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은 성경에서 ‘돈이 일만 악의 뿌리’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은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된다고 나와 있다.(디모데전서 6:10) 돈 자체가 사람들을 타락시시거나 횡령, 사기, 절도, 강도 등의 범죄를 짓게 하는 것이 아니고 돈에 대한 사랑 또는 욕망이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최근 워싱턴 포스트에 보도된 글렌 루이스란 변호사의 몰락도 역시 돈에 대한 욕망이 크게 작용했을 듯싶다. 현재 60세인 루이스는 오랫동안 소위 잘 나가는 일류 변호사였다. 그런데 버지니아와 워싱턴 DC에 사무실을 유지하면서 무려 25개주의 법정 사건들을 다루어온 복잡다단한 이혼 사건들과 양육권 문제에 있어서 최고 변호사였다고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자랑하고 있는 것이 무색하게 그의 버지니아 변호사 자격이 박탈되어버렸다. 그는 한 시간에 850달러씩 청구서를 보내는데 더해 사건 수임할 때 몇 만 달러씩 받기도 했었단다. 그러나 북버지니아의 고급 주택지구 옥턴에 고루거각 같은 저택이 있었고 은행에서 100만달러를 빌리는 데는 사인만 하면 되었던 것도 옛말이 되었다. 집은 차압이 되었고 그는 챕터 7 파산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한동안은 매스 미디어를 잘 탔을 뿐 아니라 법률관계 케이블 TV쇼를 사회하기도 했던 루이스는 5,500명의 변호사들의 자발적 조직인 버지니아주 변호사협회(VSBA)의 회장을 지내기도 했을 정도의 명성과 평판을 누리기도 했었다. VSBA는 버지니아주 변호사 조직(VSB)과 혼동되어서는 안된다. VSB는 버지니아주 대법원의 관장 아래 있는 강제성을 띤 기관으로 버지니아주에서 변호사를 하는 사람들은 모두 다(3만여명) 녹명되어야 하는 단체이기 때문이다. 변호사들이 윤리 강령을 어겼다고 고발당할 때 그 같은 사건들을 담당하는 것도 VSB다.
루이스는 특히 두 사건에 있어 여러 건의 윤리강령 위반혐의로 VSB에서 조사를 받았던 바 네 명의 변호사들과 일반 시민 한 명으로 구성된 징계위원회에서 자격 박탈을 당하기에 이르른 것이다. 물론 루이스는 대법원에 이르기까지 상고를 할 수 있지만 그럴 가능성이 희박한 이유는 소위 피해자들의 증거가 너무나 강력하기 때문이다.
한 사건의 제소자는 루이스에게 (이혼 후) 자녀 방문권에 대한 사건을 맡기면서 2만5,000달러를 지불했단다. 그런데 재판 날짜에 루이스가 나타나지 않아 져버렸으며 루이스에게 아무리 연락해도 불통이기 때문에 수임료를 돌려달라고 순회법원에 제소한 결과 역시 루이스의 불참으로 승소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사건은 어느 공군 중령의 이혼 사건이었던바 수임료로 1만3,000불을 루이스가 받아 일도 하기 전에 써버린데 더해 그 고객의 신용카드로부터 1만2,000불 가량을 빼앗아갔다니까 사기나 절취 행위였다. 13가지 윤리 강령 위반으로 조사를 받은 게 이상한 일이 아니다. 더 더욱 VSB 윤리위원회로부터의 여러차례 소환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에 면허가 정지된 상황이었다가 이번에 아예 면허 박탈을 당한 것이다.
루이스의 몰락은 2009년부터 예고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어떤 변호사의 이혼 사건을 담당하면서 37만8,000달러나 벌었던 루이스가 50만달러를 더 달라고 그 변호사를 고소했었기 때문에 전 고객의 맞고소로 공방전이 벌어졌던 것으로 보도되었다. 그 사건에서 전문가들의 증언으로 루이스의 변호사비 청구가 너무 과다하다고 지적된 다음 루이스는 그전 고객과의 사건을 법정 밖에서 타결하기 위해 10만2,000불을 지불했어야만 했다. 그 사건이 널리 보도되자 루이스에 대한 여러 불평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의 이름을 구글 해보면 그가 식인 상어로 그려진 웹사이트까지 뜰 정도이다.
필자가 변호사로 전직한 1985년 이래 워싱턴 부근에서도 한인 변호사들 중 잘 알고 지냈거나 안면이 있는 사람들이 변호사 자격증을 빼앗기는 몇몇 사건들을 볼 수 있어 안타까웠다. 모두 다 돈과 관계된 사건들이었다. 변호사 면허를 취소당했을 뿐 아니라 감옥에 간 사람들마저 있었다. 정직, 신용, 성실 등의 바람직한 품성을 계속 배양해야 할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난 주 칼럼에서 NSA를 비롯하여 몇 군데 오식되었던 것이 정정되지 않았음을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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