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빅리그 첫해 두자릿수 ‘Win’달성
▶ 카디널스 셸비 밀러와 치열한‘최고 루키’싸움, 어제 컵스 원정 5.1이닝 2실점 팀내 커쇼 이어 두번째 10승고지
류현진은 매 이닝 안타로 자신의 빅리그 한 경기 최다 안타 타이기록인 11안타를 맞았으나 실점을 2점으로 묶으며 10승 관문을 단 번에 돌파했다.
LA 다저스의 류현진(26)이 빅리그 진출 첫 해에 목표였던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2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벌어진 시카고 컵스와의 주말 원정 4연전 시리즈 2차전에 다저스 선발로 등판한 류현진은 5⅓이닝동안 2루타 4방 포함, 시즌 최다 타이인 11안타를 맞았으나 포볼없이 6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실점은 2점으로 제한하는 뛰어난 관리능력을 보여주며 다저스의 6-2 낙승을 견인했다.
이로써 최근 3연속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는 등 4연승 행진을 이어간 류현진은 시즌 21번째 등판에서 10승(3패) 고지에 오르며 메이저리그 한인선수 중 처음으로 데뷔시즌에 10승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류현진 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뛴 8명의 코리안 투수 가운데 루키로 최다승을 올린 투수는 지난 2003년 뉴욕 메츠에서 데뷔한 서재응(현 KIA)으로 그는 그해 9승12패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또 다저스 투수로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10승6패)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10승 투수가 됐고 메이저리그 전체 루키 중에서도 셸비 밀러(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10승7패)에 이어 두 번째로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내 신인왕 도전에도 청신호를 밝혔다.
다저스 루키투수가 10승을 거둔 것은 지난 2002년 일본인 투수 카즈히사 이시이 이후 11년만에 처음이다. 다저스(59승49패)는 이 승리로 원정경기 연승행진을 ‘12’로 연장시켜 89년 전인 1924년 당시 브룩클린 로빈스로 불린 팀이 기록한 연속 원정승 구단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신시내티 레즈와의 직전 등판에서 빠른 볼이 시속 95마일까지 올라갔던 류현진은 이날 직구 평균 구속이 88~89마일 대에 그쳤고 매 이닝 안타를 맞는 등 무려 11안타를 내줘 구위에선 지난 경기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1회말 첫 두 타자에 안타를 맞은 뒤 3번타자 앤소니 리조를 숏 병살타로 유도, 불을 끈 것을 시작으로 뛰어난 제구력으로 포볼없이 삼진 6개를 솎아내며 실점을 최소화했고 다저스 타선이 컵스 선발 트래비스 우드의 제구력 난조에 편승, 중반까지 6점을 뽑아준 데 힘입어 안타를 11개나 맞은 것에 비하면 비교적 어렵지 않고 10승 관문을 단 번에 돌파했다.
다저스가 1회초 공격에서 2사후 에이드리언 곤잘레스의 2루타와 야시엘 푸이그의 적시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아 1-0 리드를 안은 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1회말 첫 두 타자에 안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3번 리조와 4번 웰링턴 카스티요를 숏 병살타와 숏 땅볼로 처리하고 첫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2회엔 반대로 첫 두 타자를 잘 잡은 뒤 7번 콜 길레스피와 8번 다윈 바니에게 연속으로 2루타를 맞고 1-1 동점을 허용했다. 외할머니가 한인인 한국계 선수 바니에게 던진 5구 커브가 한복판에 높이 걸리며 레프트필드 코너에 떨어지는 동점타를 맞고 말았다.
하지만 다저스 타선은 곧바로 3회초 2점을 뽑아 다시 앞서갔다. 마크 엘리스와 닉 푼토의 연속 2루타로 가볍게 리드를 되찾은 뒤 2사 만루에서 A.J. 엘리스가 포볼을 골라내 밀어내기로 리드를 3-1로 벌렸다.
이어 4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선 류현진이 시즌 9번째 안타인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1사후 푼토의 내야안타 때 2루까지 진루하고 이어 곤잘레스의 중전안타 때 센터필더가 볼을 뒤로 빠뜨리는 틈을 타 홈인, 득점까지 올렸다. 다저스는 계속된 공격에서 스캇 밴 슬라이크의 희생플라이로 리드를 5-1로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류현진은 4회말 선두 스탈린 카스트로에 원바운드로 라이트펜스를 넘어가는 그라운드룰 2루타를 맞고 1사후 길레스피에 이날 두 번째 2루타를 허용, 2점째를 내줬다. 우중간 깊숙한 타구를 푸이그가 전력 질주하며 다이빙했으나 타구가 글러브에 맞고 떨어졌다.
하지만 류현진은 다음 두 타자로 2루 땅볼로 처리, 추가실점을 막았고 다저스는 5회초 푼토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태 6-2로 달아났다. 이 추가점을 얻는 과정에서 류현진은 침착한 보내기번트를 성공시켜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등 이날 타석에서도 1안타 1득점 1희생번트를 기록하며 타석에서도 제 역할을 100% 해냈다.
5회에도 2안타를 맞아 2사 1, 3루 위기를 맞았으나 카스트로의 오른쪽 안타성 타구를 푸이그가 전력질주에 이은 호수비로 잡아내 실점을 모면한 류현진은 6회 선두 코디 랜섬을 이날 3번째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길레스피와 바니에 연속안타를 맞고 J.P. 하월과 교체돼 경기에서 물러나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에는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하월은 다음 타자에 내야안타로 맞은 뒤 1사 만루에서 병살타를 이끌어내 류현진의 추가실점을 막았고 다저스는 이 스코어를 끝까지 유지, 이번 시리즈 첫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하는데 성공했다. 류현진의 방어율은 3.14에서 3.15로 약간 올라갔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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