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nowhere physically is everywherespiritually.
눈엔 아무 곳도 아닌 곳이 영적으론 모든 곳이기 때문이다.
새벽 안개 속에 희뿌연 자화상을 봅니다. 잠시 새벽 앉기를 한 뒤, 존재 속으로가득 스며드는 청량한 새벽 안개 속을 걷습니다. 동네 전체가 여명의 안개로 짙게고요합니다. 아직 새들은 조용합니다. 사위가 고요한 가운데 가늘게 내 숨소리가들립니다. 천천히 걷는 내 심장 소리도 들립니다. 혼백(魂魄)이 새벽 안개로 샤워를합니다. 내 안팎의 평화로움에 거룩하게감사합니다.
새벽 산보를 마치고, 집 문을 여는 찰나, 창문에 반사된 흰구름 한 조각이 눈에 들어옵니다. 뒤돌아 하늘 위를 올려다보니 어느새 하늘이 하얗게 열리며 높은구름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오늘따라 창공의 흰구름들이 무척 높게 느껴집니다.
참, 그러고 보니 지난 며칠 꼼꼼히 읽던 "무지(無知)의 구름"때문에 오늘 아침 구름이 미상불 높게만 느껴지는 걸까요?"그대와 하느님 사이에 무지의 구름이있습니다. 그대는 말과 관념으로 하느님을 알 수 없습니다. 하느님은 오직 사랑으로만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을 낮추고 가슴의 기도로 하느님을 찾으십시오."Between you and God, there is a cloudof unknowing. You cannot know Godwith words or ideas. You can only knowGod with love. So humble yourself andseek God with the prayer of your heart.
’가슴의 기도’란 머리 굴리는 기도가 아니란 뜻입니다. 오직 가슴 기도만이 구름위 하느님을 가까스로 알게 합니다.
"하느님은 저 너머의 너머에 계시기 때문에 만일 그대가 하느님을 찾으려면‘ 곳아닌 곳’ (무소/無所)에 들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기도할 때, 무소에서 하느님을 찾으시고, 가능하면 아주 오래 그곳에 머무십시오."For God is beyond the beyond, and ifyou are to find him, you are going tohave to go into the nowhere. So whenyou pray, find God in the Nowhere andstay there as long as you are able.‘ 아무곳도 아닌 곳’ [the Nowhere]이 바로 ‘모든 곳’입니다.
For nowhere physically is everywherespiritually.
눈엔 아무 곳도 아닌 곳이 영적으론 모든 곳이기 때문이다.
The Cloud of Unknowing. 참으로 멋진 제목입니다. The Cloud of Unknowingis sometimes called the Zen meditation ofthe Christian tradition. 그렇습니다. "무지의구름"은 종종 크리스천 전통의 선정(禪定)이라 불리웁니다.
"각종 잡념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면, 그것들에게 ‘네가 할 일은 없다. 물러가라!’고 외치십시오. 비록 그것이 거룩한 생각같고, 하느님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도, 당장 그것을 물리치십시오. 그렇게하지 않으면 정신이 산만해질 것입니다."채우는 훈련이 아니라 비우는 수행입니다. 구름을 뚫고 올라 가는 게 아니라, 구름 자체를 녹여 없애면 곧바로 태양과 만납니다.
여기에, 마르타와 마리아의 비유가 참으로 제 격입니다. "예수님이 마르타의 집에 가셨을 때, 마르타는 바삐 음식을 준비하고, 마리아는 주님의 발아래 앉아 있었습니다. 마리아는 주님의 말씀을 듣는 데몰두해 있었습니다." 마르타는 활동하는사람이고 마리아는 향심(向心)하며 관상(觀想)하는 사람입니다. 향심기도로 마음을 비운 사람에겐 ‘아무 곳’도 곧 ‘모든곳’이 됩니다.
"마리아는 꼼짝도 하지 않고 앉아서, 자신과 하느님 사이에 놓여진‘ 무지의 구름’을 뚫고 오르기 위해서 갈망하는 사랑을올려 보냈습니다. 마리아는 이 구름 속에자신의 감추어진 사랑을 내보내고 있었습니다." 바삐 움직이는 활동가들은 굳이 신앙의 장소를 찾습니다. 그러나, 늘 주님의발 아래 앉아 있는 관상가(觀想家)들은고요한 향심(向心)으로 무지의 구름을 녹여냅니다.
For nowhere physically is everywherespiritually.
눈엔 아무 곳도 아닌 곳이 영적으론 모든 곳이기 때문이다.
새벽 안개와 아침 구름이 모두 걷힌 하늘이 아주 높습니다. 유독 파래서 더 높게 보이는 하늘을 내내 올려다 봅니다. 불현듯, 눈의 촛점이 사라집니다. 아니, 어디에도 눈의 촛점이 잡히질 않습니다. 텅 빈허공을 응시하자니, 딱히 응시할 곳’ ‘이 없습니다. 빈탕 허공, 눈 닿는 모든 곳이 촛점입니다. 허공 전체가 그저 하나의 거대한 촛점입니다. 육안(肉眼)이 촛점을 잃는순간, 영안(靈眼)의 촛점이 맞춰집니다.
Indeed! 그렇습니다. For nowhere physicallyis everywhere spiritually. 눈엔 아무곳도 아닌 곳이 영적으론 모든 곳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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