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초·중·고교별 대학입시 전략
▶ 초등교 독해·발표력 향상, 수리능력 탄탄히 중학교 AP 등 고교 수강과목 미리 대비해야
대학교 입학준비를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하면 너무 이르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 대학의 입시전형 서류심사 기준을 살펴보면 대입 준비는 사실상 초등학교 상급학년부터 시작해도 빠르다고 할 수 없을 정도이다. 대학은 고등학교 성적, SAT, ACT 등의 표준 테스트 성적, 과외활동 및 커뮤니티 활동, 에세이, 추천서 등을 면밀하게 살펴본다. 겉으로 보면 고등학교에서 다 할 수 있는 것들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러한 기준을 항목별로 살펴보면 초등학교 때부터 기초를 다지지 않으면 제대로 완성하기 힘든 것이 대부분이다. 기초실력이 없으면 고등학교 때 AP과목을 많이 수강할 수 없고, 또한 SAT, ACT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힘들다. 학생의 적성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살펴볼 수 있는 과외활동과 커뮤니티 서비스도 저학년 때부터 확고한 방향의식을 갖고 추진하지 않으면 남들과 차별화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 저학년부터 어떻게 입시 전략을 세워야 하는지 초·중·고교로 나눠 단계적으로 알아본다.
■ 초등학교 때 대입설계
▲학습 대비
1. 언어(영어) 영역
독해, 작문, 스피치 등 크게 세 가지이다. 독해력 향상법은 좋은 글을 꾸준히 읽는 것이다. 구성이 좋은 글을 읽어가면서 스토리는 물론 등장인물을 통해 말하려는 메시지를 찾아내는 능력이 계발될 수 있다.
독서도 중요하지만 읽은 내용을 또래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해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자신의 언어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 보고, 또래 아이들이 말하는 다양한 표현을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인 학생들의 경우 아무래도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라 처음 태어나서 몇 년 동안 학교 입학 전까지 주로 1세 부모들과 한국어로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어휘력이 떨어질 수 있다.
SAT 성적이 좋으냐 나쁘냐는 어릴 때 얼마나 많은 독서를 했느냐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마련이다. 또한 작문실력을 기르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규칙적으로 글을 쓰는 것이다. 생각날 때마다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면 자신의 느낌이나 생각을 글로 옮기기가 쉬어진다.
매주 생활 가운데 써보고 싶은 이야기를 한 건 정도씩 기록해 보는 것도 좋다. 특히 한인 학생들이 대체적으로 약한 스피치 영역은 평소에 적극적으로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고 교실에서 교사에게 적극적으로 질문을 던지는 방식 등을 통해 발표하는 습관이 몸에 배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보스턴 에듀케이션의 수 변 원장은 “학부모들이 초등학교 자녀들에게 단어를 매일 20개 이상씩 외우게 하는 등 어릴 때부터 단어를 익히게 하면 나중에 에세이를 쓸 때도 세련된 단어를 사용할수 있음은 물론 SAT 성적을 올리는 데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즉 고등학생이 되어서야 SAT 학원에 등록해서 여름방학을 온통 과외활동은 젖혀두고 성적 올리기에만 힘쓰는 실수를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2. 수리적 능력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을 기본으로 소수, 분수, 길이, 비율, 도형, 확률 등을 단계별로 익혀나가면서 수학의 기초 개념을 익힌다. 틀리는 문제의 경우 원리를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수학 원리를 쉽게 이해하는 학생들은 반복학습을 지속시킬 경우 도리어 수학을 싫어할 수 있다. 또한 초등학생도 수학경시대회 대비 교재를 구해서 풀어보면 수학 능력은 학교 수준을 넘어설 수 있다.
▲과외활동
보통 한인 학생들의 경우 악기연주를 과외활동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 데 악기를 연주한다고 해서 모두 입학사정에서 후한 점수를 받는 것은 아니다. 음악활동을 하거나 취미로 하고 있다는 점만 인정될 뿐이다. 물론 전국이나 주 단위 경연대회에서 입상했다면 추가로 크레딧이 주어진다. 그러나 오케스트라 활동은 사회성을 길러주는 그룹 활동과는 거리가 있다. 적지 않은 한인 학생들이 운동 역시 개인운동에 치중한다. 한인 학생들은 대체적으로 테니스, 골프, 수영, 태권도, 펜싱 등 개인종목을 선호한다. 개인운동은 꾸준히 유지하기도 어렵지만 자칫 승부에 집착할 수 있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원래 공부가 경쟁적인데 스포츠마저 개인적인 승부에 좌우된다면, 인성교육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개인의 성향에 따라 축구나 풋볼, 농구, 수구 등 단체운동에도 관심을 갖도록 지도하면 의외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 중학교 때 대입설계
▲학과성적을 잘 받는다
명문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우수한 학과성적을 올려야 한다. 꼭 명문대학이 아니더라도 일단 자신의 관심분야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야 자신의 커리어에서 성공할 수 있다. 카운슬러와 대학 관계자들은 부모들이 적어도 자녀가 중학생 때 대학 진학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중학생 자녀들은 고등학교 때 대학 진학을 위해 수강해야 할 과목에 대한 준비도 사전에 마쳐야 한다. 중학교 때부터 기초를 다져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고등학교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 학생의 성적이 좋을수록 장학금 등 재정보조를 받을 수 있는 선택권이 늘어난다.
