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있었던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사건으로 세계가 긴장했다.
평화의 상징인 마라톤 대회에서의 사고라 더 큰 충격이었다. 아직 9.11의 기억이 사라지지도 않았는데 미국은 다시한번 테러의 기습공격을 받은 것이 아닌가하여 언론은 다투어 이 사건을 집중 취재했다. 이중에서 언론이 제일 먼저 떠올린 것이 조승희 사건이었으며 크고 작은 총격사건을 보여주었다.
범인이 잡히기 전에는, 그 범인이 과연 유색인종인가 아닌가에 큰 관심들이 있었다. 이번 폭탄사건이 던진 첫 번째 불안감은 현재 미 의회에서 시작되고 있는 포괄적 이민개혁안에 찬물을 끼어 얹어서 또 다시 미국의 문을 미리 닫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것이다. 9.11 테러사건 직후 불체자구제안 이었던 245(i) 조항이 물 건너갔고, 약 12년 동안 미국의 문은 닫혔다. 이와 같은 지난 사례를 보고 이번에도 미국 여론이 반이민정서로 되돌아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가슴을 졸이게 한다.
그러나 테러와 포괄적 이민개혁안은 별개의 이슈이기 때문에 서로 연관해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이번 보스턴 사건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문을 활짝 열어 미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때가 왔다. 9.11 테러와는 달리 보스턴은 이민의 나라인 미국의 상징성을 회복해 주는 새로 희망을 안겨 줄 것이다.
이번 폭탄사건이 던진 두 번째 불안감은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보복의 연쇄 고리가 제 2, 제3의 보스턴 폭발사건을 부를지 모른다 하여 우리의 마음의 문을 미리 닫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것이다.
범인 중 하나는 사살 되었고 또 다른 하나의 행방을 찾아온 경찰력이 동원되고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듯 무섭고 긴 시간이 지나갔다. 마침내 숨어있던 범인이 잡히자 시민들은 늦은 시간에 밖으로 뛰어나와 환성을 지르고 박수를 치는 모습이 보였다. “피는 물보다 짙고, 사상은 피보다 짙다”라는 말이 있다. 한민족이 같은 피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상이 틀려서 남과 북으로 갈라져있는 것처럼, 사상은 피보다 짙은 것이다.
이번 보스턴 폭발사건의 주범의 종교가 모슬렘이라고 한다.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전쟁 중에서 가장 잔인한 것은 또한 종교전쟁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종교도 무고한 자를 살상하는 것이 맞다고 가르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인간들이 자기의 유익을 위해 생각하고 무지하게 행동하여 마음의 문을 닫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더구나 이번 주범들이 나이가 아직 어린 청년이었다는 사실이 보는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바른 눈과 마음을 그들에게 가르쳐야 하는데 그 어린 나이에 그들은 먼저 비뚤어진 눈으로 세상을 보는 방법을 배운 것이다. 갈수록 메말라가는 이 세상에서 조그마한 선행도 커다란 갈채를 받고, 이런 끔직한 사건 앞에서는 나만 무사하면 그만이라고 휴우 한숨 쉬는 모습도 발견하게 된다.
우리는 과연 언제까지 이런 사건 속에 우리 자신을 방치하여야 하는가?
요즈음 이 세대는 모두 나를 부르짖고 남이야 어찌됐던 자기만 잘되면 좋다는 풍조가 만연해가고 있다. 그 테러범들이 잠시라도 자기 손에 무고하게 죽어가는 사람들과 가족을 일분만이라도 생각했다면 이런 끔직한 일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자신의 안녕과 이익만 도모하는 이 세상에서 이제부터라도 우리는 남을 먼저 생각할 줄 아는 마음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먼저 마음의 문을 열어 나 중심의 생각보다는 남 중심의 생각으로 우리의 생각 패턴을 바꿀 필요가 있다. 자기가 믿는 종교나 생각에 국한된 이기적 사랑보다는 종교와 인종을 뛰어넘는 이타적 사랑을 추구할 때가 왔다. 지금 우리의 생각은 마치 극과 극, 또는 동과서처럼 생각이 서로 동 떨어져있다.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좁혀야하는데 단시간에 쉽게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작은 것이라도 서로 시작하여 길고 아픈 상처를 치유하는 화합과 대화의 새로운 장을 열어야 한다. 이번 보스턴 사건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마음을 활짝 열어 성숙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때가 왔다.
9.11테러와 달리 보스턴은 민주주의 나라인 미국의 상징성을 회복해 주는 새로운 희망을 안겨 줄 것이다. 보스턴이 미국의 문과 마음의 문을 열어주는 희망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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