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금 보장하는 GIC 상품에 펀드의 44% 가량 투자 일정 이자수익·안전 장점 이자율 상승기의 수익률 채권·머니마켓보다 높아 발행한 보험사 부도 나면 보장금 못 받는 게 단점 상품 바꿔 탈 때 제약도
이자율이 올라가는 상황이라면 은퇴연금 투자금은 수익성이 보장되는‘스테이블-밸류’ 펀드로 전환시키는 것이 좋은 투자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금리 변동기에 은퇴연금 401(k) 관리법
은퇴를 준비하는 직장인들의 고민 중 하나가 은퇴 연금인 401(k) 관리다. 요즘 같은 불경기로 시장이 불안정할 때는 더욱 그렇다. 공격적인 펀드에 투자하면 불어나는 재미가 짭짤하겠지만 변수에 따라 손해 보는 위험성도 높아진다. 또‘스테이블-밸류’ 펀드(stable value fund)는 이자 수익과 안전성은 보장되지만 상승 속도가 느려 별 주목을 받지 못한다. 하지만 알아둬야 할 것은 이자율이 올라가기 시작하면‘스테이블-밸류’ 펀드가 채권 펀드(bond fund)보다는 훨씬 좋은 수익을 올릴 수 있고 금리연동에 따라 변하는 머니마켓 펀드보다도 높은 수익을 맞볼 수 있다는 점이다.
▲기본 지식스테이블-밸류 펀드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절반 이상의 ‘확정 갹출형 은퇴연금 플랜’(defined-contribution retirement plan)에서 취급하고 있다.
미니애폴리스 소재 펀드연구소인 ‘후엘러 코스’가 집계한 지수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으로 스테이블-밸류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로 나타났다. 이는 머니마켓 펀드 수익률이 평균 0.02%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익이다. 또 단기 펀드의 0.6%, 중기 펀드의 1.8% 수익률(바클리 PLC지수) 보다도 더 높다.
스테이블-밸류 편드는 낮지만 일정한 이자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설계된 투자상품이다.
펜실베니아 와튼스쿨의 데이빗 바벨 명예교수는 “은행 저축통장 같이 운영되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세이빙 구좌처럼 단순하지 만은 않다.
스테이블-밸류 펀드는 달러당 44% 가량을 투자금을 보증하는 전통 GIC(Guaranteed Investment Contract) 상품에 투자한다. 이 상품은 보험회사들이 발행하므로 투자자들은 보험회사의 신용도를 근거로 이자와 원금 지불능력을 파악, 투자한다.
또 46%는 요즘 새롭게 등장하는 ‘합성 GICs’ 상품에 투자한다. 보험사나 은행은 이자율이 올라가 펀드 가치가 하락한다고 해도 예정된 이자 수익을 지불함과 동시에 어떤 상황에서도 원금이 줄어드는 경우는 없다고 약속 해준다.
▲위험성스테이블-밸류 투자 자체가 투자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한 상품이기는 하지만 안전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전통적인 GIC는 상품을 발행한 보험회사가 재정위험에 빠지게 되면 당초의 약속했던 내용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 1992년 한 보험사(Executive Life Insurance Inc.)에서 이런 사태가 발생했고 최근에는 연방 정부로부터 2008년 구제금융을 받았던 AIG의 경우가 그것이다. 당시 AIG는 모기지 관련 상품에 투자하는 바람에 유동성 위기를 맞아 약속했던 보장금을 지불하지 못하는 상황에 몰렸었다.
하지만 스테이블-밸류 투자에 대한 보험사나 은행의 가장 큰 우려는 이자율 상승이다. 이자율이 올라가면 스테이블-밸류에 대한 투자의욕은 상승되지만 반면에 은행이나 보험회사로서는 재정적 부담이 그만큼 올라가게 된다. 이자율이 올라가면 전통 GIC나 합성 GIC를 발행하는 보험사들의 보유 채권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이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가치는 반대로 떨어진다.
이같은 위험성을 피하기 위해 스테이블-밸류 상품을 내놓는 은행이나 보험회사들은 2008년 이후 투자자들과의 계약서 문구 작성에 신중을 기울이고 있다.
휴스턴의 투자 자문회사인 ‘캡트러스트 파이넌셜 자문’의 마샬 코브 수석자문관은 “보험사들이 펀드 매니저들에게 일반적이지 않는 문구는 모두 삭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은 보통 합성 GIC의 본드 보유기간을 줄이고 있고 자금관리 매니저들은 모기지 관련 채권이나 투자등급이 낮은 채권 등 수익률은 좋지만 위험성이 높은 투자처는 아예 피하거나 투자를 하더라도 금액을 줄이고 있다.
▲이자율이 오를 때스테이블-밸류 계좌는 이자가 오르는 기간에는 최고 가치를 발휘한다. 대형 스테이블-밸류 관리사인 웰스파고의 ‘길라드 캐피털 매니지먼트’는 이자율이 오르는 것을 가상한 두 가지 시나리오로 이자율과의 상관관계를 설명했다.
첫 번째는 3년 동안 매달 일정한 비율, 연 1%로 이자율이 상승할 경우와 둘째는 3개월 동안 2%의 이자율이 껑충 뛰어오른 후 3년 동안 그 이자율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을 때를 가상했다.
일정하게 이자율이 올라가는 첫 번째 시나리오에서 단기 채권이나 중기 채권 펀드들은 3년간 펀드 가치가 하락하는 반면 스테이블-밸류 투자자들은 일정한 수준으로 투자금 상승효과를 보게 된다.
이자율이 갑자기 뛰어오르는 두 번째 시나리오의 경우는 단·중기 채권 펀드는 가치가 급락했다가 2년 이상이 지나야 처음 투자 당시 가치로 회복되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스테이블-밸류 투자나 머니마켓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전혀 동요 없이 꾸준한 가치 상승을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머니마켓 펀드보다도 더 좋은 상승률을 그리고 있다.
따라서 기록적인 저금리가 지속되고는 있지만 조만간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는 요즘은 꾸준한 수익률을 보장하는 스테이블-밸류 펀드로의 투자금 전환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알아둬야 할 것은 일반적으로 스테이블-밸류 구좌에서 투자금을 빼 위험도가 낮은 부분에 투자할 때는 제약이 따른다는 사실이다. 대부분의 401(k)는 스테이블-밸류 투자금을 머니마켓 펀드 또 단기 채권 펀드로 옮기려면 최소 90일 동안은 증권 펀드 등 위험성이 큰 펀드에 투자토록 하고 있다.
<김정섭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