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13-14 클래식 시즌 9월 일제히 개막
LA 오페 라의 2008년 ‘카르멘’ 공연 모습.
‘해변의 아인슈타인’에서 바이얼린을 연주하는 제니퍼 고. 그녀는 국제무대에서 이 역으로 대단한 호평을 받고 있다.
총감독 플라시도 도밍고가 이끄는 LA 오페라의 이번 시즌은 기대 만발이다. 관능과 정열의 오페라 ‘카르멘’으로 시즌이 개막되는 데 이어 바이얼리니스트 제니퍼 고가 출연하는 전위 오페라‘ 해변의 아인슈타인’L A 초연이 예정돼 있고, 모차르트의‘ 마술피리’는 만화와 영화가 섞인 현대판 프로덕션으로 미국 초연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베르디의‘ 팔스타프’, 브리튼의‘ 빌리 버드’, 도니제티의‘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마스네의‘타이스’ 등 오페라 팬들을 설레게 하는 주옥같은작품들이 9월21일부터 내년 6월까지 도로시 챈들러파빌리온 무대에 오른다.
도밍고 총감독은 개막공연인‘ 카르멘’을 지휘하고,폐막작인 마스네의‘ 타이스’에서는 바리톤 주역 아타나엘을 맡아 노래하는 등 2013/14 시즌에도 녹슬지 않는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 한인 성악가들도 출연하는데 바리톤 김무섭과 소프라노 장혜지가 ‘카르멘’에서 단카이로와 프라스퀴타 역을 맡아 노래한다. 장혜지(LA 오페라의영아티스트 프로그램 멤버)는‘ 마술피리’와‘ 타이스’에도 조연으로 캐스팅 됐다. <정숙희 기자>
카르멘 (Carmen)
화려한 아리아… 도밍고 지휘 개막작
조르주 비제(Georges Bizet)의‘ 카르멘’은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음악과 아리아가 많은 오페라로, 1막부터 4막까지 스토리가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춤과 음악이 화려하고 아름답기 때문에 세계 곳곳에서 자주 공연되는 작품이다.‘ 투우사의 노래’ ‘하바네라’ ‘꽃노래’ ‘집시의 노래’ 등 유명한 합창곡과아리아들이 계속 나오는데 전체적으로 템포가 빠르면서도서정적인 멜로디가 풍성해 누구나 즐겁게 감상할 수 있다.
LA 오페라가 이미 네 번이나 공연했을 정도로 인기작품으로 이번 연출무대는 2004년과 2008년 공연에도 사용한 바 있는 화려하고 선정적인 마드리드 테아트로 레알 프로덕션이다.
메조소프라노 패트리샤 바든(Patricia Bardon)과 밀레나 키틱(Milena Kitic)이 팜므파탈 집시 여인 카르멘 역을, 테너 브랜든 조바노비치(Brandon Jovanovich)와 티아고 아란캄(ThiagoArancam)이 돈 호세 역을, 소프라노 프리티 옌데(Pretty Yende)와 어맨다 우드베리(Amanda Woodbury)가 마카엘라 역을 맡는다. 도밍고가 4회 지휘하고 그랜트 거숀이 3회 지휘한다.
9월21일·26일·28일·10월1일·4일 오후 7시30분, 9월29일과10월6일 오후 2시. 첫날 오프닝 공연은 클래식 방송 KUSC-FM을 통해 생중계된다.
해변의 아인슈타인 (Einstein on the Beach)
제니퍼 고 출연 전위 오페라… LA 초연
미국의 현대음악 작곡가 필립 글래스(Philip Glass)와 연출가로버트 윌슨(Robert Wilson)의 합작품인 이 전위 오페라는 1976년 아비뇽 축제에서 초연됐을 때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은 혁명적인 작품으로,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예술 활동이라고 평가됐었다. 이어 유럽 각지의 다른 극장에서도 공연되었고 그해 11월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진출하여 대단한 관심을 끌었으나 제작비 부담으로 로버트 윌슨과 필립 글래스는 재정파탄에 이르게 됐다. 무대가 특별하고 스펙터클하며 새로운 기법들을 도입한 워낙 큰 프로젝트였기 때문이다.
