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챔피언 히트 vs. 도전자 스퍼스
▶ NBA 파이널스 프리뷰 - 오늘 1차전
2012~13 ‘NBA 파이널스’는 마이애미 히트의 타이틀 방어전으로 펼쳐진다. 도전자는 1999, 2003, 2005, 2007년에 이어 14년 만에 5번째 우승을 노리는 ‘강타자’ 샌안토니오 스퍼스. 둘의 대결은 6일 디펜딩 챔피언 히트의 홈코트인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아레나에서 시작된다.
컨퍼런스 결승까지 2-2-1-1-1이었던 7전4선승제 플레이오프 포맷이 파이널스에서는 2-3-2로 바뀐다는 점이 다르다. 정규시즌에 NBA 역사상 두 번째로 긴 27연승을 포함, 리그 전체 최다 66승(16패)을 올린 챔프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히트는 인디애나 페이서스와 동부 결승 시리즈에서 최종 7차전까지 끌려가면서 여러 가지 약점을 드러냈다. 게다가 스퍼스는 정규시즌 막판 토니 파커의 발목부상만 아니었다면 58승14패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냈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1997년부터의 승률이 리그 전체에서 가장 높은 최고 명문은 스퍼스다.
그러고 보니 히트의 간판스타 르브론 제임스는 스퍼스에 갚아줄 게 있다. 스퍼스가 마지막으로 우승한 2007년 정상의 문턱에서 비참하게 4연패로 짓밟힌 팀이 바로 그 당시 제임스가 이끌었던 클리블랜드 캐발리어스였기 때문이다.
제임스는 이에 대해 “그들이 우리 안방에서 샴페인을 터뜨린 장면을 잊을 수가 없다. 그때 한 번 당했지만 지금 나는 그때보다 20, 40, 아니 50배 더 잘 하는 선수”라며 복수를 벼르고 있다. 히트는 2006년과 작년에 이어 7년 만에 3번째 우승의 야심을 품고 있다. 여하튼 이번 ‘NBA 파이널스’는 양 팀 간판스타에 걸린 승부다.
히트를 꺾기 위해서는 현역 최고 수퍼스타인 르브론 제임스부터 막아야 한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알고, 또 지금까지 이번 포스트시즌 최고 스타는 스퍼스 포인트가드 토니 파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 스포츠에서 이럴 때 흔히 “완전히 막지는 못해도 제한은 하라”는 표현을 쓴다. 제임스와 파커와 같은 선수에 어느 정도 당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여보라는 이야기다.
◎스퍼스 디펜스 vs. 르브론 제임스
제임스(키 6피트8인치·체중 250파운드)가 막기 힘든 이유는 스몰포워드를 붙이면 힘에서 밀리고 파워포워드를 붙이면 그 스피드를 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페이서스는 최소한 제임스만큼 길고 빠른 폴 조지가 있었는데도 제임스에 게임당 29점이나 얻어맞았다. 그나마 제임스의 드리블 침투에서 다른 히트 선수의 득점으로 이어진 패스를 게임당 5.3개(플레이오프 시리즈 최소)로 줄여 승부를 7차전까지 끌고 갔다고 볼 수 있다.
스퍼스에서 제임스 담당은 크와이 레너드(6피트7인치·225파운드)가 될 전망이다. 덴버 너기츠와 1회전 시리즈에서 평균 24점 10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포인트가드 스테픈 커리의 기록을 1차전 이후 18.2점, 6.0어시스트로 줄였을 만큼 빠르고,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프론트라인을 18.4점 10.0리바운드로 밀어붙였던 멤피스 그리즐리스 파워포워드 잭 랜돌프도 11점 12리바운드로 ‘제한’했을 만큼 힘도 좋다.
하지만 제임스는 커리나 랜돌프 중에 하나가 아닌 ‘하이브리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선수로 ‘맨투맨’ 수비로 막을 수는 없다. 스퍼스는 2차례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히트에 골밑으로 파고들 틈을 주지 않고 3점슛에 승부를 걸게 만들었다.
한 번은 13개 중 8개가 빗나가 준 덕분에 파커-팀 덩컨-마누 지노빌리 트리오가 모두 결장하고도 100-105로 아깝게 졌다. 두 번째 대결에서는 28개 중 12개나 들어가는 바람에 86-88로 석패했다. 드웨인 웨이드와 크리스 바쉬의 부진으로 히트는 지금 ‘빅3’이 아닌 ‘빅1’로 압축된 상태라 스퍼스는 변형 ‘박스&원’(4각형 존 디펜스에 한 명 맨투맨) 등 정규시즌 때와 비슷한 전술을 자주 쓸 가능성이 높다.
◎히트 디펜스 vs. 토니 파커
히트는 포워드 제임스와 바쉬, 슈팅가드 웨이드가 주축을 이루는 팀으로 나머지 포인트가드와 센터 포지션이 약점인 팀이다. 그래서 페이서스 시리즈에서는 7피트2인치 장신 센터 로이 히버트, 그 전 시카고 불스 시리즈에서는 5피트9인치 단신 네이트 로빈슨에 뻥뻥 뚫리며 고전했던 것.
평균 11.9점 8.3리바운드 야투 성공률 44.8%로 정규시즌을 마쳤던 히버트가 22.1점 10.4리바운드 55.7%로 올스타처럼 보일 정도면 올해 37세인 덩컨은 전성기 때 모습으로 보일 가능성이 충분히 보인다. 스퍼스는 정규시즌 게임당 30.1분, 플레이오프에 들어서도 29.9분만 뛰게 한 덩컨을 더 이상 아끼지 않을 게 분명하다.
히트는 또 사실상 불스의 3진 포인트가드인 로빈슨에 고전하다 못해 제임스가 직접 나서 로빈슨을 맡기도 했는데, 이번 시리즈에서 같은 시나리오가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포스트시즌 수퍼스타 대열에 올라선 파커에 계속 뚫리다 보면 다른 카드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문제는 제임스의 체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파커는 공을 손에 쥐고 있지 않을 때도 부지런히 뛰어다녀 그리즐리스 포인트가드 마이크 칸리가 “지칠 줄을 모른다. 쉬질 않는다”며 고개를 떨구게 만들었던 선수다. 그런 선수를 쫓아다니다 보면 체력소모가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히트는 ‘픽&롤’ 디펜스가 NBA 최고로 평가된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예상 - 4승2패 스퍼스>
<이규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