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윤진 <뉴잉글랜드 한국학교 10학년>
제가 고등학생이 되면서 내가 누구인지 생각해 본 적이 많습니다. 특히 내가 한국 사람인지 미국 사람인지 고민한 것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Charles River가 보이는 보스턴에 있는Mount Auburn 병원에서 태어났고 어렸을 때부터 다른 미국 아이들과 자랐지만 제 부모님은 한국에서 오셨기 때문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미국 아이들과 미국학교에 다녔고 한국 아이들처럼 학원을 한 번도 다녀 본 적이 없습니다. 미국 아이들처럼 햄버거와 피자를 좋아하고 저의 제일 친한 친구들도 미국 아이들입니다. 그리고 저는 한글보다는 영어가 더 익숙해서 미국 책들을 항상 더 좋아하고 그 이유로 미국 영화들이 귀에 더 쏙쏙 들어와 더 재미있게 봅니다. 얼마 전 보스턴에서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났습니다.
보스턴 마라톤에서 Dzhokhar Tsarnaev 와 그 아이의 형이 폭탄을 두 개나 터트린 것입니다. 그 일로 4명이 목숨을 잃었고 백 명 넘게 다치게 되었습니다. 여덟 살 아이도 목숨을 잃게 되었습니다. 무척 슬픈 일이었습니다. 이렇게 상상도 할 수 없게 무서운 일이 일어났을 때 보스턴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서로 도와주면서 위로해 주었습니다. 마라톤을 뛰어서 힘들은 분들도 다친 사람들을 도와주려고 5마일을 더 뛴 것도 들었습니다. 저는 여기저기에서 “Boston Strong”이 써 있는 싸인들을 제 마음을 움직이었고 저는 보스턴과 더욱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보스턴에 대한 사랑을 더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생각을 하면 저는 미국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다른 사람들에게 미국인이라고 얘기하면 저를 믿을까요?
2년 전 저는 제 가족과 Pennsylvania를 방문하러 갔습니다. 그런데 여행을 하고 있는데 누군가 우리에게 “어디에서 왔니?”라고 물어 보았어요. 우리는 웃으면서 “보스턴”이라고 했어요. 하지만 그 분은 다시 우리에게 물었지요. “아니, 아니, 어디에서 왔어요?” 우리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서로 쳐다보았어요. 그제야 엄마께서 “우리는 한국에서 왔어요.”라고 하셨어요. 제가 아무리 미국사람이라고 우겨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저를 미국사람으로 보지 않지요. 제가 미국에서 태어나고 저의 생김새는 누가 봐도 동양적이고 제 몸에는 한국 피가 흐릅니다.
그리고 생각해 보니 제가 한국인인 이유도 많습니다. 태극기만 봐도 가슴이 뛰고 모르는 한국 사람들을 만나도 꼭 가족처럼 가깝게 느껴집니다. 밖에서 한국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저는 눈이 커지면서 “엄마! 저기 있는 사람들이 한국 사람인 것 같아!”라고 합니다. 가게에 한국의 Samsung 컴퓨터나 전화기를 볼 때마다 반갑고 자랑스럽습니다. 특히 이번에 Gangnam Style으로 한국의 이름을 알린 Psy가 유명해졌을 때 라디오에서 한국 노래가 나오는 것을 듣고는 한국이 너무나 자랑스러웠습니다.
또, 저는 다른 한국 아이들처럼 이승기를 좋아하고 찬란한 유산, Ins, 그리고 지붕 뚫고 하이킥 같은 한국 드라마들을 보는 것을 즐깁니다. 올립픽을 하거나 축구 개임을 하면 저는 항상 제 가족과 함께 힘차게 한국을 응원합니다. 저번 올립픽에서 우리 작은 나라 한국에서 온 김연아 언니가 이겼을 때 꼭 제가 이긴 것처럼 너무나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아침마다 시리얼보다 엄마께서 만들어 주신 따뜻한 밥과 된장국이 항상 최고입니다.
저는 누군가 저에게 “한국 사람이니, 미국사람이니?”라고 물어 보면 저는 이제야 당당하게, “한국과 미국사람이 둘 다인 Korean-American이예요”라고 얘기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말로 “모든 것은 까맣거나 하얗지 않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믿습니다. 회색이란 중간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인생을 살면서 한국 사람만, 아니면 미국사람으로만 살고 싶지 않습니다. 제 꿈은 나중에 영어 선생님이 되서 한국과 미국에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것입니다. 미국에서 영어 선생님으로 하고 여름에는 한국에 가서 한국 사람들과 한국 사람처럼 생활하고 싶습니다.
제 부모님께서는 나중에 저와 제 오빠가 둘 다 대학에 간 후 한국에 가서 살고 싶어 하십니다. 그래서 여름마다 제 가족과 시간을 지내고 싶습니다. 제 생각에는 제 부모님께서도 좋아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반반이 아닌 100% 한국사람, 그리고 100% 미국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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