‘해변의 아인슈타인’은 지난 20여년 동안 공연되지 않다가2012년 3월 영국 런던 바비칸에서 국제적인 순회공연이 시작됐다. 유럽과 북미를 도는 이 대장정은 토론토, 암스테르담, 프랑스 몽플리에, 이탈리아, 멕시코시티를 비롯해 미국에서는 브루클린 음악아카데미, 미시간대학교, UC버클리에서 공연되었으며북미 투어의 마지막 공연으로 LA 오페라에 오는 것이다.
‘해변의 아인슈타인’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미니멀리즘 오페라로서, 스토리 없이 반복되는 음과 동작, 의미 없는 단어나시구가 거의 5시간의 공연 내내 이어진다. 음악도 오케스트라가 아니라 신디사이저, 목관악기, 사람의 음성을 반주로 하고있으며, 루신다 차일즈(Lucinda Childs)가 안무한 추상무용이 함께 진행된다.
출연진은 여자 배우 2명, 남성 1명, 어린이 1명뿐이고, 16명으로 구성된 혼성합창단과 무용수들뿐인데 여기서 제니퍼 고(Jennifer Koh)는 무대의 한쪽에 앉아서 바이얼린을 연주하는상징적 인물 아인슈타인 역을 맡았다. 여성이 아인슈타인에 캐스팅되기는 제니퍼 고가 처음으로, 그는 이미 미시간과 토론토,브루클린, UC버클리에서 이 역으로 엄청나게 좋은 평을 들었다.
오페라는 전 4막으로 구성돼 있지만 전체가 서로 연계되어있고 중간 인터미션도 없다. 하지만 관객들은 공연 도중에도 자유롭게 밖에 나갔다가 들어올 수 있다. 자유, 혼란, 핵에 대한홀로코스트를 표현했다는 해석도 있으며, 예술작품이라기보다는 삶과 우주를 소중히 여기는‘ 경험’이라는 해석도 있다.
10월11일, 12일, 13일 단 3회 공연이 있다.
■ 주요 프로그램들
▲팔스타프(Verdi’ s Falstaff, 11월9일~12월1일): 셰익스피어의 희곡 ‘윈저의 즐거운 부인들’을 기초로 만든 코믹 오페라다. 바리톤 로베르토 프론탈리가 팔스타프 역을, 소프라노 카르멘 지안나타시오가 앨리스포드 역으로 출연한다.
▲마술피리(Mozart’ s The Magic Flute, 11월23일~12월15일): 모차르트의 마지막 오페라로 200년이 넘도록남녀노소를 매혹시켜 온 환상적 작품. 파미나 역에자나이 브루거, 타미노 역에 테너 로렌스 브라운리,밤의 여왕 역에는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에리카 미클로사가 출연한다.
▲빌리 버드(Britten’ s Billy Budd, 2014년 2월22일~3월16일): 영국 작곡가 브리튼의 탄생 100주년 행사의일환으로 열리는 공연이다. 뱃사람들을 소재로 한허만 멜빌의 소설이 원작인 남성들만 나오는 오페라로 바리톤 리암 보너가 빌리 역을 맡는다.
▲람메르무어의 루치아(Donizetti’ s Lucia di Lammermoor,3월15일~4월6일): 이루어지지 못할 사랑 때문에 광기에 이르는 여인의 처절한 몸부림이 클라이맥스를 이루는 어두운 로맨스 비극, 루치아 역에 러시안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알비나 샤기무라토바가열연한다.
▲타이스(Massenet’ s Thais, 5월17일~6월7일): 도밍고가 아타나엘을, 니노 마차이제가 주인공 타이스역을 맡는다. 로마시대 알렉산드리아를 배경으로 고급 창녀 타이스를 사랑하는 승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타이스의 명상곡’으로 유명한 아리아가 아름답다.
▲오드라 맥도널드 리사이틀(Audra McDonald, 10월26일): 배우이며 소프라노 가수로 각광받고 있는 맥도널드가 클래식 음악뿐 아니라 쇼와 영화음악으로사랑받는 노래들을 들려준다.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 리사이틀(DmitriHvorostovsky, 내년 5월22일): 토머스 햄슨, 브린 터펠과 함께 세계 3대 바리톤이라 불리는 흐보로스토프스키의 공연을 볼 수 있다.
티켓은 19달러부터 시작된다. www.laopera.com,(213)972-8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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