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료 라이드 연결… 편의 제공, 몰던 차 트레이드 하고 이용할 때마다 크레딧 지불
▶ 간병 에이전시 고용도 늘어, 부모에게 “운전 그만” 금물, 단계적으로 대화로 설득해야
운전이 더 이상 어려운 노인들의 가장 큰 고민은 대체 교통편 마련이다.
■ 대체 교통편 마련방법
연로한 부모가 있는 자녀들의 가장 큰 고민이 운전이다. 부모가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지, 또는 운전중 갑작스런 심장발작이나 급병이 발생하지 않을지 등 불안감을 떨치기 어렵다.“운전을 더 이상 하지 말라”고 말할 수도 없다. 부모가 운전을 하지 않으면 대체 교통편을 제공해야 하는데 이것 또한 자녀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걱정할 것 없다. 노인들을 위해 운영되는 각종 교통편의 제공 프로그램들이 많아 이를 이용하면 어렵지 않게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
리버티 뮤추얼보험이 40~65세 연령대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명 중 1명꼴로 노부모의 운전을 걱정하고 있었다. 실제로 2011년 교통사고로 숨진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는 5,401명에 달하며 18만5,000명이 중경상을 당했다.
그러나 부모의 운전을 걱정하는 성인 자녀들 대부분이 부모에게 “운전이 우려스럽다”고 말하지 못한다. 또 31%는 이런 말을 할 경우 부모로부터 차가 없으면 다른 교통수단을 찾기가 어렵다는 하소연을 듣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노인들에게 교통편을 연결해 주는 전국 규모의 비영리 단체 ‘ITN 아메리카’(ITNAmerica)의 캐서린 프런드 창설자는 “교통수단 없이 나이를 들 수는 없으며 그렇다고 운전하기 힘든 사람들을 운전하도록 하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노인 교통문제 해결은 결국 도와줄 사람들이 나서야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런드는 25년 전 85세 노인이 몰던 차에 3세짜리 아들이 치여 숨지고 자신도 다친 사건을 계기로 노인 교통편 마련을 위한 비영리사업을 시작했다.
사실 미국인 가정은 고령 부모들이 더 이상 운전하기 힘든 상태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별다른 해결방법이 없어 그냥 방치해 두는 경우가 많다. 다음은 고령의 부모나 친척의 교통편의를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을 정리한 것이다.
▲교통 정보센터를 이용한다.
프런드의 ‘ITN 아메리카’는 최근 교통 무료전화 ‘라이드 인 사이트’(Rides in Sight) 855-607-4337번을 개설했다. 이 전화는 교통이 필요한 가족과 거주 지역 커뮤니티의 교통수단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
이곳에 전화하면 교통수단이 필요한지, 교통비를 걱정하고 있는지, 또는 누군가와 함께 차를 탈 수 있는지 등등의 질문을 받게 될 것이다. 이런 정보들은 데이터베이스에 입력되고 이를 토대로 교통편이 마련된다. 또 ‘RidesInSight.org’ 웹사이트에도 내년 3월까지 이들 정보가 모두 올려져 방문자들이 연결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연방정부도 60세 이상 고령자들의 교통수단을 포함한 광범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교통편 정보는 ‘eldercare.gov’에 접속해 ‘Eldercare Locator’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교통비 지원이 필요한 경우에는 ‘BenefitsCheckUp.org’을 이용하면 된다. 이 웹사이트는 접속자가 교통비를 지원 받을 수 있는지의 여부를 알려준다.
▲자동차를 트레이드 한다.
‘ITN 아메리카’는 전국에 5,000여명 이상의 회원에게 50만건 이상의 교통편의를 제공해 주고 있다. 교통편을 알아보려면 웹사이트 ‘ITNAmerica.org’에서 확인하면 된다.
교통편은 대중교통이 아니고 개인들의 차량 이용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노인 이용자들은 자신이 몰던 자동차를 이곳에 주고 가격에 해당하는 크레딧을 받아 교통을 이용할 때마다 이 크레딧을 요금으로 지불하는 방식이다. 교통비는 보통 10달러가량 된다.
또 가족이나 아직 운전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젊은 은퇴자들은 자원봉사로 노인들을 위해 교통편의를 제공하면 그 횟수만큼 크레딧을 받아 나중에 부모나 친척 또는 본인들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 교통편 서비스는 365일 24시간 제공되며 몸이 불편한 노인들은 타고 내릴 때 도움도 받을 수 있다.
▲교통 서비스 제공 에이전시 고용.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많은 주택 간병인 에이전시들이 돈을 받고 노인들의 심부름도 해주고 집안 청소 등 잡일뿐 아니라 교통편의도 제공해 준다.
간병인 에이전시인 ‘Care.com’의 조디 개스트프렌드 부사장은 부모들의 샤핑이나 병원 예약 등을 위해 시간 당 돈을 지불하고 간병인을 고용하는 가정들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라면서 교통편의를 제공하는 에이전시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부모와의 상의는 조심스럽게.
물론 이런 교통편 마련은 정작 부모들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부모에게 갑자기 “운전하지 말고 다른 교통편을 마련했으니 이것을 이용하라고 말하는 것은 금물”이라면서 “수개월에 걸쳐 운전에 관한 대화를 단계적으로 나누어 설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캐서린 프런드는 “부모에게 운전을 하지 않으면 어떻겠느냐고 물으면 처음에는 ‘우리 괜찮다. 걱정 말라’는 대답을 듣게 될 것”이라면서 “점차적으로 운전중 스트록이 발생하면 어떻게 할 것이며 그럴 경우 택시를 이용할 것인가 등등에 대해 차분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부모들에게 운전을 하지 말라는 말보다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인식시켜 주는 것이다.
▲테크놀러지를 이용한다.
요즘 택시는 온라인으로 부르고 돈도 온라인으로 지불할 수 있다. ‘UBER’와 같은 또 교통편 제공 프로그램도 있다. 또 노인들끼리 연결해 서로 교통편을 마련하는 ‘vtvnetwork.org’도 운영되고 있다.
▲치료를 받는다.
부모가 위험한 상항인데도 운전을 계속하겠다고 한다면 ‘운전치료사’를 고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운전-재활 치료사라고 부르는데 병원 재활치료센터에서 근무하는 이들이 운전능력이 저하된 노인들의 재활을 돕고 운전시간이나 이용도로를 제한해 주기도 한다. ‘운전 재활 전문가’ 웹사이트인 ‘www.driver-ed.org’에서 전문 치료사를 찾을 수 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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