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뷔전 충분히 잘 던졌다” 양팀 감독 류현진 호평
▶ 류 현진, 땅볼치고 ‘어슬렁’주루 플레이하다 혼쭐
LA 다저스의 단 매팅리 감독은 데뷔전에서 아쉽게 패전 투수가 된 류현
진(26)에 대해 “충분히 잘 던졌다”고 격려했다.
매팅리 감독은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0-3으로 패
한 뒤 한국 취재진과 만나 “류현진에게 잘 던졌다고 말해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류현진의 투구 내용이 시범경기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데뷔전에서) 아주 잘 던진 것”이라고평했다.
이어 “볼 스피드에 변화를 줘 완급을 조절하는 모습이 좋았다”면서도 “다만 직구는 괜찮은 편이었으나 변화구가 말을 안 들었다”고 덧붙였다.브루스 보치 자이언츠 감독도“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여유를 잃지 않고 병살타를 유도하는 공을 던졌다”며 “좋은 자질을 지녔고 구질이 좋다”고 후한 점수를 줬다.
류현진과 호흡을 맞춘 ‘안방마님’A.J. 엘리스도 “잘 던졌다”고 칭찬했다.엘리스는 “직구 위주의 볼 배합으로경기를 풀어갔다”며 “경기 전 통역을대동하고 류현진과 얘기를 많이 나눠경기 중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다”고 전했다.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줄곧 류현진의 공을 받아온 엘리스는 특히 류현진의 강심장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그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던져 본 덕분
인지 전혀 위축되지 않더라”며 “류현진은 매우 특별한 존재이고 앞으로 메
이저리그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엘리스는 마지막으로 “그런 투수와 빅리그의 시작을 함께 해 행복하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미국 언론은 류현진의 호투를 높게 평가하면서도 타석에서 보여준 불
성실한 주루는 놓치지 않고 꼬집었다.
AP통신은 류현진이 던진 첫 번째공은 이날을 기념해 따로 보관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리고는“ 타자들이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스윙해 타이밍을제대로 잡을 수 없었다”는 류현진의 소감을 곁들였다.
류현진(26·LA 다저스)이 데뷔전에서 혼쭐이 났다. 팬들의 야유에 기자실
에서 기자들에게 질책성 질문 공세까지 받았다.
2일 등판에서 6⅓이닝을 3실점(1자책점)으로 막아 선발투수로서 비교적 훌륭하게 임무를 다했지만 타석에서 사달이 났다. 첫 타석에서 투수 땅볼로 물러난 류현진은 6회 두 번째 타석 때 3루수 앞으로 빗맞은 땅볼 타구를 쳤다.강하게 회전을 먹은 볼이 느리게 굴러오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3루수 파블로 산도발은 있는 힘을 다해 달려와겨우 볼을 잡았다. 발 빠른 타자라면 내야 안타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산도발이 공을 잡았을 때 류현진은 1루까지 절반도 채 가지 못했다.
고개를 숙인 채 성의없이 거의 걷다시피 뛰다 산도발이 1루수에 공을 던지자
그대로 돌아서서 덕아웃으로 향했다.순간 관중석에서 “부~”하는 야유가터져 나왔다. 땅볼 타구를 치고 전력질주하지 않는 모습에 관중들이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무성의한 주루에 대한 질책은 기자회견에서도 이어졌다.“ 왜 대강 뛰었느냐”는 질문이 나왔고 “관중들이 야유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냐”고 아프게 물어본 기자도 있었다.
심지어는“ 한국 야구와 미국 야구의문화 차이냐”며 은근히 “한국 야구에서는 그렇게 하냐”는 비아냥거림도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의 반응은 만점이었다.바짝 자세를 낮춘 류현진은 “나의 잘못”이란 사과로 일관했다.“ 굉장히 큰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뗀 류현진은“ 빗맞은 타구라서 (아웃될 것이라 짐작했고) 천천히 뛰었다. 나름대로 체력도 아끼자는 생각도 있었지만 잘못된 행동이었다”고 몸을 낮췄다. 그리고는 관중들의 야유에 “창피했고 반성할 일이라고 느꼈다”고 사과를 거듭했다.
“한국에서는 투수가 타격을 하지 않기 때문에 문화 차이도 아니고 무조건내 잘못”이라고도 했다.그러자 기자들도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류현진 인터뷰
“승리투수가 되지 못해 죄송하다. 다음부터는 이기는 모습만 보여주겠다.”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른 LA 다저스의 왼손투수 류현진(26)은
패전투수가 된 것을 못내 아쉬워하면서 여전한 자신감을 과시했다. 2일 LA 다
저스테디엄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10안타나 맞고도 6
⅓을 1자책점으로 막은 류현진은 “초구부터 치고 나오는 타자들에게 안타
를 많이 맞았지만 점수를 많이 주지 않은 게 위안”이란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는“ 타자들이 공격적이라 앞으로 더 조심스럽게 던지겠다”면서 “공격적인 메
이저리그 타자들이라서 투구수를 아낄수 있는 점은 마음에 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류현진과 일문일답.
-데뷔전 소감은.
▲안타는 많이 맞았지만 위기 상황에서 점수를 적게 준 게 위안거리다.
-긴장하지 않았나.
▲많이 긴장했다. 오랜만에 크게 긴장했다. 오늘 잘 던져서 이겼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다음에는 더 잘하겠다.
-안타를 많이 맞은 이유는.
▲타자들이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나왔다.스트라이크 잡으려고 던진 공이 많이 맞았다. 일단 볼카운트를 유리하게잡아가자는 생각에 초구부터 스트라이크 던진 게 많이 맞았다.
-주심의 스트라이크 존이 좁았는데.
▲심판마다 다르다. 선수가 심판에 맞춰야 한다. 다음부터는 좀 더 안쪽으
로 던지겠다.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첫 실점했을 때였다. 하위타선으로가는 상황에서 맞아서 더 후회된다.
-위기 때마다 병살을 이끌어냈다. 승부구는?
▲특별히 없었다. 한 가지 구종이 아니라 여러 구종을 던졌다. 병살은 투수에게 행운이라고 여겨진다.
-7회 수비가 아쉽지 않았나?
▲도움 받은 게 더 많았다. 야수들이 일부러 에러하는 거 아니다. 내가 위기
상황을 만들지 말았어야 했다.
-더 던지고 싶지 않았나?
▲투구수도 얼마 되지 않았고 이닝을 잘 끝내면 분위기가 넘어올 수 있는 상황이라 더 던질 수 있었다. 하지만 첫 경기고 감독님도 다음 경기에 대비하라는 차원에서 바꿔 준 것으로 알고 있다.
-타자들이 시범경기 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나도 그랬지만 타자들도 훨씬 집중을 더하는 것 같더라.
-유 다르비시가 잘 적응해 성공한것 보고 어떤 느낌이 드나.
▲ 나도 적응 잘하고 있다.
-오늘 경기에서 배운 게 있다면?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공격이 빨라서 투구수는 아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타자들이 공격적이다보니 초구부터 조심해서 던져야겠다는 생각이들었다.-6회 타격 때 내야 땅볼 치고 전력질주하지 않은 건 왜 그랬나?
▲굉장히 잘못했다. 최선을 다했어야 했는데 빗맞았고 체력 안배 차원에서 천천히 뛰었는데 큰 잘못이라고반성하고 있다. 팬들이 야유했을 때창피했고 반성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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