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줄 9석에서 10개로 늘려 이코노미 좌석크기 17인치로 여행객들 꼼짝 못할 정도 제작사 “주문대로 만들뿐”
■ 비좁은 항공여행 이유 있었네
국제선 항공사들이 유가 등 경비가 올라가자나름대로의 해법을 찾았다. 다름 아닌 일반석 좌석 크기 줄이기다. 좌석의 크기를 줄여스페이스를 더 만들고 항공료가 일반석보다더 비싼 비즈니스석을 늘려가는 것이다. 항공사로서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좌석을 가볍게 하고 크기를 줄이면 이익을 더 남길 수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릿 저널은 항공사들이 일반석 좌석 크기를 줄이는 방법으로 이익을남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항공사마다 지난 10수년간 대형 항공기 좌석크기를 줄이고 가격이 비싼 비즈니스석이나1등석 공간을 더 늘리고 있다. 아메리칸 항공,에어 캐나다, 에어 프랑스, 두바이 에미레이트항공과 같은 대형 항공사들은 이코노미석 좌석의 사이즈를 줄여 줄마다 좌석을 하나씩더 추가하는 방법으로 더 많은 승객들을 실어 나르고 있다. 그동안 단거리 비행 항공기에 적용됐던 좌석 사이즈를 장거리 비행기에까지 적용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과거 20여년간 보잉 777기의 이코노미 좌석은 한 줄에 9석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70%의대형 항공기 좌석수가 한 줄에 10개로 늘어났다. 이는 2010년보다 15%가 늘어난 것이다.
‘유러피안 에어로나우트 디펜스 & 스페이스’에 따르면 승객들의 안락함을 더욱 보강한 것으로 알려진 보잉사의 787 드림라이너를 구매하는 항공사들 중 90%가 공간이 여유로운 한줄 8석이 아니라 9석 항공기를 주문해 구입했다. 또 에어버스 A330 역시 원래 고안된 8석이아니라 좌석 하나의 어깨 크기가 16.7인치의 9석짜리가 더 팔린다는 것이다.
▲좌석당 크기 17인치로 줄어
항공사들의 좌석 줄이기 분위기는 사실 수십여년 전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었다.
보잉 707과 같은 초기 제트 여객기는 미 공군 파일럿의 엉덩이 사이즈를 바탕으로 좌석의 폭을 17인치로 정했었다. 이 좌석 기준은 항공기가 747과 에어버스 제트 시대로 돌입하는 1970년대와 80년대 18인치로 크게 늘어났고 1990년대 보잉 777기와 2000년대 A380 수퍼 점보가 나오면서 18.5인치로 확장됐다. 그러나 유가 인상 등 경비문제에 봉착하게 되자 보잉 777과 787 드림라이너는 17인치로 줄였다.
A380은 18인치다.
이같은 좌석 사이즈는 특히 몸집이 크거나비대한 여행객들에게 맞지 않는다.
좌석뿐 아니라 팔걸이나 통로 또는 크기가줄어들어 옆 사람과 팔꿈치가 마주 닿는 일이잦고 통로를 오가는 사람들과 앉아 있는 승객의 신체적 충돌도 빈번하다. 항공사들은 크기를 줄이는 대신 좌석의 쿠션을 늘리고 목 받침등을 개선하고 있지만 어깨가 맞닿는 일은 해결이 불가능하다.
두바이서 중국을 여행한 영국 버밍햄 대학의 마케팅 매니저인 벤 굿윈은 에미레이트 항공 777기를 탈 때는 마치 좌석에 끼어 있는 듯했다가 좌석이 1인치 더 넓은 에어버스 A380로 갈아 탈 때는 많이 업그레이드된 느낌이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승객의 고통만큼 항공사는 이익
승객들이 오므리고 앉지만 항공사는 이로 인해 현금을 더 절약할 수 있다.
에어 프랑스는 최근 777기종의 이코노미 클래스 공간을 줄여 프리미엄 섹션으로 늘렸다.
하지만 전체 좌석수는 줄지 않았다. 이코노미공간이 준 대신 좌석은 한줄 9석에서 10줄로늘렸기 때문이다.
이코노미 클래스의 좌석이 지나치게 좁다는불평이 쏟아지자 어떤 항공사는 업그레이드된이코노미 클래스 좌석을 만들어 비싸게 판매하고 있다. 한줄 10석짜리 777기를 운항하는 에어 뉴질랜드는 이코노미 좌석 3개를 팔과 다리공간이 여유로운 업그레이드형 좌석으로 만들었다.
▲제작사들 항공사 책임으로 돌려
항공기 제작사들은 좌석 크기는 항공사에달려 있다며 비난을 일축했다.
보잉사의 마케팅 담당자는 항공기 내부는 항공사의 주문대로 한다면서 보잉사는 안전 기준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에서 창문 크기, 목 보호대, 조명등 승객의 편안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기 제작사들도 좌석이 줄어드는 만큼 승객들이 히프나 허리 사이즈가 주는것은 아니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유나이티드-콘티넨탈의 지주사의 톰 오틀리는 “고객 신체에 맞게 서빙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인식하고 있다면서 모든 신체조건의소비자들을 모델로 좌석을 실험하고 선택하는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나이티드 항공은좌석이 좋다고 해서 고객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유나이티드의 9석짜리 드림라이너의 고객 만족도는 다른 장거리항공기 만족도보다 49%나 높다고 말했다.
에어버스는 이코노미 클랙스 좌석이 훨씬 넓어 장거리 여행에 불편함이 없다고 선전하고있다. 하지만 보잉과 같은 유럽 항공기 제작사는 항공사의 주문대로 좌석 크기를 줄이고 좌석을 더 늘려주고 있다.
에어버스가 10년 전 2층짜리 A380 수퍼점보 여객기를 출시했을 때 아래층 크기가 보잉747 점보 여객기보다 12인치나 넓어 한줄 10좌석을 만들어도 19인치 사이즈의 넓은 좌석이 된다고 자랑했었다. 그런데 A380기를 운항하는 에미레이트 항공사는 좌석을 11개로 만들어 보잉 737과 같은 작은 항공기에 적용되는좌석당 17.2인치 크기로 줄였다.
A380의 빽빽한 좌석은 또 다른 불편함을 야기한다. 통로 둘을 중심으로 창가 쪽 좌석의 승객은 두 사람을 지나야 통로로 나올 수 있으며중간 가운데 좌석 역시 양쪽 통로로 나가기 위해서는 두 명의 승객을 지나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항공사들은 이런 승객의 불편에 나름대로의대응책을 내고 있다.
에미레이트 항공사는 음식이나 잦은 간식 제공,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제공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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