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대 전후 청소년에 주로 발병 뒤에서 봤을 때 C자나 S자형 한쪽 근육만 쓰는 운동도 원인
▶ 휜 각도따라 수술-보조기 착용 결정
김의창 발 전문의가‘풋 맥스’ 스캔을 통해 어린이 환자의 걷는 자세 및 근육 밸런스 등을 검사하고 있다.
척추측만증 어린이의 뒷모습. 골반과 어깨가 틀어졌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척추측만증(Scoliosis)은 척추의 만곡(curve)에 문제가 있는 상태다. 남가주 한인 여성으로는 유일한 소아·청소년 전문 카이로프랙터(Diplomate in Clinical Chiropratic Pediatric)이자 한의사인 유니스 최씨는“척추측만증은 주로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흔히 발견되는 신체 불균형 증상 중 하나”라며 “오랫동안 방치하면 만성적인 허리통증이나 허리디스크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성장기 어린이의 키 성장을 방해하고, 잘못된 자세가 척추신경을 누르면 두통 및 학습장애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오렌지카운티 소재 가든그로브 메디칼 그룹에서 양·한방 및 물리치료와 특별 맞춤 오소틱스(orthotics, 특수보조 깔창)를 이용해척추측만증과 자세 교정을 함께 하고 있는 유니스 최 소아·청소년 전문 카이로프랙터와 김의창 발 전문의의 도움말을 빌어척추측만증에 대해 알아보았다.
■ 척추측만증 자가 진단 테스트
1. 두통과 허리통증이 자주 있다.
2. 좌우 어깨 높이가 짝짝이다. 어깨가 한쪽으로 기울거나 치우친 상태를 보인다.
3. 어깨 견갑골(어깨뼈)의 한쪽이 더 튀어 나와 있다.
4. 앞 갈비뼈가 짝짝이다.
5. 걸음걸이가 불균형이다.
6. O, X자 다리를 가지고 있다.
7. 허리를 굽힌 채 서 있을 때 뒤에서 보면 한쪽 등이 더 튀어 나와 있다.
8. 한쪽 다리 길이가 다른 쪽보다 더 길다. 바지를 입었을 때 한쪽은 길고 한쪽은 짧다.
9. 상체가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거나, 골반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10. 허리 곡선 불균형11. 한쪽 신발의 굽이 유난히 더 닳는다.
12. 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거나 서 있기 힘들다.
#척추측만증은
정상적인 척추는 앞이나 뒤에서 봤을 때 일직선으로 곧아야 하고, 옆에서 봤을 때는 S형의 곡선 형태로 머리와 몸통이 골반 위에 균형 있게 자리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척추측만증이 나타나면 척추가 옆으로 굽거나 한쪽으로 치우쳐 C자나 S자형으로 휘어져 변형된다.
최 소아·청소년 전문 카이로프랙터는 “요즘 초등학생이나 청소년들은 공부하는 자세가 올바르지 못하고, 지나친 TV 시청이나 컴퓨터 게임, 스마트폰 과사용, 한쪽 근육만 쓰는 운동을 주로 하기 때문에 척추가 변형돼 정상적인 형태에서 벗어나 외형상으로 변형이 나타나거나, 인체의 전체적인 근육 불균형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척추측만증이 나타나면 척추 중간은 일자로 바르다가도 목이랑 머리 쪽에서 휘어지거나, 아니면 허리나 골반에서 휘어져 교과서에 쓰인 척추측만증의 변형과는 다르게 만곡이 휘어진다는 것이 최씨의 설명. 척추가 휘어져 뒤에서 보면 등 전체가 S자형 자세를 취하고 있다든지, 척추 변형이 오고, 골반과 어깨가 틀어지거나 높이가 서로 다르며, 몸통이 한쪽으로 치우쳐 보이거나 한쪽 갈비뼈가 돌출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최씨는 “부모가 아이를 관찰했을 때 갈비뼈가 오른쪽과 왼쪽이 짝짝이면 90%가 척추측만증으로 빠른 시일 안에 척추검사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테니스, 야구, 골프 등 근육을 한쪽 근육만 쓰는 운동을 하다 보면 후천적으로 척추측만증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팔을 회전할 때 ‘뿌드득’ 소리가 나기도 한다. 한쪽 근육만 쓰다 보니 근육이 너무 타이트해서 근육이 서로 부딪혀 소리가 나는데, 근육이 뼈를 잡아당겨서 개스가 나오면서 소리가 나는 것이다. 최씨는 “운동을 많이 하다 보면 한쪽 근육이 다른 쪽에 비해 더 발달하면서 그쪽 근육이 딱딱해지고 커지면서 뼈를 잡아당겨 척추측만증이 생기는 것”이라 설명했다.
#척추측만증의 종류
척추측만증은 기형적 척추에 의한 선천성 척추측만증과 후천성 척추측만증으로 나뉜다.
후천성 척추측만증은 대개 80~85%가 의학적으로 원인이 알려져 있지 않은 특발성 척추측만증이라 한다. 사춘기 이전 성장기에 주로 발병하고, 10세 전후 발생하며, 남자아이보다는 여자아이의 발병률이 높고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후천성 척추측만증은 구조적 척추측만증과 기능적 척추측만증으로 다시 나뉘는데, 구조적 척추측만증은 구조적으로 척추 자체에 변형이 오거나, 등의 근육 한쪽이 다른 쪽에 비해 더 발달하거나 경직돼 생긴다. 기능적 척추측만증은 척추 자체의 문제보다는 잘못된 자세 습관이나 충격, 디스크에 의해 이차적 증상이 나타난다.
