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혁(자생한방병원 뉴저지분원장)

메이저리그 투수로 명성을 날린 야구선수 박찬호 선수는 공을 던질 때에 항상 이를 꽉 물고 던져서 어금니가 많이 상해 있고 또한 음식을 씹기 힘들 정도로 턱관절이 아팠다는 것을 고백한 바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야구선수들이 공을 던질 때나, 역도선수들이 역기를 들 때, 프로 골퍼들이 샷을 할 때에 무려 3톤 이상의 압력이 치아에 가해진다고 한다. 이렇게 폭발적인 힘을 내는 순간에 턱관절 주변의 씹는 근육은 매우 강하게 수축된다. 말 그대로 이를 악물고 힘쓰는 셈이다. 따라서 턱관절의 균형이 깨져 있으면 효과적으로 폭발적인 힘을 내는 것에 지장이 있을 것이다. 턱관절의 균형이 유도될 수 있다면 스포츠 기록이 좋아질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까닭으로 턱관절의 균형이 스포츠 기록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 전신 근력의 향상과 불안감의 해소가 그 답으로 여겨진다. 최근 국내 대학의 골프학과와 한방병원이 함께한 연구에서는, 턱관절의 균형을 유도하는 장치를 입에 물고 골프 운동 시 근력이 강화되고 비거리가 향상될 수 있는 지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국내 골퍼 30여명을 대상으로 비거리의 향상은 골프 드라이버의 헤드 속도를 측정하였고, 근력은 전체 근력을 대표할 뿐 아니라 자세유지, 회전력에 중요한 배근력을 측정하였다. 배근력 측정에 주로 동원되는 근육은 허리와 등 부위의 근육이지만 배, 상지, 하지, 허리 등 여러 부위의 근육 역시 동원되므로 배근력의 측정은 전신의 근력을 측정한다고 볼 수 있다. 측정 결과 턱관절의 균형이 유도되면 골프 드라이버의 헤드속도와 배근력이 의미 있게 증가됨이 확인되었다. 특히 배근력은 성별, 체격, 구력에 상관없이 드라이버 헤드 속도의 증가보다 더 향상되는 좋은 결과를 보였다.

아직은 가설수준의 이야기이겠지만, 전신균형이 맞을 때에 근육의 배열 또한 최적으로 이루어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원래 가지고 있던 기량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즉 인체의 가장 위쪽에 위치한 유일한 양측성 관절인 턱관절의 균형이 잘 맞으면 이와 매우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목뼈의 정상적인 배열을 유도할 수 있고, 이에 따라 등뼈, 허리뼈, 좌우 골반, 다리길이에 이르는 전신구조의 정상적인 배열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전신 골격 구조의 정상적인 배열과 함께, 이를 움직이며 둘러싸고 있는 근육의 완전한 수축과 이완을 통하여 근육들의 조화로운 움직임과 완전한 근력 발휘가 가능해 진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독일 그리이프스발트 대학 구강악안면외과/성형외과 연구진이 유명한 통증관련 학술지인 ‘The Journal of Pain’ 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턱관절 장애가 우울증 및 불안증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하였다. 연구진은 턱관절 장애를 진단받은 4000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정신적 위험요인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턱관절의 통증 및 장애는 우울증 또는 불안증의 육체적인 표현증상일 수 있고 이러한 정신건강상태는 턱 근육의 비정상적인 활동을 더욱 증가시켜 염증과 통증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기존 미국 통증학회의 연구에서도 턱관절 통증과 우울증 사이의 연관성이 발표된 바 있으며, 이번 연구에서는 불안증에 관한 내용이 추가되었다.
스포츠 경기 시에 불안함과 정서적인 문제는 기록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턱관절의 균형을 유도하여 턱관절 장애를 해소한 상태에서 경기에 임한다면, 스트레스와 긴장을 줄이고 정신을 집중하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전신의 조화와 균형을 중요시하는 한의학적 치료에서는 턱관절의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해서 구강내 음양균형장치를 환자 및 운동선수로 하여금 매일 밤 혹은 운동 훈련과 경기의 일정 시간동안 착용하게 하고, 턱관절의 균형을 잡고 있는 연관된 근육들의 긴장감은 동작침으로 풀어주며, 추나수기요법으로 직접 전신골격 균형을 맞추면서 추나약물 복용하여 턱관절 및 척추 관련 근골을 강하게 한다.

이러한 턱관절 균형 치료는 운동선수의 기량 향상을 모니터링하면서 3 ~ 6개월간 지속적인 관리가 기본적으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