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직·질병·대학원 입학 때 연기 가능 수입 따라 페이먼트 조절플랜 다양 경찰·유아교육·소방관·군인 등 공공서비스 종사자는 탕감 대상에
■ 학자금 고민 해결 9가지 방법
지난 11년 간 대졸자 실업률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학비 융자금을 갚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갓 대학문을 나선 졸업생들의 부채 비율 역시 전례 없이 높은 상황이다. 25세 이하 대학 졸업생들의 절반이 풀타임 직업을 구하지 못하거나 파트타임 일을 할 정도로 고용시장이 어두운 점을 감안하면 학비를 상환하지 못하는 젊은이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는다. 그렇다고 해서 학비 융자 대출금의 절반 이상이 체납상태에 몰려 있다는 것은 이해가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대출자들의 융자금 상환에 관한 개념 부족이 체납 증가의 또 다른 이유라고 지적했다.
오하이오 웨스터빌의 오터바인 대학의 톰 야넬 재정보조 국장은 “융자를 받는 학생들이 기간이 얼마나 소요되던지 간에 융자금을 다 갚아야 한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은 졸업 후 금방 취직을 해서 돈을 갚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부채보다는 다른 곳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융자금 액수는 대출자가 감당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많아질 수 있다. 트랜스 유니온에 따르면 학생 융자금 밸런스가 2007년에서 2012년 사이 75%가 늘어났고 학생당 평균 융자금은 30%가 올라간 2만3,829달러이다. 융자금이 많아지면 그만큼 상환에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말이다. 특히 취업이 어려운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학자금 융자의 종류를 잘 파악하고 이해한다면 큰 부담 없이 계획에 따라 상환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연방 정부가 제공하는 학생 융자금의 이자율은 사설 융자회사의 학생 융자보다 낮을 뿐 아니라 여러 가지 대출자에게 유리한 법적 권리를 제공한다면서 꼭 알아둬야 할 9가지 혜택을 소개했다.
1 융자 카운슬링을 받아라연방법으로 학생 융자를 제공할 때는 대출자에게 융자조건을 충분히 설명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펜실베니아 셀링스그로브에 있는 서스퀴하나 대학의 헬렌 넌 재정보조 국장은 “연방 학비 융자금를 받을 때는 받는 시점을 전후해 충분한 설명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면서 “학생들은 융자금을 받을 때 융자조건과 책임, 권리 그리고 상환에 관해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전국 학생융자 데이터 시스템에서도 온라인으로 융자조건과 상환의 책임 등을 소개하고 카운슬링을 해준다.
2 융자 제공처와 협상할 수 있다.
모든 학생 융자에 모두 해당한다. 학자금 대출자들은 원하면 언제라도 융자기관과 연락을 할 수 있지만 연방 교육부와 계약을 맺은 융자기관은 일반 융자기관들보다도 훨씬 더 대출자들의 질문에 적극적으로 응답해 주도록 되어 있다. 융자기관은 학생들이 모르고 지나가는 계약 내용이나 대출에 관련된 문제를 상담해 주고 도와준다.
3 융자금 상환을 늦출 수 있다.
대학원이나 군 입대를 할 경우에는 융자금 상환 페이먼트를 공부를 마치거나 군복무를 끝낼 때까지 연기할 수 있다. 또 실직자도 연기가 가능하며 대출자가 질병을 앓아 일을 하지 못할 경우도 연기될 수 있다. 어려운 상황이라면 월 페이먼트를 1년간 연기하거나 페이먼트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이자는 가산된다.
4 수입에 따라 상환금 조절이 가능하다융자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부담이 된다면 융자상환 페이먼트를 조절해 주는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수입에 따른 상환금 조절’(pay you can earn) 플랜은 월 페이먼트를 대출자의 수입과 가족 규모에 따라 세금을 제한 순수 소득에서 기본 생활비(각종 페이먼트)를 뺀 나머지(재량 소득)의 10%까지 낮춰준다. 또 ‘수입금 조정상환’(income-based payment plan) 플랜은 재량 소득의 15%로 낮춰주는 프로그램이다.
‘우발수입 조정상환’(Income-contingent payment plan) 플랜은 재량 소득의 20%를 근거로 상환 페이먼트를 조정해 준다. 이 프로그램은 다른 조정 프로그램에 해당 되지 않는 저소득 대출자들을 위한 것으로 상환 약정기간인 20~25년 후에도 융자금이 남아 있다면 이를 탕감해 주는 혜택도 제공한다. 어떤 플랜에 해당되는 지의 여부는 융자기관에 문의하면 된다. 다만 은행 등 사설 융자에서는 해당되지 않으면 연방 융자금에만 해당된다.
5 융자금을 하나로 조정할 수 있다.
여러 종류의 연방 융자금을 대출 받았다면 이를 하나의 상환 월 페이먼트로 묶어 상환을 쉽게 할 수 있다.
6 융자금 탕감 권리경찰 등 치안기관에서 근무하거나 유아교육, 공공보건, 소방 등 응급 대비, 군, 학교 관련 서비스 또는 정부직과 같은 직업에 종사한다면 학자금 탕감 프로그램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단 ‘공공서비스 융자 탕감 프로그램’(Public Service Loan Forgiveness Program)을 신청하고 120개월(10년)간 페이먼트를 냈다면 남은 융자금은 탕감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춘다.
7 융자금 상환 스케줄을 조정할 수 있다평균 학생융자 상환 스케줄은 10년이다. 이 프로그램은 수입이나 상황에 따라 최고 25년까지 늘릴 수 있다. 상환 스케줄을 늘리게 되면 월 페이먼트는 줄어들지만 이자는 늘어난다. 수입이 증가하면 이에 따라 상환금을 늘릴 수 있는데 매 2년마다 조정할 수 있다.
8 이자는 세금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연방 IRS법에 따라 연방 학생 융자금의 이자는 과세소득에서 공제 받을 수 있다.
9 조기상환할 수 있다.
쉽지만 잘 모르는 대출자들이 많다. 학생 융자금은 조기 상환해도 페널티를 물지 않는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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