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성 사망원인 2위 전립선암
▶ 초기에 자각증상 없어 중기 혈뇨 나오기도 나이 들면 발병위험 ↑
비만은 전립선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의 하나다.
전립선암 수술을 하는 모습.
9월은 남성암으로 대표적인 전립선암 인식의 달이다. 미국에서는 전립선암이 피부암에 이어 남성에게서 2번째로 흔히 발견되는 암이자 또한 폐암에 이어 암 사망원인 2위에 해당하는 암이다. 한국에서는 발병 순위가 5위에 해당하지만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 때문에 한국인들의 발병도 증가추세로 알려져 있다. 미암협회(American Cancer Society, ACS)의 자료에 따르면 아시안 남성 사망원인 1위의 암이기도 하다.
#전립선암은
미국에서는 남성에게 흔하게 발견되는 암이다. 원인은 알 수 없지만 백인보다는 아프리칸아메리칸의 발병 비율이 70%나 높다.
전립선암은 방광아래 요도를 둘러싸고 있는 남성 생식기관의 일부인 전립선 부위에 악성 종양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호르몬 기관으로 호두알 크기 모양으로 정액 일부를 생산하며 정자를 키우고 운반하는데 관여하는 전립선액을 분비한다.
대개 전립선암은 천천히 진행하는 암으로 다른 장기나 조직에 전이되지 않고 전립선에만 국한된 경우는 큰 문제 없이 최소한으로 치료될 수 있다. 또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은 매우 높다. 하지만 공격적인 타입의 전립선암은 빠르게 전이될 수 있어 문제다.
#전립선암의 증상과 징후는
초기 전립선암은 대개 별다른 증상이 없다. 거의 자각 증상이 없는 편이다. 전립선암이 좀 더 진행돼 중기 이상이 되면 환자에 따라 소변을 볼 때 소변 줄기가 약하거나 시원하지 못한 느낌이 나기도 한다. 소변을 보기가 힘들어지거나, 소변을 참거나 멈추기 힘들고, 자주 소변을 보기도 하며, 특히 밤에 자주 소변을 눈다. 소변에 혈흔이나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하며, 정액에 일부 피가 섞여 있는 경우도 있다. 소변을 보는 동안이나 사정할 때 작열감이나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전립선암 말기가 되면 뼈로 전이가 돼 엉덩이나 척추, 허벅지 등에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전립선암의 위험요소는
먼저 나이, 가족력 등이 꼽힌다. 전립선암은 나이가 들수록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 전립선암의 60%가 65세 이상에서 발견되며, 97% 이상이 50세 이상이다. 몇몇 연구들에 따르면 70세 이상이면 대부분의 남성이 겉으로는 아무런 증상이 없어도 어떤 형태든지 간에 전립선암이 생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전체 전립선암의 5-10%가 가족력과 관련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연구보고에 따르면 가족력에 BRCA1이나 BRCA2 유방암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거나 가족력 중에 유방암이 있는 경우도 전립선암 발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버지나 형제 중에 전립선암이 있는 경우는 암 발생 위험이 2배 높다. 비만 역시 매우 중요한 위험요소다. 비만인 남성은 공격적인 전립선암이 발견되기 쉽고 또 치료도 힘들다.
또한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가공육이나 유제품을 많이 섭취하는 식단을 자주 먹는 남성 역시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붉은 육류의 동물성 지방 섭취는 남성 호르몬 수치를 증가시킬 수 있으며, 전립선 암세포의 성장 요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채소와 과일을 적게 섭취하는 것도 암 발생과 관련있을 수 있다.
#전립선 비대증인가, 전립선암인가?
나이가 들면 남성은 전립선 비대증이 흔하게 생긴다. 방광이나 요도를 압박하기도 하는데, 이 때문에 증상이 전립선암과 비슷하게 나타난다. 그러나 전립선 비대증은 암은 아니다. 전립선 비대증의 증상은 치유할 수 있으며, 일상생활을 불편하게 한다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소변 이상이 생기는 또 다른 질병으로는 전립선염이 있다.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갑자기 요의를 느끼고, 소변을 참을 수 없거나, 열이 나기도 하고 근육통 같은 전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전립선염은 약물로 치료된다.
