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호 (Sports Podiatry 족부과 의사)
“여름이 되면 Open toe 신발을 신을 때마다 발가락이 못생겨서 스트레스 받아요”
하이힐에 뾰족 구두를 신었기 때문에 발가락 윗면에 굳은살이 잔뜩 박혔다고 생각했는데, 여름이 되어 발을 내놓고 보면 남들은 굳은살이 없는 걸 보고 왜 나만 그럴까 싶다는 환자들이 있다.
흔히 Bunion(외반족, 다음 기회에 자세히 다루고자 한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이보다 더 흔한 병증인 망치발, 즉 Hammer Toe는 사람들이 질병으로 인식하기보다 대개 ‘발이 못생겼다’고만 생각하다가 질환을 더욱 키우곤 한다. 하지만 이는 Podiatrist(족부전문의)를 찾아 상담하면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다.
망치발은 발가락이 마치 움켜쥐는 듯 한 모양으로 변형되면서 발가락 위쪽으로 Corn(굳은살 혹은 티눈) 등을 동반하며 통증을 유발하는 발가락 질병이다. 일반적으로 굽은 발가락을 통칭하여 망치발이라고 부르지만 발가락 안에 몇 개의 관절이 변형되었느냐에 따라 Mallet Toe(하나의 발가락 관절), Hammer Toe(두 개 관절), Claw Toe(세 개 관절)로 상세히 나누기도 한다. 높고 뾰족한 구두를 즐겨 신는 여성층에 빈번히 발생하며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높다.
특별한 외상이나 골절 없이 기인한 망치발의 경우 처음에는 대개 발과 발가락에 있는 근육들의 힘의 불균형으로 인해 시작되며, 초기에는 손으로 굽은 발가락을 펼 수 있을 정도로 뼈나 관절의 변형이 없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관절과 뼈의 변형이 시작되면서 발가락의 굽은 상태가 굳어지고 발가락과 앞발 전체의 관절이 뒤틀리며 관절염 및 통증도 심해진다.
망치발은 그 형태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길을 걸을 때 땅을 딛는 발(디딤발)과 앞으로 움직이는 발(이동발)이 있을 것이다. 망치발의 90%는 Flexor Stabilization(굽힘 근육 안정화)에 인한 것으로 발바닥 전체가 바닥을 딛고 있을 때 ‘디딤발’의 발가락이 굽어지는 것을 말한다. 주로 신발을 신고 발을 디딜 때 디딤발쪽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두 번째는 Extensor Substitution(펴짐 근육 치환화)에 인해 ‘이동발’이 공중에 있을 때 발가락이 굽어지는 증상이다. 디딤발쪽은 통증이 없으나 이동발의 발가락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가장 드문 경우로 Flexor Substitution(굽힘근육 치환화)가 있다. 보행중 발바닥 전체가 바닥을 딛고 있다가 뒤꿈치가 들려지는 때 발가락이 굽어지면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다.
치료는 크게 비수술적요법과 수술적 요법으로 나뉜다. 비수술적요법으로는 발가락과 발가락 그리고 발가락과 신발사이의 압력과 마찰 등으로 생긴 굳은살이나 티눈을 제거하고 환부의 재발을 늦추는 Padding/Tapping 방법이다. 또한 Orthosis/Orthotics(의료용 교정깔창) 등을 사용하면 보행시 발과 다리의 균형을 맞추어 망치발을 방지 또는 경감시키는 방법이 있으며, 이미 심하게 진행된 경우에는 Orthopedic Shoes(정형 외과적 신발) 등을 맞춤 제작하여 착용함으로서 환자의 바르고 편한 보행을 도와줄 수 있다.
수술적 요법의 경우 뼈와 관절의 변형이 없다면 굳은살이나 티눈으로 인한 통증 부위의 피부만 절제하면 되나, 뼈와 관절의 변형이 진행되었다면 Arthroplasty(관절 성형술) 혹은 Arthrodesis(관절 고정술)을 시행하게 된다. 상황에 따라 Tendon Transfer(힘줄 전이술)을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망치발 환자의 수술 후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통증 제거로 인한 만족감은 물론, 곧게 뻗은 굳은살 없는 아름다운 발과 발가락은 환자들에게 더한 만족감과 자신감을 준다. 하지만 항상 예방이 우선이다. 앞이 좁은 신발이나 보행때 환부에 자극을 주는 신발을 피하는 것이 좋고, 발 건강에 좋은 신발을 전문가와 상의하여 구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문의: 718-722-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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