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36명. 퓰리처상 16명. 아카데미상 수상자 30명 배출
경영.의예.에술대학 명성 아이비리그 못지않아
12층짜리 개방형 ‘밥스트 도서관’ 학교도서관 중 전미 최대
빌리지와 워싱턴스퀘어 주변을 거닐다보면 보라색 바탕에, 횃불 마크가 새겨진 대형 깃발을 자주 발견할 수 있다. 그 아래 쓰여진 세 글자, NYU. 그것은 뉴욕대학교(New York University)의 심벌이다. 일반적으로 미국의 대학이라면 광활한 캠퍼스에서 누리는 낭만을 그리곤 한다. 걷다 지칠 만큼 널찍한 교정에, 학교명이 새겨진 후드티를 입고 친구들과 잔디밭에 누워있는 자유로운 모습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관념은 ‘전미 최대의 사립대학’으로 유명한 NYU를 만나며 금세 깨져버린다.
1831년 설립 이래 꾸준히 성장한 NYU는 현재 18개의 단과대학/연구소에, 학생 수만 38,000명이 넘는 메가 스쿨이다. 동부의 유력 사립학교를 가리키는 아이비리그에 포함되지는 않으나 경영과 법, 의예, 예술대학의 명성은 상당히 높은 편. 무려 36명에 이르는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해 16명의 퓰리처상 수상자, 30명의 아카데미상 수상자를 배출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그 존재감을 자랑한다.
특히 비즈니스 스쿨인 스턴(Stern)이나 로스쿨의 경우 전미 Top 10수준으로 우수하며, 티시(Tisch)스쿨로 통칭되는 영화학교는 마틴 스콜세지, 우디 앨런 같은 유명 감독을 비롯해 안젤리나 졸리, 줄리 델피, 빌리 크리스탈 등 헐리웃의 명배우들을 다수 배출했다. 또한 독특한 컨셉으로 주목받은 팝가수 레이디 가가, 영화 ‘친구’의 곽경택 감독, 영화배우 박중훈 등도 이곳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아메리칸 프래그매티즘의 전통을 자랑하다사실 NYU 하면 ‘아메리칸 프래그매티즘(미국식 실용주의)’을 강조한 학풍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실제 앎의 근원을 탐구하는 인문학이나 순수과학보다 법, 경영, 의학 등 다분히 실용적인 분야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지방에 위치하지 않고, 도심 한 가운데 캠퍼스가 자리할 만큼 도시적 분위기가 실용적인 학문을 견인한 이유도 있었다.
세련미 넘치고 메트로폴리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교풍으로 인해 전미 고교생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학교로 늘 첫 손에 꼽히곤 한다. 4번가 웨스트에 자리한 인포메이션 센터에는 사시사철 견학을 원하는 방문객들로 가득하다. 이곳에서 지도도 나눠주니 받아서 여기저기를 방문해보자.
곳곳에 캠퍼스가 점재한 NYU에서도 꼭 한번 찾아 볼만한 건물이 하나 있다. 12층짜리 개방형 건물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밥스트 도서관(Elmer Holmes Bobst Library)이다. 1972년에 완성된 이 도서관은 학생증 없이 내부로 들어갈 수는 없다. 하지만 그 거대한 크기를 한눈에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인상적이다. 단일 학교 도서관으로 전미 최대라 알려진 이 건물은, 유명 건축가 필립 존슨과 리차드 포스터의 ‘그리니치 캠퍼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원래는 천정이 열려 있고 복도에서 바닥으로 한 번에 연결되는 개방형 구조였으나, 2003년 두 명, 2009년 한 명의 학생이 잇따라 투신자살한 뒤 현재는 층마다 유리벽이 설치되었다.
■ 개념 있는 착한 카페, 띵크커피
수익 10% 사회단체 기부하는 착한 카페로 더 유명
인기 버라이어티 “무한도전”의 ‘뉴욕을 가다’ 편. 헐레벌떡 커피숍에 들른 노홍철이 얼토당토 않는 주문을 하던 에피소드에 피식 웃음이 났다. 다름 아닌 그 무대가 공정무역을 기치로, 2006년 NYU 앞에 문을 연 띵크커피(Think Coffee)다. 이곳은 그늘에서 자란 유기농 원두를 쓸 뿐 아니라, 각 매장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10%는 사회단체에 기부하는 착한 카페로 더욱 유명하다.
이전 애쉬튼 커쳐, 아만다 피트 주연 영화 ‘우리, 사랑일까요(A Lot Like Love)’에 등장했던 이곳은, 현재도 인근 지역의 주민이나 학생만큼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 명소다. 학생가 특유의 편안함이 묻어있는 가운데 남다른 사회의식을 실체험 하기에 안성맞춤. 이 매장을 포함해 맨하탄에만 총 다섯 곳이 오픈해 있으며, 서울에도 한창 성업 중이다. 주소 : 248 Mercer Street /문의 : 212-228-6226 /오픈 : 08:00~23:00<이수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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