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L 최강’카디널스 타선 상대로 7이닝 5피안타 0자책점 0볼넷 호투
LA 다저스의 왼손 투수 류현진(26)이 시즌 평균자책점을 다시 2점대로 떨어뜨리면서 시즌 11승(3패)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8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내셔널리그 최강 타선을 상대로 자책점은커녕 볼넷 한 개 없는 ‘완벽투’로 다저스의 5-1 완승에 앞장섰다.
류현진은 7이닝 동안 5피안타로 1실점만하고 다저스가 4-1로 앞선 8회초 타석 때 대타 제리 헤어스턴과 교체됐다. 1점은 수비수 실책으로 내줘 류현진의 자책점으로 남지는 않았고, 탈삼진은 7개를 기록했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15에서 2.99로 내려갔고,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는 16차례로 늘었다.
류현진은 이날 110개의 공을 던졌고, 이 중 스트라이크가 72개였다. 최구 구속은 시속 93마일(약 150㎞)이 찍혔다.
류현진은 타석에서는 3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류현진은 또 지난달 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부터 5연승을 달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10승7패)를 제치고 팀 내 다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3회 에이드리언 곤잘레스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린 다저스는 5회 캐처 A.J. 엘리스의 시즌 6호 3점포로 승부를 갈랐다.
류현진‘팔색조’로 원정 징크스 넘었다
칼날 제구로‘광속구’신인 마르티네스 한 수 지도
류현진(LA 다저스·26)이 변화무쌍한 변화구로 시즌 22번째 선발 등판 만에 마침내 원정 경기 징크스를 넘었다.
류현진은 8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테디엄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중부의 강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1점만 줬다.
중견수 안드레 이티어의 어이없는 중계 실책으로 점수(비자책점)를 헌납했으나 류현진은 12번째 방문 경기 등판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4-1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5연승과 함께 시즌 11승(3패)을 달성했다.
전날까지 방문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4.52를 기록하던 류현진이 원정지에서 자책점을 남기지 않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4월26일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삼진 8개를 곁들이며 3피안타 1실점으로 잘 던지긴 했지만 승리를 얻지 못했다.
징크스에서 벗어난 원동력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 등 타자들의 눈을 홀린 변화구였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변함없이 효과를 발휘했고, 오른손 타자 몸쪽으로 떨어진 슬라이더도 정교함과 파괴력을 동시에 갖춘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꽁꽁 묶기에 손색이 없었다.
특히 슬라이더의 각도는 커브와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예리함을 자랑했다.
지난달 27일 신시내티와의 경기부터 왼손 타자를 겨냥해 던지기 시작한 체인지업은 몸쪽에서 싱커처럼 가라앉아 더 큰 위력을 보였다. 그 덕분에 류현진은 시속 88∼89짜리 직구만으로도 거푸 땅볼을 유도하며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류현진의 변화구에 타이밍을 뺏긴 타자들이 그리 빠르지 않은 직구에도 느리게 반응하다 보니 땅볼로 잡히는 경우가 많았다.
류현진은 땅볼 9개를 낚고 뜬공으로 아웃카운트 2개만 잡았을 정도로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농락했다. 이날 허용한 안타 5개도 모두 단타였을 만큼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류현진의 공을 외야로 띄우지 못했다.
유일한 위기이던 2회 무사 1, 2루에서 잔 제이를 3루 땅볼로 처리한 뒤 롭 존슨을 2루수 병살타로 잡을 때 사용한 필살기도 슬라이더, 체인지업이었다.
스트라이크 내외곽을 자유자재로 활용해 칼날 제구를 선사한 류현진과 광속구 투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와의 어깨 대결도 흥미로운 볼거리를 줬다. 류현진은 빅리그 첫 선발 등판한 마르티네스에게 “구속보다 컨트롤이 먼저”라는 진리를 한 수 가르친 셈이다.
류현진의 가장 느린 직구(시속 88마일)와 마르티네스가 던진 가장 빠른 볼(100마일)의 격차가 볼만 했다.
3회 세 타자를 모조리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4회 투아웃까지 5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한 장면에서 류현진의 노련함을 읽을 수 있다. 직구와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체인지업 2개, 커브 1개로 세 타자를 잇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운 그는 4회에는 공격적인 투구로 두 타자를 땅볼로 잡고 호투의 발판을 놓았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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