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이제 2달 앞으로…
개미와 베짱이에 나오는 이솝우화를 보면 개미는 쉬지 않고 일을 하며 겨울을 준비한다. 하지만 베짱이는 시원한 그늘에서 노래를 부르며 세월을 보내다 추운겨울이 되어 비참한 모습이 된다. 고교생들의 경우 여름방학 동안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엄청난 차이를 만든다. 지난 가을에 치렀던 PSAT 성적이 이미 나왔을 테고 경쟁력 있는 여름방학 프로그램은 그 성적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매년 여름방학 시작을 앞둔 4, 5월이 되면 학부모들의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한다. 지난해에 이어 좀 더 빨라진 여름방학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10주에서 길게는 12주가 되는 긴긴 여름방학 동안 도대체 무엇을 시켜야 좋을지 몰라 주위 친구들이 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도 잘 가르쳐 주지도 않고, 다른 학생들과 똑같은 것을 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아 머리가 아프다고 하신다.
자녀들에게 자율에 맡기기에는 무리인 것 같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마음만 앞서고 아이디어는 없다고 하신다. 이 기간을 유용하게 활용하면 자녀들의 재능을 더욱 키워줄 수도 있고 아니면 가장 부족한 부분들을 특별 교육을 통해 보충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생각 없이 있다가는 자녀도, 부모도 모두 방학이 끝난 뒤에 비로소 아쉬워한다.
주니어가 되어 대학 입학 지원을 위해 프로파일을 만들게 된다. 이때 여름방학을 알차게 개미처럼 보낸 학생들과, 베짱이처럼 허송세월을 한 학생들의 희비가 엇갈리게 된다.
자녀들을 위한 대입 준비를 위해서 또한 실력 향상을 위한 자신감을 갖추는데 있어서도 여름방학은 최고의 기회다. 여름방학을 얼마나 타이트하게 계획을 세워 열심히 보냈는지는 대학입학 지원서 작성을 하면서 뼈저리게 느끼게 될 것이다. 예전에 비해 많은 학부형들이 그 중요성을 실감하고 관련 프로그램에 관해 상담을 의뢰하는 것을 보면 그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다.
주로 고교생들은 여름방학 동안 표준고사들 준비 즉, SAT나 ACT 준비와 부족한 학과목 보충을 한다거나, 인턴십이나 봉사활동, 돈을 벌 수 있는 일도 권하고 중학생의 경우 독서와 함께 단어공부 및 끊임없는 수학문제 풀이 연습, 재능을 찾는 작업, 영재 선발 시험이나 사립학교 시험 준비 등을 권하고 있다.
우수한 중학생의 겨우 보딩스쿨 준비를 위해 시험 준비도 해보고 지원서 작성을 해보는 것도 권한다. 6학년께 준비를 시작하여 8학년에 올라가면 도전을 해보면서 미리 대학입학 준비에 관한 연습을 해보는 것이다. 명문 보딩스쿨에 합격하지 못하더라도 준비과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특별한 경험과 실력 향상이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해주는 것이다.
우수한 중학생들의 경우 SAT에서도 이미 2,100점 이상의 스코어를 자랑한다. 충분한 어휘력과 독해력이 없이는 저학년에서 이렇듯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은 어렵다. 꾸준하고 끈기 있는 공부가 훗날 저력 있는 성적으로 보답된다.
꼭 방학이 아니라도 방학을 포함해서 꾸준히 실력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성숙하지 못한 학생들은 방학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쉬어야 하는 시간으로 오해한다. 하지만 방학은 자율로 계획을 세워 또래 친구들과의 사이에서 특별한 다른 점을 만들어갈 수 있고, 자신의 독특함을 창출해 낼 수 있는 자유시간이다.
대학에서 주관하는 소위 알짜 여름 캠프들은 모두 SAT나 ACT 성적을 요구한다. 막상 지원하려고 하니 시험 준비를 전혀 하지 않아 당황해 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여름 방학동안 내성적이고 소극적이었던 학생들이, 몇 개의 여름캠프 참가를 경험하며 상당히 어른스러워지며 의젓해지는 걸 많이 보았다. 서로 다른 지역에서, 서로 다른 문화권의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만나 생활하면서, 혹은 공부하면서 얻은 경험이 그들을 독립적이고 성숙하게 하는 것이다.
필자도 상담하는 많은 학생들에게 매년 여름방학을 기해 부모와 집을 떠나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는 법도 배우고 훌쩍 성숙해져서 오기를 바라고 있다.
탑 명문 보딩스쿨에 진학할 때도 여러 영재캠프 경험이 좋은 기록이 될 수 있다. 명문 보딩스쿨의 다니는 학생들의 겨우 매년 이름 있는 명문 여름방학 프로그램, 예를 들면 듀크, 존스 합킨스, 스탠포드 대학에서 서머를 보내지 않은 학생이 없을 정도다.
명문대 합격자 발표를 보면 어느 정도의 스펙이면 어느 어느 대학들에서 합격 통지서를 받겠구나 라는 예측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의외의 케이스들을 보면 미국 명문대 합격은 완전한 스펙으로 접근하는 방법이 있고, 아니면 지원자만의 독특한 환경이나 경험을 성숙하게 승화시켜 접근하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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