▲진학 목표를 정한다
대학 선택에 대한 투자는 자녀가 스스로 해야 한다. 자녀와 함께 진지한 대화를 통해 자녀가 어떤 커리어를 원하는지 알아보고 진학 목표를 정해 알맞은 대학을 고르기 시작한다. 대학에 입학해서도 전공을 정하지 못하고 차일피일 시간을 보내면 경제적으로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어려서부터 진로를 결정하고 가장 경제적으로 대학을 다닐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해야 한다.
▲AP 클래스를 선택하기 위해 기초실력을 다진다AP(Advance Placement) 클래스는 대학 코스를 미리 수강한다는 점에서부터 보다 강도 높은 수업을 어려서부터 받을 수 있다. 고등학교 때 많은 AP 클래스에 등록하기 위해서는 중학교 때부터 기초실력을 쌓아야 한다. 기초가 부족하면 고등학교 때 AP 클래스 등록 자체가 어려워지고 막상 AP 클래스에 등록해도 AP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대학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한다.
자연스럽게 부모가 가지는 관심에 대해서 자녀와 이야기하고 전공과 커리어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볼 필요가 있다. 학교와 교육구 측과 협력해 학생들은 자신의 흥미와 재능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대학의 전공과 잘 매치를 해보고 그들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계획을 개발해 갈 필요가 있다.
1. 대학 박람회에 참석한다
중학생들은 대학과 장래에 대해 잘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학부모들이 중학교 때부터 꿈을 키워줘야 한다. 대학 박람회 행사에 함께 손을 잡고 가서 보여주고 스스로 보고 느끼게 해야 한다. 대학 진학에 관심이 있다면 중학생 때 대학 박람회에 꼭 한 번은 참석해 다양한 종류의 대학들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집에서 멀리 떨어진 장소에 위치한 대학 캠퍼스를 방문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대학 박람회를 잘 활용하면 비용을 들이지 않고 필요한 정보를 손에 넣을 수 있다.
따라서 내가 얻고자 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어떤 대학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인지 등을 사전에 파악해 행사장에서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전략을 짜야 한다. 대학 박람회는 많은 대학들의 부스가 설치되고 또래 학생 및 학부모들이 각 부스를 돌며 필요한 정보를 얻으려는 모습이 보여 학생 본인이 새로운 동기를 얻는 등 자극제가 될 수 있다.
대학 박람회에서 부스를 차리는 대학 명단을 입수한 후 자녀 스스로 방문할 대학 부스 및 웍샵을 결정하도록 한다. 대학 박람회에서 누구를 상대하느냐에 따라 정보의 내용과 질, 정확도가 달라진다. 따라서 대화를 나누는 사람의 명함 또는 연락처를 얻어두는 것을 잊지 않도록 신경 쓴다.
2. 칼리지 투어를 간다
아무리 인터넷에 들어가서 학교에 관해 검색해 보고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본인이 직접 가서 느끼는 것만큼 확실한 것이 없다. 자녀에게 아이비리그 대학에 대한 꿈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자녀와 함께 직접 대학을 방문해 보는 것만큼 좋은 효과는 없다. 직접 방문해서 느꼈던 드림스쿨의 독특한 분위기를 계속 기억하도록 도와준다.
■ 고등학교 때 대입 설계
▲8학년
8학년 때 어떤 성적을 받느냐에 따라 9학년 때 수강하는 과목들이 결정되기 때문에 성적 관리를 소홀히 한 채 시간을 보내면 9학년 때 수준 높은 과목이 아닌 레귤러 클래스에 배치받기 십상이다. 이럴 경우 경쟁에서 뒤쳐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또한 8학년 때 카운슬러 및 교사들에게 4년제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뒤 9학년 때 도전적인 과목들을 택하는데 도움을 달라고 요청한다. 그리고 이때부터 예술이든, 운동이든 관심분야를 1~2개 정도로 좁힌다. 재능과 취미가 있는 분야의 활동을 오랫동안 깊이 있게 하는 것이 대입사정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하고 자기 계발에도 도움이 된다.
