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혜
리처드 용재 오닐
실내악 앙상블 ‘카메라타 퍼시피카’(Camerata Pacifica)의 음악회에 지난 봄부터 한인 청중의 숫자가 부쩍 늘었다. 이유는 이 그룹의 단원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Richard Yongjae O’neil)이 3월 말‘황금어장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감동적인 모습을 보여준 후 그가 연주하는 모습을 보러온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용재 오닐은 2006년부터 이 그룹에서 연주를 해왔건만 지난 7년 동안 한인 청중의 숫자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는데 TV 프로에 한 번 나가니 단박에 젊은 한인 팬들의 얼굴이 많아졌다. 그런데 이 앙상블에는 마림바 연주자 정지혜도 단원으로 활약하고 있어 유난히 한인들과 가까운 체임버 뮤직그룹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시즌 용재 오닐은 9월, 10월, 내년 1월, 3월, 5월 콘서트에 출연하고 정지혜는 9월, 2월, 3월에 공연한다.
바로크 고전음악으로부터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레퍼터리와 탁월한 연주 실력, 깊이 있는 해석과 열정적인 연주로 음악팬들을 매혹시키는 ‘카메라타 퍼시피카’는 오는 9월20일 2013~14시즌을 개막, 내년 5월9일까지 매달 새로운 프로그램을 가지고 4개 지역의 연주장-LA(지퍼홀), 샌타바바라(Hahn Hall), 벤추라(Temple Beth Torah), 샌마리노(Huntington Library)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티켓은 40~45달러. 시즌 티켓이나 그룹 티켓은 할인된다.
문의 (805)884-841, www.cameratapacifica.org
<정숙희 기자>
2013년
9월
21세기 미국의 현대음악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존 하비슨(John Harbison)의 솔로 바이얼린곡(‘Four Songs of Solitude’)과 ‘미국이 부르기 좋아하는 노래들’, 후앙 루오(Huang Ruo)의 ‘4개의 코너’(To the Four Corners), 그리고 존 세리(John Serry)의 솔로 마림바 작품(‘Night Rhapsody’)와 존 노바첵(Jon Novacek)의 클라리넷과 피아노 곡(‘Four Rags for Two Jons’) 등이다.
이 중 개인적으로 기대되는 것은 카메라타 퍼시피카가 4년 전 공연한 적이 있는 ‘4개의 코너’로, 퍼쿠셔니스트 정지혜를 가운데 두고 4명(바이얼린, 비올라, 플룻, 클라리넷)의 연주자가 4개 코너를 돌기도 하고 소리 지르며 연주도 하는 독특한 퍼포먼스다. 특별히 정지혜의 신들린 듯한 타악기 연주가 강렬하고 매혹적이다.
*20일 오후 1시와 7시30분 샌타바바라, 22일 오후 3시 벤추라, 24일 오후 8시 패사디나, 26일 오후 8시 LA
10월
젊은 작곡가 레아 아우어바흐(40, Lera Auerbach)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24개의 프렐류드를 작곡가 자신이 피아노를 치고 애니 아즈나부리안(Ani Aznavoorian)이 첼로를 연주한다. 카메라타 퍼시피카는 이 작품을 2009년 11월에도 두 사람의 연주로 공연한 적이 있으며 그때 실황 녹음한 것이 음반으로 나왔다. 2부에는 모차르트의 현악 3중주 디베르티멘토가 연주된다.
*20일 벤추라, 22일 패사디나, 24일 LA, 25일 샌타바바라
11월
베토벤의 피아노곡들로만 프로그램을 꾸몄다. 섬세하면서도 파워풀한 연주가 매혹적인 수퍼 피아니스트 애덤 나이만(Adam Neiman)이 베토벤의 ‘안톤 디아벨리의 월츠에 의한 33개의 바리에이션’과 피아노 소나타 29번 ‘함머클라비에’를 들려준다.
*10일 벤추라, 12일 패사디나, 14일 LA, 15일 샌타바바라
12월
부부 피아니스트 조앤 피어스 마틴과 개빈 마틴이 라흐마니노프, 모차르트, 슈베르트, 드뷔시, 루토슬라브스키 등의 곡으로 피아노 리사이틀을 갖는다.
*5일 샌타바바라, 6일 LA, 8일 벤추라, 10일 패사디나
1월
하이든의 피아노 트리오, 브람스의 퀸텟, 엘리옷 카터의 비올라와 피아노를 위한 엘레지, 하비슨의 피아노 퀸텟이 2014년 첫 콘서트를 장식한다.
*9일 LA, 10일 샌타바바라, 12일 벤추라, 14일 패사디나
2월
정지혜와 애덤 나이만을 위해 짜여진 프로그램으로 정지혜는 바흐 소나타 1번, 가레트 파르(Gareth Farr)의 ‘켐방 술링’, 존 사타스(John Psathas)의 ‘원 스터디’를 연주하고, 나이만은 쇼팽의 발라드, 녹턴, 월츠, 그리고 보후슬라프 마르티누의 소나타를 연주한다.
*9일 벤추라, 11일 패사디나, 13일 LA, 14일 샌타바바라
3월
레라 아우어바흐가 카메라타 퍼시피카의 위촉으로 쓴 ‘첼로와 앙상블을 위한 협주곡’을 세계 초연한다. 또한 토마스 아데스의 ‘캣치’, 브람스의 클라리넷 5중주, 브리튼의 ‘템포랄 바리에이션’이 연주된다.
*6일 LA, 7일 샌타바바라, 9일 벤추라, 11일 패사디나
4월
음악감독인 애드리안 스펜스가 지난해 5월 초연했던 제이크 헤기(Jake Heggie)의 플룻 독주곡 ‘솔리로퀴’(Soliloquy)를 다시 들려준다. 또한 테아 머스그레이브의 ‘나르시서스’(Narcissus), 허버트 하웰스의 오보 소나타, 마들렌 드링의 ‘트리오’, 모차르트의 피아노와 목관 5중주 등이 연주된다.
*6일 벤추라, 8일 패사디나, 10일 LA, 11일 샌타바바라
5월
메시앙의 솔로 혼 연주곡(‘Appel Interstellaire’), 제이크 헤기의 ‘윈터 로지즈’, 슈만의 아다지오와 알레그로, 요세프 라인베르거의 ‘노네트’(Nonet)로 시즌 마지막 공연을 마친다.
*4일 벤추라, 6일 패사디나, 8일 LA, 9일 샌타바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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