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깃한 뉴스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식량난에 허덕이는 북한이 군량미를 풀었다는 것이 그 하나다. 뒤이어 나온 것은 북한의 인민무력부장 경질보도다. 거기에 개성공단 폐쇄 가능성이 높다는 뉴스가 더해졌다.
하나 같이 북한의 내부사정이 불안정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가리키고 있는 것이다.
중국 발(發)뉴스들도 그렇다. 그 1신은 중국은 불안한 김정은 대신 김정남을 중심으로 북한의 지도부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다. 이 같은 중국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북한 지도부는 도발적 행동을 자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이런 이야기들도 전해진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어섰다는 판단과 함께 한국의 흡수통일 가능성도 거론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중국의 고위급 인사가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더 이상 북한을 지원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중국에서 형성되면서 북한문제로 북경당국은 고민에 빠져 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국주도의 ‘흡수통일’ 이후 한중 관계에 대한 정부차원의 논의의 필요성을 제기 했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중국은 ‘북의 2.12 3차 핵실험’ 이후 달라졌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시진핑 조차 북한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보도의 행간 행간에서 뭔가 흥분감 같은 것이 느껴진다. 입술과 이빨의 관계로 묘사한다. 아주 특수한 동맹관계가 중국과 북한의 관계라는 거다. 그러면서 북한을 두둔하기에 바빴다. 그 중국이 달라졌다는 데서 오는 기대감이다.
하여튼 달라지기는 달라진 것이 북경의 태도다. 그렇다고 그들의 발언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콜드 워(Cold War)의 시대는 가고 이제는 쿨 워(Cool War)의 시대를 맞고 있다.” 고대 로마는 카르타고의 도전을 받았다. 1차 세계 대전 전 영국은 독일의 부상(浮上)에 직면했다. 그 두 세력은 결국 전쟁에 돌입했다.
미국은 그러면 새로운 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과 결국 전쟁에 돌입할 것인가. 그렇다면 그 전쟁은 어떤 양상을 보일 것인가. 결국은 미국과 소련 두 세력 중 한 편이 붕괴돼 사라져버리고 만 ‘콜드 워’의 양상이 재현될까, 아니면.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필연이다. 그러나 그 양상은 그러나 과거와 다르다. 여기서 제기되고 있는 개념이 ‘쿨 워(Cool War)’다. 경제적으로는 협력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최소한 당분간이나마. 그러면서 지정학적 경쟁은 날로 심화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맞고 있는 갈등관계의 역설을 포린 폴리시지는 이렇게 정의한 것이다.
이 ‘쿨 워’가 제일 먼저 시작된 곳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 과거 ‘콜드 워’(Cold War)가 그랬던 것 같이 전 세계 국가들은 이 ‘쿨 워’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우선 동맹관계가 그렇다는 것이다. 동서냉전시기 동맹관계는 서방과 소련블록으로 양분됐다. 그런 가운데 인도 등 많은 제 3세계 국가들이 추구한 노선은 중립의 비동맹이었다.
‘쿨 워’시대를 맞아 새로운 동맹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그 형태는 ‘콜드 워’시대 등 종전과 사뭇 다르다. 과거 반대편 진영에 속한 국가들은 교역도 거의 없다 시피 했다.
이데올로기에 있어 갈등관계에 있다. 그러나 경제관계는 계속 확장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관계에서 보듯이 안보관계 따로 경제관계 따로 인 것이 ‘쿨 워’시대 동맹이라는 것이다.
‘쿨 워’시대 동맹의 라인업은 이미 어느 정도 그 윤곽이 굳어지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이 그 한 축이다. 또 다른 한 축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권위주의 내지 독재국가들. 그리고 과거와 달리 비동맹을 추구하던 인도도 민주진영에 가담하고 있다.
여기서 앞서의 질문으로 되돌아가보자. 북경 당국자들의 말을 그대로 믿어도 될까. 그 답에 앞서 그 발언 타이밍에 주목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일본 정부 각료와 여야 국회의원이 떼를 지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아베 일본총리는 과거 일본의 침략행위를 부인하고 나섰다. 오사카 시장이란 사람은 ‘전쟁 때 군인들이 쉴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 위안부 제도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일본정부 당국자들의 잇단 망언에, 망동의 타이밍에 속내를 밝히는 듯한 북경의 당국자들의 발언이 잇달아 나온 것이다. 뭔가 중국식 원모(遠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다른 말이 아니다. 반일(反日)이라는 동병상련의 입장에 있는 한국을 끌어들여 미국 중심 동맹의 한 축을 흔들어 보자는 계산이 깔린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쿨 워’시대에 무엇보다 요구되는 것은 ‘창조적 경제’ 아니, 창조적 외교다. 일본의 망동은 망동대로 대처한다. 그러면서도 미국과 일본을 잇는 안보동맹의 인프라는 두텁게 쌓아가는 그런 창조적 외교 능력 말이다.
북한문제, 다시 말해 안보에 관한 한 중국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