▲9학년
9학년부터 성적과 과외활동 기록을 대입 원서에 기재해야 하므로 이때부터 진짜 게임이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9학년 때 저조한 성적을 받는 것은 명문대 입시에 치명적이다.
1. 카운슬러와 면담한다
9학년 때 카운슬러와 만나 대입과 관련, 필요한 정보를 얻는다. 이때 학교에서 어떤 대입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명문대에 진학하려면 어떤 과목들을 듣고 어느 정도의 성적을 받아야 하는지, 어떤 과외활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등 다양하고 구체적인 질문을 한다.
2. 도전적인 과목을 수강한다
명문대 진학이 목표라면 레귤러 과목 대신 아너스, AP 과목을 최대한 많이 수강한다. 입학원서 에세이, 인터뷰, SAT·ACT 시험, 과외활동도 중요하지만 도전적인 클래스에 들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영어는 레귤러 대신 아너스, 수학은 기하(geometry) 아너스 또는 대수 II 아너스를 듣는 것이 유리하다.
3. 높은 성적을 유지한다
9학년 성적부터 중요하다. 아너스나 AP 클래스에 들어갔다면 절반은 성공이다. 나머지 절반은 열심히 공부해서 최소 B학점을 받도록 노력한다. 레귤러 과목만 택해 올 A를 받는 것보다 아너스, AP 과목에서 B를 받는 것이 명문대 입학사정에서 훨씬 유리하다.
4. 외국어도 시작한다
명문 대학들은 학생들이 최소한 하나의 외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기를 기대한다. 9학년 때 관심과 자신이 있는 외국어를 골라 12학년 봄학기까지 끈기 있게 수강하면 명문대 진학 가능성이 높아진다.
5. 과외활동
클럽활동도 좋고, 커뮤니티 봉사활동도 좋다. 이때쯤 내가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고 무슨 일을 열정을 갖고 할 수 있는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대학들은 리더십을 돋보이게 만드는 활동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6. SAT 서브젝트 테스트(SAT II)
역사, 생물학 등 SAT 서브젝트 테스트를 볼 수 있는 과목을 9학년 때 택할 경우 배운 내용이 머리에서 잊혀지기 전에 서브젝트 테스트를 치르는 것을 고려한다.
■ 10학년
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했을 경우 9학년 때 AP 클래스를 수강하지 않았다면 10학년 때 AP 과목 수강이 필수다. AP 클래스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야 대학 입시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주말이면 SAT 또는 ACT 시험 준비에 시동을 걸어야 하고 11학년 때 내셔널 메릿 장학금을 받기 위해 치러야 하는 PSAT에 대비해 10월에 연습 삼아 PSAT를 보는 것도 좋다. 해당과목을 10학년 때 이수할 경우 그 과목의 AP 시험과 SAT 서브젝트 테스트를 꼭 치르도록 한다. UC 계열 대학 입학원서와 여러 개의 사립대에 한꺼번에 지원할 수 있는 공통지원서(common application) 내용을 미리 살핀다.
■ 11학년
대학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우선 10월에 PSAT 시험을 치른다. 이 시험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둘 경우 학교에 따라서 4년 장학금 등 대학 학자금에 보탤 수 있다. PSAT는 SAT 시험에서 어느 정도의 점수를 받을 수 있을지 판단하는 중요한 척도이기도 하다. 10학년과 마찬가지로 AP 과목을 최대한 많이 듣고 9학년 때 시작한 외국어 클래스도 계속한다. 가능하면 SAT 서브젝트 테스트는 11학년 때 마치는 것이 바람직하며 AP 시험에서는 4점이나 만점인 5점을 받도록 노력한다.
봄 학기에는 SAT 또는 ACT를 꼭 치르고 주말 또는 12학년 직전 여름방학 때 관심 있는 대학 캠퍼스를 최대한 많이 방문해 학교 분위기를 느껴본다. 11학년을 마치기 전까지 12학년 가을학기 어느 대학에 지원할 것인지 구체적인 아이디어가 생긴다면 가장 이상적이다. 무엇보다 성적 관리와 시험 준비가 가장 중요하지만 과외활동, 봉사활동, 수상경력 등이 포함된 이력서를 작성해 두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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