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은퇴자들이 예비 은퇴자에 주는 조언 4
▶ 파트타임이건 자원봉사건 일 계속해야 아프면 모든 것이 힘들어… 건강 돌봐야 친구·가족과 원만한 관계 없으면 불행
은퇴를 언급하다 보면 대부분 나이 들어 안정된 재정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많은전문가 역시 은퇴 후 재정을 가장 중요한 이슈로 꼽곤 한다. 물론 돈이 중요하다.
그러나 은퇴는 돈이 전부는 아니다. 월스트릿 저널의 마켓워치의 조셉 코플린이은퇴자들이 은퇴를 앞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어 하는 조언을 모아 정리했다.
올 초여름 매서추세츠 공과대학(MIT)에 열린 동창회에 참석한 200명 가까운 졸업생과배우자에게 은퇴를 앞둔 후배들에 들려주고 싶은 최소 3가지 이상의 조언을 적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귀담아 들으면 은퇴생활을 더욱 풍요롭게 누릴 수 있는 구체적인 내용을 요구했다. 이날 참석한 동창과 배우자들의 평균 연령은 79세였고 수입이나 그들이 이뤄낸 업적 등은 일체 고려하지 않았다.
요청을 받은 참석자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자신들의 경험을 살려 은퇴자로서의 전문가적 시각으로 내용을 적어내기 시작했고 어떤 참석자는 매우 구체적인 행동강령과 함께 이유까지상세하게 기술해 주기도 했다.
다음은 은퇴한지 15년 이상 지난 동창들과그들의 배우자들이 후배 예비 은퇴자들을 위해 전해준 4가지 조언이다.
1. 확실한 재정계획을 세워라.
은퇴 전문가들과 재정 설계자들이 주로 쓰는 말이지만 이날 조사에 응한 은퇴 노인들 역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재정’을제일 중요한 요소로 지목했다.
특히 남자들은 나이가 들수록 탄탄한 재정기반이 무엇보다 강조돼야 할 부분이라는 의견을 지배적으로 냈다. 한 응답자는“ 현명하게 모으고, 돈을 몽땅 쓰지 말라”고 조언했다.
80세 연령대들은 은퇴생활은 마라톤과 같음을 인식해야 하며 결코 몇년 만에 끝나는 단거리 육상경기가 아니라고 말했다.
은퇴는 지속적인 준비와 관리가 중요하며 수십년 앞을 내다 봐야 한다. 재정계획이 결코 장난삼아 하는 것일 수 없으며 다했다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2. 일은 계속하고 가능하면 오래토록 지속하라.
재정상태가 탄탄한 은퇴자들은 별로중요한 이슈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과 다르다. 이들 은퇴자들의 공통된 주장은 일을 계속하는 것과 흥미 있는 일을 지속해 나가는 것은 삶의 목적을 꾸준히 유지해 나가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조언이었다.
한 남성 은퇴자는 “남자는 아침에 일어날때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단호하게 지적했다.
이것은 풀타임이건, 파트타임이건, 또는 자원봉사이건 간에 마찬가지다. 즐거움과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 어떤 것이라도 좋다고 그는 덧붙였다.
부모들의 수명을 기준으로 은퇴계획을 세운다면 잘못이다. 요즘은 세대가 변해 80을 넘기는 것이 그다지 어려운 문제도 아니다. 따라서은퇴 후 20~30년을 더 살 수 있다는 생각으로그동안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창조적인 사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3. 건강을 돌봐라여성이 남성보다 건강의 중요성을 더강조했다. 계속 몸을 움직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들은 조언했다.
이는 80세가 넘은 은퇴자들도 적극 동의하는 내용이다. 거의 모든 은퇴자들이 나이가 들어 허리가 구부러지거나 걸음걸이가 불편하고쇠약해 보이는 자신의 외형적 모습에 실망감을드러내고 있다. 외형의 건강을 자신의 신체적건강상태보다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은퇴자들도 있었다.
은퇴계획은 돈 이상에 관한 것이다. 개인 건강과 웰빙에 투자하는 것만이 은퇴 후 건강하고 활동적인 생활을 영위해 갈 수 있는 방법이다.
더 더욱 건강관리가 돈을 절약하는 것임을명심하라고 그들은 조언했다. 만성 질환을 가지고 있으며 꾸준히 병원을 찾아다녀야 하고 결국 신체적인 웰빙뿐만 아니라 재정적 웰빙까지위협받기 때문이다.
4. 친구ㆍ가족간 강한 교분을 유지해 둬라.
주로 여성들이 건강한 은퇴와 행복의중요한 요소로 친구와 가족에게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사실 많은 전문가들이 친구와가족이 은퇴 후 재정적 안정만큼이나 중요하다고 말한다. 지금의 주변 친구나 가족들과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투자를 아끼지 말며 새친구들을 사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 여성 은퇴자는“ 젊은 사람들과 사귀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은퇴 후 활동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며 특히먼저 죽는 친구를 대신해 줄 수 있어 좋다”고말했다.
요즘의 은퇴계획은 재정적 안정에 중점을 두는 것이다. 돈은 마치 전기와 같다. 돈은 은퇴생활에서 에너지를 공급해 모든 활동을 가능하게 해주는 전기와 같다는 말이다.
하지만 20년 이상 은퇴생활을 한 사람들은은퇴생활의 질이 재정적 안정보다도 더 중요한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활동적으로 생활하는것, 건강하고 여러 사람들과 교우하며 질 좋은삶으로 영위하는 포괄적인 은퇴계획이 오래 살아남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이들은 조언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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