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맨하탄 38가에 위치한 본촌치킨을 찾은 직장인들이 치킨을 맛보고 있다.
2006년 뉴욕진출후 NY.NJ에 7개 매장 운영
독특한 양념으로 미국인 입맛 사로잡아
프라이드 치킨의 대명사로 알려진 패스트푸드점 KFC가 본명인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Kentucky Fried Chicken)에서 ‘코리안 프라이드 치킨’(Korean Fried Chicken)이란 별명을 얻어 불리고 있다. 이렇게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의 인기가 날로 더해가면서 이제는 불고기, 김치 등 전통적인 한식 메뉴만큼 대표적인 한국 음식으로 뉴요커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7년간 뉴욕의 대표적인 코리안 프라이드 치킨으로 자리매김한 ‘본촌치킨’의 성공비결을 알아본다.
■뉴욕에 코리안 프라이드 치킨 붐을 일으키다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의 본고장인 미국에 역수출된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이 ‘참신한 맛’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중심에는 본촌치킨(대표 서진덕)이 있었다. 본촌치킨이 2006년 뉴욕에 처음 진출한 후 한국 치킨 체인점들이 잇따라 들어오며 한국 양념치킨이 붐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주요 외신들은 잇따라 코리안 프라이드 치킨을 취재하는데 열을 올렸다. 뉴욕 데일리뉴스는 뉴욕서 벌어지는 한국식 프라이드치킨이 높은 인기를 집중 보도하며 “본촌치킨과 같은 메가 프라이드 치킨업체 등 한국식 양념치킨업체의 경쟁이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며 "본촌치킨은 환상적인 양념맛이 일품"이라고 소개했다.
뉴욕타임스 역시 본촌치킨을 비롯해 뉴욕, 뉴저지, 캘리포니아 등에서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점을 들며 이들이 “바삭하고, 양념 맛이 있으면서도 기름기가 거의 없는,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의 새로운 맛을 보여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본촌치킨은 이밖에도 GQ, 뉴저지 베스트푸드 등 각종 메거진에 대표적인 코리안 프라이드 치킨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2년간 미주 시장 2배 성장
2006년 뉴욕에 처음 문을 연 본촌치킨은 현재 뉴욕, 뉴저지에 총 7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뉴욕 지역 매장은 플래그십 스토어 1곳을 비롯한 맨하탄에 3곳, 퀸즈 베이사이드에 1곳, 뉴저지는 레오니아, 포트리, 저지시티에 각 1곳이다. 직영점인 맨하탄 38가 플래그십 스토어를 제외 모두 가맹점 형대로 운영되고 있다. 서진덕 대표는 "본촌치킨이 한국에서 어느 정도 입지를 굳혀갈 즈음 일생의 소원이었던 세계 중심 맨하탄에 매장을 내게 됐다. 이후 반응이 좋아 매장을 하나 둘씩 늘려나가 지금은 미주 지역 매장이 한국보다 2배 많다"고 전했다.
본촌치킨은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형태로 전환한 2011년을 기점으로 매장이 2배로 늘었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 뉴욕과 뉴저지 등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의 7개 매장이 운영됐는데 이때는 매장으로부터 일정의 로열티를 받고 본촌치킨의 특제 소스 등과 함께 가맹점의 판권을 주는 형태로 운영됐다. 그러다 2011년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시스템으로 전환한 후 2013년 현재까지 2년 새 미 전역 매장은 22개로 3배가량 늘었다. 매출 역시 2011년을 기준 150% 성장했다.
본촌치킨 뉴욕 오피스의 모니카 김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는 "이제까지는 단시간에 급속하게 성장하다 보니 몸집 불리기에 바빴다"며 "올해부터는 전 매장의 인테리어를 통일시키고 보다 적극적인 직원 서비스 교육에 나서는 등 프랜차이즈 기업으로서 체계 다지기 작업에 힘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본촌치킨은 현재 한국내 11개 매장을 비롯해 필리핀 51개 매장, 인도네시아 11개 등 전 세계에 102개 매장이 성업 중이다.
■바삭한 튀김과 독틀한 양념으로 타인종 공략
본촌치킨은 문을 연 이후 특별한 홍보 없이 오로지 맛으로만 승부해 성공을 거뒀다. 매장을 찾는 고객 중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은 20% 내로 나머지 80%는 백인, 히스패닉 등 모두 타인종들이다.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가맹주조차 미 전국 22개 매장 중 4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타인종이다.
미국식 프라이드 치킨에 길들여진 이곳 소비자들의 입맛을 어떻게 사로잡을 수 있었을까? 비밀은 바로 주재료인 닭부터 튀기는 방법, 비방으로 만든 소스에 있다. 본촌치킨 뉴욕 오피스의 박재철 부장은 "미국의 양념없는 프라이드 치킨과 양념을 입힌 버팔로 윙 사이의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이 소비자들에게 먹힌 것 같다"며 "닭은 지방률을 측정해 중간 크기의 저지방 영계만을 엄선한다"며 "기름기를 최소화하기 때문에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맛을 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엄선된 닭은 기름온도 섭씨 350도 정도에서 양념을 하지 않은 채 초벌튀김을 한 후, 10여분간 식히는 작업을 거쳐 10분여간 재벌튀김을 함으로써 껍질은 바삭하면서 속은 부드럽고 육질이 살아있는 프라이드 치킨으로 탄생된다. 여기에 한국 특유의 간장 마늘 소스(soy garlic sauce)나 매운 소스(spicy sauce)를 곁들임으로써 독특한 맛을 내는 데 성공했다.
서 대표는 "본촌치킨은 껍질이 두껍고 짭짤한 맛 일색인 미국 치킨과 달리 얇고 바삭한 껍질과 달콤하고 매콤한 양념 맛이 묘한 중독성을 지닌다"며 "앞으로도 한국적인 맛을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출 수 있는 소스 개발로 한국 프라이드 치킨을 더 널리 퍼뜨리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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