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레이브스에 3승1패… 세인트루이스 또는 피츠버그와 격돌, 커쇼 4차전 투입 도박 성공으로 NLCS서 유리한 고지 점해
▶ 류현진 14일 3차전 등판 예상“명예회복 한다”
캐처 A.J. 엘리스와 숏스탑 핸리 라미레스 등 다저스 선수들이 디비전시리즈에서 승리한 후 환호하고 있다.
이제 1차 관문을 넘었다.
LA 다저스가 4년 만에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 진출했다. 디비전시리즈에서 ‘만년 들러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4게임만에 3승1패로 따돌리고 지난 1988년 이후 25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진군의 1차 관문을 통과했다.
이젠 9일 최종 5차전을 펼치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승자와 오는 11일부터 7전4선승제 NLCS로 월드시리즈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 시리즈는 대부분 전문가들이 다저스의 우세를 점쳤는데 결과도 예상대로 나왔다. 브레이브스는 정규시즌에서 96승을 올려 92승의 다저스보다 앞서 홈필드 어드밴티지를 쥐고 있었고 홈에서 승률 7할에 육박하는 강세를 보였지만 확실한 에이스가 없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던 반면 다저스에겐 클레이튼 커쇼라는 걸출한 에이스가 있었다.
커쇼가 1차전에서 7이닝동안 3안타로 1점만을 내주고 삼진 12개를 뽑아내는 역투를 보인데 힘입어 1차전을 6-1로 따내 홈필드 어드밴티지를 빼앗은 다저스는 2차전에선 아쉽게 역전패했으나 홈에서 벌어진 3, 4차전을 따내 애틀랜타에 다시 돌아가지 않고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1차전에서 무려 124개의 공을 던진 커쇼는 생애 처음으로 사흘만 쉬고 나선 4차전에서도 비록 승리는 얻지 못했지만 6이닝동안 3안타 2실점(비자책점)으로 역투, 다저스가 8회말 터진 후안 유리베의 결승 투런홈런으로 4-3 역전승을 거두는데 디딤돌을 놓았다.
승리를 책임질 수 있는 에이스의 가치가 몇 배로 증폭되는 포스트시즌에서 커쇼와 함께 잭 그렌키라는 또 한 명의 뛰어난 에이스를 보유한 다저스는 최소한 마운드 높이에서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갖고 나설 수 있게 됐다.
물론 브레이브스와의 시리즈에서 고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차전에서 10안타를 치고도 병살타를 3개나 때리는 바람에 투아웃 이후 터진 적시타 3방으로 4점을 모두 뽑은 브레이브스에 역전패를 하면서 쉽게 끝낼 수 있었던 시리즈가 힘들어졌다.
3차전에선 믿었던 류현진이 긴장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시즌 최악의 피칭을 보이는 바람에 불안했으나 타선이 활화산처럼 폭발한 덕에 승부의 분수령을 넘어섰다.
4차전에선 에이스 커쇼를 내보내고도 실책으로 2점을 내줬고 6회까지 브레이브스의 저니맨 선발투수 프레디 가르시아에 2점밖에 뽑지 못해 역전패 위기에 몰렸으나 8회 유리베가 두 차례 희생번트를 미스한 뒤 역전 투런홈런을 터뜨려 승부를 끝낼 수 있었다.
만약 유리베의 역전홈런이 없이 다저스가 4차전을 패했다면 적지에서 최후 5차전을 치러야 하는 다저스로선 부담이 엄청날 뻔 했다.
4차전에서 커쇼를 마운드에 다시 올린 것도 결과적으론 성공했다. 124개의 공을 던진 커쇼가 생애 처음으로 사흘만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 것은 다저스 입장에서 큰 도박이었는데 그가 6이닝만 던지고 물러난 뒤 역전을 허용해 도박이 실패로 돌아갈 위기를 맞았지만 유리베의 한 방이 다저스를 구했다.
사실 4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낸 것은 다저스에게 엄청난 행운이다. 미 대륙 반대쪽까지 날아가 부담스런 최종전을 치르지 않아도 됐고 무엇보다도 다음 NLCS에서 그렌키와 커쇼가 1, 2차전 선발로 나설 수 있게 된 것이 엄청난 플러스다.
단 매팅리 감독이 무리임을 알면서도 커쇼를 4차전에 내보낸 것도 승부를 4차전에서 끝내는데 따른 엄청난 이득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 다저스는 11일부터 시작되는 NLCS까지 사흘을 쉬며 느긋하게 시리즈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상대인 파이어리츠와 카디널스가 9일 사활을 건 디비전시리즈 최종 5차전으로 격돌하는 것을 감안하면 여러 면에서 유리한 입장이다.
카디널스는 9일 최종전에 올해 19승을 올린 에이스 애덤 웨인라이트를 투입한다. 여기서 이기더라도 웨인라이트는 NLCS에선 첫 두 경기에 등판이 어렵고 오는 14일 벌어지는 시리즈 3차전에나 나올 수 있다.
파이어리츠는 인상적인 루키 우완투수 개릿 콜이 나서는데 그 역시 NLCS에선 2차전까지 나올 수 없다. 그렌키와 커쇼가 1, 2차전에 출격하는 다저스로선 자신감이 넘치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제3선발이 유력한 류현진은 오는 14일 3차전 등판이 예상된다. 다저스의 상대가 카디널스가 된다면 1, 2차전을 세인트루이스에서 치러야 하기에 류현진은 홈경기에 나서게 되고 파이어리츠가 된다면 류현진은 원정경기에 출격하게 된다.
첫 플레이오프 등판에서 쓴맛을 본 류현진으로선 명예회복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