- 코트디부아르 나이지리아 가나 카메룬 알제리 칠레 에콰도르 그리스▲Pot 4- 네덜란드 이탈리아 잉글랜드 포르투갈 프랑스 러시아 보스니아 크로아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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