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혁(자생한방병원 뉴저지분원장)
한창 성장기에 있는 자녀들의 척추 상태는 매우 중요하다. 12~18세 청소년들의 척추 질환은 생활 패턴이나 습관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본인뿐만 아니라 부모님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다음은 청소년들의 유형에 따라 발생되기 쉬운 척추질환을 나눠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범생형, 비만형, 운동형, PC형-각각 척추질환 달라
●범생형: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범생형의 앉아 있는 시간은 늘어만 간다. 앉아 있는 시간이 긴 범생형의 경우 허리 통증이 있다면 반드시 디스크질환의 유무를 체크 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다리를 꼬거나 등을 구부정하게 앉는 습관이 있고,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심할수록 책상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늘어나 척추 및 주변 근육에도 스트레스를 주기 쉬우므로 디스크가 튀어나오기 쉽다.
●비만형: 살이 찐 청소년들에게 쉽게 나타나기 쉬운 척추질환은 ‘척추 전만증’. 척추 전만증은 전방을 향해있는 허리의 만곡이 지나치게 휘어져서 문제가 되는 척추 질환이다. 특히 배가 많이 나올수록 허리 뒤 쪽에 부담이 가해지면서 척추가 앞으로 휘고 상대적으로 엉덩이는 뒤로 돌출하게 되어, 이로 인해 엉덩이, 허벅지 등과 더불어 무릎 등에도 통증을 느낄 수 있다. 디스크가 탈출한다거나 퇴행화가 빨라지기 쉬우므로 유의할 필요가 있다.
●운동형: 운동을 즐겨 하는 청소년들의 경우 과격한 운동 동작을 반복하다 보면 대개 척추 뼈의 앞부분과 뒤 부분이 분리되는 ‘척추 분리증’ 이 발생하기 쉽다. 척추 분리증의 경우 허리와 엉덩이 부분에 통증이 나타나는데, 청소년들의 경우 허리 근육과 인대가 튼튼해 통증을 느끼지 못하다가 성인에 되서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척추 분리증을 방치하게 되면 척추 뼈가 앞으로 미끄러지는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악화되어 허리뿐만 아니라 다리 등에도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PC형: PC를 많이 사용하는 청소년들의 경우 목과 등을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모니터를 봐야 하는 PC 사용의 특성 상 고개를 모니터 앞으로 쭉 내밀면서 등은 구부리는 거북이 목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경우 목뼈의 C자형 만곡이 사라져 일자로 펴지게 된다. 이렇게 목이 일자로 펴지게 되면 목 주변 근육이 긴장하여 어깨, 등이 자주 뻐근하다던가 목이 뒤로 잘 젖혀지지 않거나, 아침에 일어나 목이 잘 돌아가지 않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청소년들은 이미 성장한 어른들과는 달리 생활 습관과 자세를 좀 더 유의한다면 척추건강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고, 척추문제가 어느 정도 진행되었다고 하더라도 빨리 치료하면 유연한 청소년기의 특성상 척추질환 증상과 척추형태가 좋아지기 쉬운 편이다. 게다가 학습과 성장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청소년기의 척추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비뚤어진 자세가 지속되면 좌우 근육의 긴장도가 달라져 학습시 자꾸 자세를 이리저리 바꾸게 되어 학습에 집중도를 떨어뜨린다. 또한 이러한 습관이 오래 지속되면 척추의 형태가 변형되어 성장이 지연되거나 키가 숨어 실제 키보다 작아 보이게 된다. 그러므로 자녀들이 목, 허리 등 척추 주변 근육의 통증을 호소할 때는 X-RAY, MRI등 검진을 통해 척추 변형 및 디스크 유무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 엄마와 함께 하는 척추 곡선 체크 리스트
①등을 만졌을 때 어느 한 부분이 유독 튀어나왔거나 아프다.
②90도로 허리 굽혀 인사하는 자세를 볼 때 양 쪽 등 높이가 다르다.
③코의 수직선과 배꼽과 발 가운데 선이 일치하지 않는다.
④눈썹 높이, 광대뼈 높이 등 얼굴 모양이 비대칭이다.
⑤교복을 입었을 때 양 어깨 높이가 다르다.
⑥양 소매 길이가 다르다.
⑦한 쪽 신발이 유독 닳았다.
⑧서 있을 때 양손이 교복 바지나 치마 재봉선에 놓이지 않는다.
⑨자연스럽게 서 있을 때 한 쪽 발이나 어깨가 처진다.
⑩편안하게 앉아 있을 때 고개가 한 쪽으로 치우친다.
⑪ 치마가 항상 돌아가 있다
⑫일치하는 항목이 3~5개인 경우 : 척추 곡선이 비뚤어졌을 수 있으므로 생활 패턴을 살펴보고 바른 자세를 가지도록 한다.
▲일치하는 항목이 6개 이상인 경우 : 척추 곡선 이상 및 척추 질환 유무의 판별을 위해 진단을 받아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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