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에른 뮌헨 vs 도르트문트
▶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사상 첫 분데스리가 팀끼리 단판승부
도르트문트의 간판 골잡이 로버트 레반도프스키가 비가 내리는 가운데 24일 런던 웸블리 스테디엄에서 실시된 팀 훈련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도르트문트 핵심 마리오 괴체 부상 결장, 뮌헨 전력 다소 우세
사상 처음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팀들 간의 대결로 펼쳐지는 2012~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25일 오전 11시45분(LA시간) 축구의 성지인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테디엄에서 킥오프된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챔피언인 바이에른 뮌헨과 2위팀 도르트문트는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각각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가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를 제압하고 결승에 올라 이날 대망의 패권을 놓고 한판승부로 격돌하게 됐다.
뮌헨은 대회 통산 5번째, 도르트문트는 2번째 우승 도전이다. 홈&어웨이 시리즈로 펼쳐지는 대회 16, 8, 4강전과 달리 결승전은 이미 정해진 제3의 구장에서 단판승부로 치러진다. 이들 두 독일산 전차군단은 4강전에서 우세가 예상됐던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두 스페인 무적함대를 무릎 꿇리고 ‘엘 클라시코(El Clasico)’ 대신 ‘데어 클라시케르(Der Klassiker)’ 매치업을 만들어냈다. 물론 이 용어들은 각각 스패니시와 독일어로 ‘The Classic’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와 함께 독일 분데스리가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추월하는 세계축구의 새로운 맹주로 떠올랐음을 선언했다. 특히 바이에른 뮌헨은 바르셀로나를 두 게임 합쳐 7-0으로 괴멸시키는 가공한 파괴력을 선보였고 도르트문트도 홈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4-1로 완파하는 등 두 게임 합계 4-3으로 완승을 거둬 사실상 올 시즌 세계 클럽 축구 최강 두 팀이 독일에 있음을 입증했다.
사실 이번 결승전에서 포커스는 도르트문트 공격의 핵심 요원인 미드필더 마리오 괴체(20)에게 완전히 쏠릴 뻔 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10골을 뽑아내고 챔피언스리그에서 2골을 보탠 괴체는 독일 축구에서 떠오르는 신성으로 주목받는 선수다.
하지만 그에게 포커스가 쏠리는 이유는 따로 있다. 괴체가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8살 때 유소년팀으로 시작한 도르프문트 커리어를 마감하고 다음 시즌 바로 이날 경기 상대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는 이날 현 팀의 최고 라이벌이면서 다음 달부터 자신이 몸담을 팀을 상대해야 하는 껄끄러운 입장이 될 뻔 했다. 또 그의 뮌헨 이적이 발표된 후 그에게 ‘배신자’라는 비난을 퍼부었던 도르트문트 팬들 역시 이날 경기에서 그를 향해 야유를 보낼지 응원을 해야 할 지 착잡한 입장에 놓일 뻔 했다.
괴체는 내년 시즌 바이에른 뮌헨 지휘봉을 잡는 펩 과르디올라 전 바르셀로나 감독 밑에서 경기를 하고 싶다며 이적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고 이로 인해 위르겐 클롭 감독도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런데 모두에게 불행인지, 다행인지 알 수 없게 그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날 경기에 뛰지 못하게 됐다. 도르트문트나 그 자신 모두에게 은근히 골치 아픈 고민거리가 덜어진 셈. 하지만 도르트문트는 전체적인 화력에서 이미 다소 앞서는 것으로 평가되는 뮌헨을 팀의 핵심 공격수 없이 상대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양팀의 객관적인 전력 비교는 뮌헨이 다소 앞선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지난 4년 만에 3번째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른 뮌헨은 올 시즌 분데스리가 최단기간 우승 기록을 수립하며 34경기에서 단 1패(29승4무)를 기록했고 98골을 뽑아내며 실점은 단 18골로 막았다.
선이 굵은 파워 사커를 구사하면서도 정교한 패스워크도 갖춰 준결승에서 바르셀로나를 두 게임 합계 7-0으로 대파하는 막강 전력을 과시했다. 아르옌 로번, 프랑크 리베리, 마리오 만주키치, 토마스 뮐러, 마리오 고메스 등 공격라인의 화려함은 전 세계 어느 팀과 겨뤄도 뒤지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도르트문트 선수들의 네임 밸류는 뮌헨과 비교해 상당히 떨어지는 것이 분명하다. 더구나 괴체까지 빠지며 그 차이가 더욱 벌어졌다. 하지만 떠오르는 신예 명장 클롭 감독은 뮌헨을 상대로 정규리그 두 경기에서 모두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결코 쉽게 물러날 팀이 아님을 입증했다.
레알 마드리드와의 홈 1차전에서 강력한 전방위 압박과 칼날 같이 예리한 역습으로 4-1 압승을 거뒀던 도르트문트는 그 때 4골을 혼자서 책임졌던 로버트 레반도프스키가 전방에 버티고 있다.
레반도프스키는 정규리그에서 24골을 터트려 득점 2위를 차지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0골을 터뜨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12골)에 이어 득점랭킹 2위를 달리고 있다. 결승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면 득점왕에 오르는데 뮌헨을 상대로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4골을 터뜨린 것을 생각하면 완전히 무시할 수도 없다. 이날 경기는 오전 11시부터 채널 11(FOX)에서 생중계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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