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분단의 아픔은 우리 민족의 십자가요, 남북 동포들이 반드시 풀어 가야할 역사적 숙제다. 민족의 숙제를 스스로 풀지 못하면 역사의 패배자가 된다. 우리 민족은 외세로 인한 국토의 분단, 동족간의 전쟁으로 인하여 살상과 숱한 재산의 파괴를 가져왔고, 수많은 실향민들의 아픔과 방황은 1950년 6.25 동란이후 지금도 세계 도처에서 계속되고 있다.
1945년 일본의 패망으로 인하여 조국은 독립을 얻었으나 이는 자력이 아닌 타력의 결과로 종래는 국토분단의 비극적인 불씨로 남게 되었다. 우리는 유년 시절을 ‘반공방일’을 외치면서 자라야하였고, 동족을 경계의 눈초리로 질시하면서 좌파, 우파, 괴뢰, 친북, 종북의 뼈아픈 이념 갈등과 분열의 슬픈 노래를 타의로 불러야 했다.
제 1.2차 남북 정상회담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15 공동정신에 따라 2004년 개성공단이 문을 연후 개성공단은 남북 간의 정경분리 원칙에 의하여 지속적으로 유지 발전 되었고 천안함 폭침사태, 연평도 포격의 극한상황 속에서도 별 영향을 받지 않고 제품 생산이 계속되었고 생산품들이 외국에 수출 되었다. 이는 남북 화합의 아름다운 공연장이 된 것이다.
이렇게 잘 유지되어 오던 협력관계가 지난 2월12일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갑자기 냉각되기 시작하여 마침내는 미국의 전략폭격기인 B-29 기가 한반도 상공에 출격되고 무적의 스텔스기가 등장하며, 다시 북한의 모든 미사일이 남한을 향해 조준되는 불행한 사태에 까지 이르더니 한국 정부가 지난 4월25일 북한과 대화를 제의하고 26일까지 당면시한을 못 박았으나 북한의 불응으로 종국에는 한국 정부가 26일 개성공단 체류인원 전원 철수를 결정함으로서 폐쇄의 수순을 밟기 시작하였다.
분명한 것은 국가와 민족 간에는 흘러간 역사의 과거를 냉엄하게 통찰하는 식견과 미래를 조망하는 비전이 있어야 세계열강들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가 있다. 우리의 이웃에는 급속한 우경화와 무장을 서두르는 일본이 서슬 푸르게 칼을 갈고 있고, 또 제2경제 대국으로 도약하여 날로 팽창하는 중국이 있음을 직시하여야 한다.
이러한 냉혹한 주위 상황을 외면하면, 안병욱 교수의 지적처럼 ‘침체의 낡은 베개를 베고 안일의 게으른 잠’을 자다가는 우리의 당면 과제인 조국 통일은커녕 다시 후진국으로 전락하고 마는 불행을 자초하고, 어부지리를 얻는 것은 일본과 중국이 될 것이 자명 하다. 남북한이여 제발 피투성이가 되도록 싸워 주저 안거라, 우리는 축배를 들리라, 저들은 우리의 곁에서 남북의 상쟁을 흥미진진한 눈으로 지켜보면서 조소를 보내고 있다.
자유당 시절 우리의 선각자 함석헌 옹께서는 남북한이 서로 헐뜯으며 싸울 때 대갈일성 하여 ‘남한은 북한보고 괴뢰라 하고, 북한은 남한보고 괴뢰라 하면 바다건너 가보면 두 놈 다 괴뢰지’ 하였다가 반공검사에게 잡혀가서 옥고를 치른 일도 있었다. 우리민족 과거사의 뼈아픈 일화의 한 토막이다.
우리의 조국이 사는 길은 통일뿐인데 이것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기는 어렵지만 힘든 일부터 하나하나 풀어가야 할 것이다. 남한의 식량을 굶주리는 북한에 나눠주고 북한에 다량 매장된 철광석을 들여오고, 남북 간에 철로를 연결하여 구라파로 진출할 준비를 마련하고, 소련의 천연 가스를 북한을 통하여 수입하는 등 정치적 적개심을 버리고 형제의 우의로 서로 양보하고 협력하는 가운데 미래의 조국 통일을 향한 활로를 모색하여야할 것이다.
강자가 약자에게 베푸는 것은 미덕이요, 약자를 무조건 억누르는 것은 폭행이다. 남북 간의 정경 분리의 시험장인 개성공단은 조속히 재개되어야 한다. 서로의 정치관계를 떠나서 같이 이해하고 양보하고 협조한다면 후일 조국통일을 이룩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하루속히 개성공단에서 남북한 동포들이 다시 모여 땀 흘려 일하는 행복한 모습이 보고 싶다. 통일은 우리민족 무두의 꿈이요 소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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