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호, 크로아티아에 1-2 무릎
▶ 이근호 막판 헤딩골로 영패 모면…2월 최강희호 0-4 참패 설욕 실패
한국의 이근호가 후반 추가시간 영패를 면하는 헤딩골을 터뜨리고 있다. <연합>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8위인 동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는 역시 한국보다는 한 수 위였다.
지난 2월 영국 런던에서 당시 최강희호를 4-0으로 대파했던 크로아티아는 7개월 만에 이번엔 한국에서 펼쳐진 리턴매치에서도 팀의 간판스타들을 다수 뺀 1.5군으로 나서 홍명보호를 완파하고 올해에만 한국에 2연승을 거뒀다.
지난 6일 북중미의 약체 아이티를 꺾고 출범 첫 승을 올렸던 홍명보호는 다시 고배를 마시며 출범 6경기에서 단 1승3무2패를 기록했다.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A매치 평가전에서 크로아티아는 전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한국 골문을 수차례 위협했으나 정성룡이 지킨 한국 골문을 열지 못한 채 전반을 마친 뒤 후반 19분 도마고이 비다(다이나모 키예프)가 헤딩으로 선제골을 뽑아내고 이어 6분 뒤인 25분 니콜라 칼리니치(드니프로페트로프스크)가 다시 헤딩으로 추가골을 뽑아 후반 추가시간에 이근호(상주)의 헤딩골로 영패를 면한 한국을 2-1로 따돌렸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조동건(수원)을 원톱 스트라이커, 김보경(카디프시티)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중앙에 포진시키고 손흥민(레버쿠젠)-이청용(볼턴)을 좌우날개로 세우는 공격라인을 가동했다.
아이티전에서 공격적인 역할을 맡았던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은 박종우(부산)와 함께 더블 볼란테를 맡아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았고,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 김영권(광저우), 곽태휘(알 샤밥), 이용(울산)이 포백을 구성했다. 골키퍼는 정성룡(수원)이 나섰다.
한편 크로아티아는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마리오 만주키치(뮌헨) 등 핵심 전력이 빠진 가운데 이반 페리시치(볼프스부르크), 니콜라 칼리니치, 에두아르두(도네츠크)를 전방에 내세워 공세를 펼쳤고 초반부터 미드필드의 우위를 앞세워 한국을 압도했다.
한국은 최전방부터 최후방까지 선수들이 불과 20m 내외 간격으로 빽빽하게 밀집한 크로아티아의 ‘콤팩트 축구’에 미드필드에서 패스 길이 막혀 후방에서 최전방의 조동건 쪽으로 긴 로빙패스에 의존하는 답답한 플레이를 이어갔다.
조동건은 상대 수비에 완전히 차단당해 이렇다 할 공격조차 보여주지 못했다. 반면 크로아티아는 타이틀한 중원의 압박으로 볼을 가로챈 뒤 빠르고 낮은 대각선 패스로 한국의 수비진을 흔들고 잇달아 득점찬스를 만들어 나갔다.
전반 5분 에두아르도가 구자철로부터 볼을 빼앗은 뒤 수비 뒷 공간으로 침투하는 칼리니치에게 볼을 내줬고, 칼리니치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지체 없이 오른발 슈팅을 한 게 골대를 살짝 벗어났고 전반 20분에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이반 라키티치(세비야)가 차올린 볼을 공격에 가담한 오른쪽 풀백 다리오 스르나(도네츠크)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한 게 한국 골대 왼쪽을 스치듯 벗어났다.
계속 밀리던 한국은 전반 21분 첫 찬스를 만들었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이청용이 내준 패스를 김보경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슈팅한 게 골키퍼 선방에 막혀 득점 기회를 놓쳤다.
다시 반격에 나선 크로아티아는 전반 34분 한국 오른쪽을 뚫고 만든 찬스에게 라키티치의 슈팅이 정성룡의 선방에 걸렸고 흘러나온 볼을 칼리니치가 다시 때린 것도 정성룡이 막아냈다.
간신히 전반을 실점없이 끝낸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조동건을 빼고 한국영(쇼난)을 투입하면서 구자철을 최전방 공격수로 이동하는 ‘구자철 시프트’를 단행했다. 구자철은 김보경과 전방 공격을 나눠 맡으며 ‘제로톱 전술’을 보여줬다. 그리고 한국의 플레이도 한결 살아나기 시작했다.
한국은 후반 1분 만에 손흥민이 왼쪽 측면을 타고 단독 드리블,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상대 수비수 2명을 무력화한 뒤 반대쪽 골대를 보고 오른발 슈팅을 시도한 게 골키퍼 손끝에 걸리며 아쉬운 탄성을 터뜨렸다.
1분 뒤에는 김영권이 박종우가 올린 코너킥을 골대 정면에서 강하게 헤딩 슈팅했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어 후반 15분엔 이청용이 후방에서 높게 날아온 볼을 재치 있게 잡아 수비수 2명을 따돌리고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쇄도했으나 마지막 터치가 길어 찬스를 놓쳤다.
한국의 기세에 잠시 주춤했던 크로아티아는 후반 19분 세트피스로 선취골을 뽑아냈다. 미드필드 왼쪽에서 길게 넘어온 프리킥을 레온 벤코(리에카)가 헤딩으로 떨어뜨리자 비다가 골지역 왼쪽에서 헤딩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크로아티아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25분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칼리니치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헤딩으로 마무리, 2-0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패색이 짙어진 가운데 홍명보 감독은 후반 32분 구자철을 빼고 이근호를 투입했고, 이근호는 결국 종료직전 영패를 면하는 골을 뽑아냈다. 후반 추가 시간에 오른쪽에서 올라온 이용의 크로스를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강한 헤딩슛으로 연결했고 한국은 크로아티아에 2연속 영패 수모에서 탈출했다.
홍명보호는 다음 달 12일과 15일 각각 서울과 천안에서 브라질, 말리와 잇달아 평가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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