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절실한 당면과제이다. 자녀들이 초등학교서부터 좋은 데를 다녀야 중, 고를 거쳐서 SKY(서울, 고려, 연세의 첫글자)를 바라볼 수 있고 일류대학을 나와야 성공한다는 등식 때문에 고위층 임명자 청문회 때마다 위장 전입이 거론된다. 미국에서도 특수층의 사립학교 선호는 당연시 되고 공립학교의 좋은 학군 지역의 집값이 그렇지 않은 지역의 집값보다 훨씬 비싼 현실이다.
그런데 한국의 중앙정부 체제 아래서의 공교육은 전국을 망라하고 있는 한편 미국은 교육 자치제라서 군마다 또는 시마다 교육위원회가 대학 이전의 교육을 관장한다. 하지만 연방정부의 부서치고는 신참인 연방 정부의 교육부가 있어서 적어도 기초과목들에 대한 전국적인 표준을 세워 21세기가 요구하는 인재들을 배양하도록 독려한다.
그런데 특히 소수 민족계가 많이 살고 있는, 곧 경제적으로 열세인 지역들의 학교들은 학생들 교육에 있어서 문제투성이기 때문에 공교육의 개혁이 중요한 화두로 등장한지 오래다. 예를 들면 워싱턴 DC나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에서는 상당수 중학교 3년생들의 영어 해독 실력이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실력 정도인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DC에서는 미셸 리가 개혁의 기치를 펴면서 교육감에 임명되었다가 교직원들의 노동조합과 정치인들과의 마찰로 중도하차하는 일이 있었다. 그런데 학교의 질에 대한 표준의 하나로 학생들의 선다형 시험 성적에 의존해온 것의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대형 사건이 최근에 발생되었다.
조지아 주의 수도이자 최대 도시인 애틀랜타시의 교육감을 10년이나 지냈던 베벌리 홀이란 여자가 지난 주말 범죄 집단의 두목들을 처벌하는데 사용하는 조직적인 공갈 사취관계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었다. 선다형 시험에 학생들의 대답이 틀린 것을 지우고 정답에 표시하도록 교장들 및 선생들과 공모했다는 죄목으로 홀과 함께 34명의 소위 교육자들도 대배심원에 의해 기소된 큰 사건이다.
홀 전 교육감 밑에서 일해왔던 교장들과 선생들의 진급이나 보너스는 학생들의 시험 성적에 기초를 두었었으며 시험 성적을 높이라는 압력을 받았었다는 즉 시험을 실시한 후 선생들에게 시험지를 검토하여 틀린 대답을 지우고 맞는 대답을 써넣도록 압력을 받았다는 것이니 교육자의 양심은 안중에도 없었던 모양이다.
홀 자신도 소위 탁월한 근무성과 보너스로 도합 50만불을 받았으며 2009년도 전국의 최고 교육감상도 거머쥐었다는 데야 아연실색이라고나 할 뿐이다. 형편없었던 학교들의 시험 성적 결과가 갑자기 향상되니까 선생들과 교장들이 보너스를 받게 되고 홀은 칭송 받는데 더해 점점 더 큰 상여금을 챙기게 되었다는 게 기소장의 요지이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밟힌다는 옛말처럼 홀의 사기행각은 주교육국 관리들의 의심을 사기 시작했으며 미국 10대 저명 신문 중 하나인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선지가 심층분석 기사들을 쓰기 시작했단다.
질이 아주 나쁜 학교들이 갑자기 좋은 성적을 내는 학교로 둔갑한데 대한 정상적인 설명이 있을 수 없으며 연필로 오답에 표시했다가 지우고 정답에 표시한 시험지들이 그렇게 많았다는 게 의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족했지만 구체적인 증거는 없었던 상태가 한동안 지속되었다. 그러다가 2010년 8월에 당시 조지아 주지사가 특별 조사를 명했고 그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 직전에 홀은 사직하게 된다.
그 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근 10년 동안 178명의 선생들과 교장들이 그처럼 시험 결과를 조작해 왔었는데 홀 교육감이 그것을 알고 있었거나 알았어야 마땅하다는 것이다. 그 조사 보고서가 대배심원 기소장의 기초가 되었다.
워싱턴 포스트의 교육담당 기자에 의하면 전국적으로 열 몇 지역들에서도 시험지의 답안 조작 사건들의 혐의가 있었지만 애틀랜타에서만 철저한 조사가 진행되었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얼마나 만연되어있는 지는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이 같은 속임수 스캔들이 시험 성적 결과에만 매달리는 학교 교육 개혁의 결과라는 점이다”라고 밸러리 스트라우스 기자가 쓴 것을 워싱턴 포스트의 진 로빈슨 칼럼니스트가 인용했다. 이어서 로빈슨은 타임지의 표지에도 등장했던 미셸 리 전 교육감의 임기중에도 시험지에 틀린 대답이 지워지고 맞는 답이 표기된 것이 비정상적으로 많은 것에 대한 의문이 풀리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이어 학교 개혁의 기준을 선다형 시험 결과로만 판단하는 것이나 소위 수퍼스타 급의 교육감들의 개혁 추진에만 의존하는 것에 대한 회의를 표시한다. “개혁은 선생들, 학생들 그리고 부모들의 집합체와 더불어 정직하게 그리고 약간의 구시대적인 겸손성과 더불어 추진되지 않으면 안된다”라고 결론을 내린다.
그러나 교육에 있어서 선생들의 역할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부모들의 역할일진데 대도시의 많은 가정들에는 아버지가 없이 어머니만 혼자 아이들을 데리고 힘겹게 살고 있다는 것도 미국 교육의 큰 문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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