#척추측만증 측정법 및 치료방법
척추측만증의 경우 치료법으로 수술이 고려되기도 한다. 하지만 무조건 수술을 하는 것이 아니다. 최씨는 “정형외과 전문의도 수술을 함부로 하지 않는다”며 “엑스레이로 검사 후 척추측만증의 만곡의 각도를 측정하는 캅스 각도법(Cobb’s Angle) 계산으로 35~40도가 넘으면 정형외과로 보내는데, 정형외과에서도 대개는 40~50도 돼야 수술하며, 10도는 모니터하거나 25~30도는 보조기(brace)를 처방해 준다”고 설명했다.
수술은 척추측만증이 심해 장기가 눌려 소화가 잘 안 되는 경우, 한쪽 폐가 눌려 숨쉬기가 힘들고 내과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수술을 고려한다. 비수술 요법은 카이로프래틱 척추 교정치료, 물리치료, 한방치료, 발 교정치료, 운동요법, 감압요법, 보조기 착용 등으로 보전적 요법이다.
캅스 각도법으로 척추측만증 정도가 20도 미만이면 운동요법과 교정을 실시하면서 6개월~1년에 한번 정기적인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모니터한다. 20~40도는 보조기를 착용하며 운동요법, 물리치료를 병행한다. 척추교정 보조기는 착용하고 나서도 앉거나 눕거나 걷는 등 간단한 운동과 정상생활이 충분히 가능하다.
척추의 휘어진 정도가 40~50도 이상은 성장 정도를 고려해 수술을 결정하기도 한다. 키 성장이 많이 남아 있고, 척추측만증이 너무 급속히 진행한다면 키가 자라면서 허리도 휠 가능성이 많아 수술하게 된다. 하지만 성장이 끝난 15~16세에는 40~50도라도 수술하지 않는다.
최씨는 “요즘은 대개 어린이들을 엑스레이로 검사해 보면 10~15도는 나오는데, 25~30도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옷 안에 안 보이게 입는 보조기를 착용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발도 함께 치료해야
최씨는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틀어지면서 무릎, 발목도 같이 틀어지기 때문에 70~80%는 발에도 문제가 있다”며 “아이들은 자라면서 발이 변형된다. 척추측만증이라고 해서 척추만 보는 것이 아니라 발 교정과 함께 발목, 무릎, 엉덩이, 허리, 목까지 전체적으로 교정하며 치료하면 효과가 더 좋다”고 설명했다. 물론 발에 문제가 없는 경우는 척추 치료에 더 중점을 두게 되지만 발에도 문제가 있는 경우는 허리만 고쳐서는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
김의창 발 전문의는 “우리 몸은 분할된 것이 아니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뼈와 관절로 다 연결돼 있다. 발은 몸의 기초를 세우는 기관이라, 아무리 운동을 잘하고 척추교정을 잘 받아도 발이 불균형하고 어긋나 있으면 치료가 늦어지며 치료해도 오히려 상태가 악화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김 전문의는 풋 맥스(Foot maxx)란 컴퓨터 스캔 시스템을 통해 환자의 움직임, 걸을 때, 서 있을 때 등을 신체 역학적으로 측정해 환자에게 맞춘 오소틱스를 이용해 잘못된 자세로 인해 삐뚤어진 발을 교정한다.
또한 환자에게 맞는 운동처방을 하는데, 구조적인 뼈 기형이 아니라 근육이나 인대, 힘줄 변형 문제라면 운동처방이 큰 도움된다.
김 전문의는 “걷는 자세가 올바르지 못하고, 책상에 너무 앉아만 있거나, 컴퓨터만 하루 종일 끼고 있다든지 하면 성장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스트레칭, 근력운동, 요가 등을 습관적으로 꾸준히 하루 생활패턴으로 만들어 하면 성장에도 도움 되며, 나이든 환자에게는 뼈와 근육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된다”고 조언했다.
#척추측만증의 한방치료
최씨는 “한의학에서는 기가 막혀 있으면 키도 안 자라고 경혈이 막혀 있으면 혈액순환이 잘 안되며, 운동을 많이 하는 경우 한쪽으로만 근육이 발달돼, 좌우 불균형으로 척추측만증이 심해질 수도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침 치료는 경혈을 뚫어주고, 인대와 근육을 이완시키는 효과를 가져 온다.
#척추측만증 때문에 성장통이 더 심할 수도
척추측만증이 있으면 성장통이 더 심할 수 있다. 또한 척추가 S자 형태로 휘어져 가장 키가 커야 될 시기에 성장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여자아이들은 생리통이 더 심해진다. 최씨는 “여성 생식기로 가는 신경이 요추에서 눌려 압박을 받아 생리통이 더 심하다”고 지적했다.
척추측만증을 빨리 치료하지 않고 자세 교정을 해주지 않으면 어른으로 성장했을 때 요통이나 목 디스크, 관절염이 정상인 사람보다 더 빨리 발병할 수도 있다. 또한 여성으로 성장해 임신했을 때 출산할 때까지 허리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전문 카이로프래틱이 조언하는 예방법은
자녀가 TV를 보거나 책상 앞에 앉아 있거나 컴퓨터, 스마트폰 등을 할 때 짐볼(gym ball)에 앉혀서 균형을 잡게 하면 허리 운동 및 자세 교정에 도움된다.
또한 컴퓨터 앞에서는 팔과 키보드가 90도 각도가 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문의 (714)747-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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