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학비 융자금 빨리 갚는 전략
▶ 지출내역 분석… 재정계획 세워 씀씀이 줄이고 부수입은 늘려 목돈 드는 물품 구입 미루고 직장 가까운 곳 이사도 도움
학자금 부채가 증가하면서 요즘 학위 따는 것보다 학비 융자 갚는 것이 더 어렵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퓨리처치센터에 따르면 미국인 5가정당 1가정꼴로 학자금 부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1998년 보다 무려 두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학생부채연구소’는 평균 미국 대학생들이 학업을 위해 빌리는 돈은 2만7,000달러로 20년 전에 비해 두배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들 부채를 갚아나가려면 월급을 받을 때마다 눈 딱 감고 수표를 써 보내는 단호함이 있어야 하고 어떤 경우는 생활씀씀이 패턴도 부채상환 모드로 확 바꿔야 한다. 이자율 전문 사이트 뱅크레잇 닷컴이‘빛의 속도’로 학자금을 갚아버린 부부들의 예를 들어 융자금 상환전략을 소개했다.
▲문제점을 파악한다.
윤상원씨는 애리조나주립대학을 2007년 졸업했다. 학자금 부채는 1만8,000달러. 그런데 1년 후 결혼을 하고 보니, 부인의 융자금 9,000달러까지 합쳐 갚아야 할 학자금 부채가 3만7,000달러를 넘어섰다.
윤씨는 “우리 부부의 학비 융자금에 기타 부채까지 합치면 부채 총액이 무려 5만2,000달러나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면서 “갚아야 할 돈이 들어오는 수입과 맞먹어 급하게 돈 쓸 일이 생기면 크레딧 카드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윤씨는 우선 허리띠 졸라매기부터 시작했다. 또 작은 부채부터 갚아가면서 나중에는 큰 것으로 옮겨가는 ‘눈덩이’ 방식을 사용하면서 18개월만에 모든 부채를 갚는 전략을 세웠다.
셀폰 플랜을 하나로 합쳐 월 50달러를 절약하고 윤씨의 새차를 파는 등 모든 지출내역을 종이에 써가면서 각 지출 항목에서 조금씩 줄여 나갔다.
윤씨는 “현금을 조금씩 항목별로 봉투에 모아두는 방법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텍사스 헌츠빌의 샘휴스턴 주립대학의 크리스티 비엔 학생과장 겸 학생재정관리센터 소장은 갓 졸업한 신출내기 사회인들은 아파트 리스 혹은 새차 구입 등의 장기 재정계획을 세우기 전에 우선 버짓부터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수개월동안 지출 내역을 정리해 돈이 어디로 흘러 들어가는지를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3~6개월 정도 자신의 지출내역을 살펴보고 정말 필요한 것인지를 결정한 다음 장기적 재정계획을 세우는 것이 단기간 내에 학자금 부채를 청산하는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요즘은 스마트폰 웹이나 기타 온라인 예산 편성표가 많이 나와 있어 쉽게 지출내역을 정리하고 분석할 수 있다.
▲불필요한 지출은 줄인다.
돈이 어디에서 새고 있는지를 파악한 후에는 새는 곳을 막고 수입을 늘리는 방법을 강구한다.
이런 방법으로 김준영씨 부부는 10개월만에 2만8,000달러의 학비 융자금을 상환했다.
유타주 오림에 거주하는 이들 부부는 채식 위주 식단으로 전환하면서 음식값을 줄였고 생필품은 철저히 세일 품목에 의준했다. 또 남편의 수입으로만 살림을 했고 부인 수입은 모두 융자금 상환에 사용했다.
치어리더였던 부인은 치어리더 경연대회 심사위원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또 김씨는 컨설팅을 해주면서 부수입을 올렸다. 특히 동네 게시판에 통해 물건을 팔아 7,000~8,000달러를 만들기도 했다.
김씨는 “그러는 동안에도 여행도 다니고 즐겁게 취미생활도 할 수 있다”며 “부채를 갚는다는 것이 모든 즐거움을 몽땅 희생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학생 융자업체인 샐리매의 파트리시아 내쉬 크리스텔 대변인은 많은 사람들은 룸메이트를 구하거나 자동차 없이도 직장에 다닐 수 있는 가까운 곳으로 이사하고, 목돈 들어가는 물품 구입을 미루는 등의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학자금 부채를 갚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자금 융자의 이자는 세제 혜택을 받는다”고 말했다.
▲동기를 부여한다.
통계적으로 크레딧 카드 소비자가 현금 소비자들보다 훨씬 더 돈을 많이 쓰며 구입 물품을 미리 정해 놓는 알뜰 소비자들이 돈을 덜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한꺼번에 모든 것을 절약하려면 쉽지 않다”면서 “주 5회 외식을 한다면 이를 2번으로 줄이는 식으로 조금씩 줄여가면 된다”고 조언했다.
트리시아 메여와 그의 남편은 이런 방법으로 10만달러에 달하는 학자금 융자를 5년만에 모두 갚았다. 이들 부부는 꼭 필요한 것을 제외하고는 지출을 최대한 줄여가며 모기지 페이먼트 상환하듯이 학자금 융자를 매달 갚아나갔다고 말했다.
또 부부가 부업으로 컨설팅을 하거나 가르치면서 부수입을 올렸다. 또 쿠펀 전문 웹사이트를 개설하는 등 부부가 연 1만~1만5,000달러를 더 벌어들였다.
그러나 5년동안 꾸준히 절약 모드를 유지하기란 쉽지가 않다. 그래서 택한 것이 동기부여하는 방법이었다. 이들 부부는 매물로 나온 주택의 오픈하우스에 가면서 빚을 다 갚고 나면 이런 집을 살 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의 위안을 받으면서 절약을 계속했다고 말했다.
메여는 “어떤 때는 커다란 수영장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그럴때마다 지금 상황으로는 뒷마당에 수영장을 팔 수 있는 능력이 안된다는 사실을 되새기고 작은 수영장을 만들어 라운지 의자를 가져다 놓고 미래의 더 큰 꿈을 키워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더 큰 수영장도 갖고 싶고 어떤 때는 지하실이 달린 더 큰 집도 간절히 바라지만 학자금 융자를 모두 갚은 다음에나 할 수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면서 “미래의 멋진 인생이 절약의 충분한 동기 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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