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적성검사를 통해서 진로 지도에 참고할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관심이다. 지난 9월7일 남가주사랑의 교회에서 열린 본보 주최 칼리지 엑스포에서 학생들이 적성검사를 하고 있다.

그리스의 현인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고 했다. 자신에 대해서 안다는 것은 학생은 물론 성인들에게도 상당히 중요하고도 어려운 일이다. 자신의 능력과 성격을 모르고 한 평생을 산다면 좌충우돌하면서 계속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학부모들이 어린 자녀에게 전공과 커리어를 지도해 줄 때는 학업성적과 과외활동도 중요하지만 적성과 성격에 따른 진로 지도를 해주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성적이 좋아서 명문대학을 나온다 한들 자신의 커리어를 제대로 찾지 못한다면 그것은 학생 본인은 물론 학부모들에게도 불행한 일이며 결국 사회적으로도 큰 인력자원의 낭비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직업 적성 및 성격검사를 현명하게 활용하면 자녀의 진학 및 진로 지도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가 어릴 때부터 자녀를 유심히 관찰하면서 자녀에 대해서 충분히 알고 지도를 해나가는 것이다.


<1> 직업 적성검사

■직업 적성검사의 종류
직업 적성검사는 개인의 적성이나 기질과 특정 직종 또는 직업에서 직무수행에 요구되는 활동 간의 관계를 밝혀서 개인의 진로개발이나 구직활동에 유용한 직업정보를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 검사는 일반 적성검사(GATB: General Aptitude Test Battery), 차별 적성검사(DAT: Differential Aptitude Test), 산업 적성검사(FIT: FlanaganIndustrial Tests), 고용 적성조사 (EAS: Employee Aptitude Survey) 등이 있지만 이 중 자녀들의 적성을 검사하기에 가장 적절한 검사는 차별 적성검사(DAT)이며 이런 적성검사는 자녀의 강점과 장점, 미래의 진로방향을 찾기 위해 이용된다.

■차별 적성검사란?
미국 심리학회(American PsychologicalAssociation)가 발행하고 인정하는 DAT(Differential Aptitude Test) 차별 적성검사는 일단은 자녀의 학습능력에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 이것을 쉽게 이해하면 자녀가 두각을 나타내는 학습영역은 곧 자녀의 관심분야와 일치하는 경우가 많고 특별한 훈련 없이 자연스럽게 발달된 특정영역의 학습능력은 곧 자녀의 기질, 성격, 성향, 미래에 대한 관심분야와 상관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가정 하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DAT 검사의 8가지 영역은 공간, 시각, 추상적 개념, 기계처리력, 수학능력, 언어1, 언어2, 사고속도 능력이며 60여년 간의 계속된 연구와 17만명의 학생들을 샘플로 자녀의 각 능력을 다른 학생들과의 비교수치로 점검할 수 있다.

곧 상위권에 들어 있는 점수를 찾게 되면 미래의 진로를 설계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공간감이 좋고 시각영역이 좋으면 건축이나 디자인, 프로그래밍 등의 분야를, 수학능력과 추상적 개념을 보며 과학전공 안에서 관심분야를 찾을 수 있다.

기계처리력은 엔지니어링 분야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수학능력과 언어능력은 인문사회 계열의 전공분야와 관계가 있다. 사고속도처리 영역은 집중력, 사고능력이 민첩해 다른 경쟁자들과 비교해 짧은 시간 내에 정확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다.

DAT는 자녀의 미래에 대한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검사라고 볼 수는 없지만 자녀의 학습능력에서 보여지는 자녀에 대한 겉으로 쉽게 드러나지 않는 능력을 보여준다는 면에서 자녀와 부모에게 좋은 참고가 될 수 있다.


<2> 성격검사

■성격검사 필요한 이유
한인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을 많이 추천한다. 물론 학업능력과 과외활동이 우수해서 명문대학에 합격해서 졸업했다고 치자. 그러나 실제로 졸업 후 현장에서 공부를 한 것을 적용하면서 성공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느냐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 직업 적성검사 필요한 이유

일반적으로 진로를 결정하기 위해서 자녀가 무엇을 잘하는 지 그리고 어디에 소질이 있는 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자녀가 고학년으로 갈수록 대학에 관심이 많아지고 전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반면 정확한 판단이 부족하기 때문에 많은 일반 가정은 자녀의 성적이나 관심분야를 관찰하고 그 중 우수한 성적을 거둔 과목에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등 약간 불안하고 답답한 방법으로 자녀의 미래를 준비하는 사례를 보게 된다.

하지만 학습능력, 관심분야, 성격과 성향을 파악하는 적절한 적성검사를 참고한다면 자녀의 미래를 설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박흥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