의사들은 일단 나이가 들어 소변을 보는 데 문제가 생기면 전립선염인지, 전립선 비대증인지, 전립선암인지 여부를 검사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전립선암에 대한 오해
성생활을 너무 많이 한다거나, 정관절제수술을 했거나, 자위행위를 하는 것 등은 전립선암의 원인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또한 전립선 비대증이 있다고 해서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는 것도 아니다.
#전립선암 검사는
ACS에서는 평균적인 위험요소가 있는 남성은 50세 이상, 아버지나 형제가 전립선암 병력이 있었던 경우나 흑인인 경우, 또 아들이 65세 이전에 전립선암이 발병했던 경우라면 45세 이상부터 전립선암 검사에 대해 의사와 상담할 것을 권한다.
전립선 검사는 크게 직장수지검사와 전립선 특이항원 혈액검사(PSA)가 있다. 직장수지검사는 의사가 손가락을 항문에 넣어 전립선을 만져보는 것으로 덩어리나 딱딱한 것이 만져지는지를 검사한다.
PSA는 혈액검사를 통해 전립선에만 있는 효소 수치를 검사하는 방법이다. 효소 수치가 비이상적으로 높으면 암세포가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 그러나 PSA수치가 높아도 암이 없을 수도 있으며, 수치가 정상이어도 암을 갖고 있을 수도 있다.
PSA 수치가 4ng/ml 이하면 정상으로 간주되며, 10ng/ml 이상이면 암 위험이 높은 것으로 본다. 또한 전립선염이나 전립선비대증도 PSA 수치를 높일 수 있다. 암이 있는데도 전립선 비대증 약물 중에서는 PSA 수치가 낮게 나오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일반적인 검사나 PSA 수치가 문제가 있다고 진단되면 의사는 조직검사를 권하기도 한다.
조직검사는 전립선 세포를 조금 떼어내 검사해, 떼어낸 조직을 통해 암 여부를 검사한다. 또한 천천히 진행되는 암인지, 공격적인 진행성 암인지 여부도 판명된다. 조직검사 후에는 글리슨 점수(Gleason score)를 통해 암의 병리학적 등급을 알게 된다. 글리슨 점수는 2~10 사이로 10이면 굉장히 공격적인 암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암의 전이여부를 판독하기 위해 초음파, CT 스캔, MRI 검사를 하기도 한다.
#치료는
전립선암의 치료는 발병 나이, 병기, 암의 등급, 기존 병력 등을 고려해 다양한 치료법을 고려할 수 있다. 아주 초기에 발견된 암으로 전립선에 국한된 암은 바로 치료를 하는 것이 아니라 암이 자라는 정도나 다른 곳으로의 전의 여부 등의 경과를 관찰하기도 한다. 수술은 복강경 수술, 로봇 수술 등이 있다.
또 방사선 치료, 근접방사선 치료법인 브래키테러피(Brachytherapy), 호르몬요법, 화학요법, 전립선 세포 냉동요법, 초음파를 이용한 치료법, 복합 치료법 등 다양한 치료법이 고려된다.
초기 암으로 전이가 없고 전립선에만 국한된 암은 5년 생존율이 거의 10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비만과 흡연은 전립선 암 생존율을 떨어뜨린다.
한편 전립선암 치료 수술 후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는 발기부전은 수술 한 지 2년 후 다시 회복되기도 한다. 발기부전 약물치료를 추가로 하기도 하며, 주사요법도 있다.
#예방
-과일과 채소위주의 건강식을 먹는다. 동물성 지방이 높은 음식은 되도록 피한다.
-매일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체중을 정상으로 유지한다.
-소변 문제가 있거나 혈뇨가 나타나면 검사를 해본다.
-전립선암 위험이 높은 경우 의사와 상담한다.
-과도한 음주는 피하며, 스트레스는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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